배드랜즈(Badlands) 국립공원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나쁜물' 배드워터(Badwater)가 떠올랐다. (10년전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마시지 못하는 물이라서 배드워터, 풀이 자라지 못하는 땅이라서 배드랜드라고 불렀으리라~

하지만, 그 배드랜드의 모든 땅이 불모지는 아니었다. 공원 홈페이지 첫화면에도 등장하는 비지터센터 앞의 이 풍경에서 알 수 있듯이, 배드랜드의 절벽들은 푸른 초원 위로 이렇게 솟아있었다.

뒤를 돌아보면 공원본부인 벤라이펠 비지터센터(Ben Reifel Visitor Center)가 나지막히 자리잡고 있다. 미국 국립공원 비지터센터에 사람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해서 찾아보니... 벤 라이펠(Ben Reifel)은 사우스다코타의 정치인으로, 이 지역 라코타(Lakota) 인디언 어머니와 독일계 아버지의 혼혈로 미국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면서, 원주민들의 권익신장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한다.

비지터센터 안내데스크 오른쪽, Cancellation Station 옆에 벤 라이펠(Ben Reifel)의 사진과 설명이 걸려있다. 이번에 8박9일 여행을 하면서 다시 떠오른 후회가 "왜 우리가 미국 와서 처음부터 국립공원 패스포트(Passport)를 사서, 방문한 곳마다 도장을 찍으면서 다니지 않았을까?"하는 것이었다. (미국 국립공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400여 곳의 'NPS official units'에 대한 소개는 여기를 클릭)

짧은 청치마에 제대로 된 등산화를 신은 아가씨가, 화석 속의 동물이 살아나서 살금살금 다가오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모니터를 보면서 그 동물의 뼈를 맞추고 있다.^^ 잘 만들어진 전시장을 이렇게 잠깐 둘러보고는,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서 다시 차에 올랐다.

다시 이렇게 대평원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뾰족한 아이보리색 절벽들 사이로 만들어진 길을 달리며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배드랜즈 국립공원(Badlands National Park)의 북쪽구역(North Unit)만 확대해서 보여주는 공원지도인데, 우리는 제일 오른쪽 Northeast Entrance로 들어와서 비지터센터를 들렀다가, 이제 배드랜즈 루프로드(Badlands Loop Road)를 달린 후에 Pinnacles Entrance로 나가는 것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픽업트럭 짐칸에 캠핑카 시설을 싣고 다니는 '트럭캠퍼(truck camper)' 한 대가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커다란 RV가 형편이 안되면, 저런 작은 트럭캠퍼라도 한 대 사서 돌아다녀야 겠다~"

화석전시는 건너뛰고 화이트리버 전망대(White River Valley Overlook)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차를 세웠다.

단체로 모두 보라색 옷을 입고 왔던 대가족! (저 꼬마는 사진 찍는 위기주부를 보고 포즈를 취해주는 중^^)

지혜와 아빠도 안쪽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매마른 배드랜드에 내리쬐는 오후의 햇살이 너무 뜨겁고 눈부셨다. 하지만, 이 정도로 만족할 부녀가 아니지... 사진을 찍고는 더 깊숙히 배드랜드 속으로 들어가본다.

오르락내리락 저 끝까지 들어간 다음에야, 이 길을 비디오로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나오고 있는 위기주부~

그래서, 액션캠이 달린 모자를 쓰고 다시 전망대 주차장을 배경으로 걸어오고 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음)

이번 여행에서 어린 시절로 돌아갔는지, 더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보자고 하는 지혜양~^^ 하지만, 저 정도까지가 안전하게 걸어 들어갈 수 있는 한계였다.

같이 따라서 걸어온 엄마가 부녀사진을 찍어줬다. "잘 있어라, 나쁜 땅아~" 나쁜 땅에서 남긴 좋은 추억...

다시 루프로드를 달리면서 찍은 이 사진은, 오래전 30일간의 자동차여행 첫번째 포스팅으로 소개했던 몬태나(Montana)주의 초원을 떠올리게 한다. (블로그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차이점은 여기 배드랜즈 국립공원은 도로 왼쪽 부분은 계속 땅이 깍여서 만들어진 절벽이라는 사실이다. Panorama Point를 지나서는 한동안 이런 평지만 계속 이어지다가,

노란색 지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던 Yellow Mounds Overlook부터 마지막 전망대 Pinnacles Overlook까지는 다시 이런 영화같은 풍경 속으로 도로가 계속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도로변에서 풀을 뜯던 산양들의 배웅을 받으며, 여기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배드랜즈 국립공원을 빠져나갔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배드랜즈 루프로드(Badlands Loop Road)를 달리면서 가장 멋진 풍경들만 모아놓은 것을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공원을 나가서 1시간여를 더 달려서 래피드시티(Rapid City)에서 저녁을 사먹고, 일단 2박을 하는 키스톤(Keystone) 마을의 호텔로 돌아가서 잠시 쉬었다가 또 다시 나왔다.




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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