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위기주부가 캠핑카 RV를 몰고 5가족 17명이 데스밸리로 추수감사절 단체캠핑을 갔었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 때로 돌아가고파~) 그로부터 벌써 5년이 훌쩍 지나서 다시 데스밸리에서 밤을 보냈는데... 당시 배드워터를 내려다보며 또 지금 여행기를 쓰며, 그 옛날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많이 떠올랐다.

늦잠을 잤다! 해발 2,479미터의 마호가니플랫(Mahogany Flat) 캠핑장 아래로 벌써 해가 떠올랐다. 빨리 서둘러야 하는 와중에도 건너편 사이트에 어제 밤에 도착한 커플이 타고 온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한 '왕발이 짚차'가 눈에 들어온다.

어젯밤에 미리 불려놓은 누룽지를 끓여서 허겁지겁 조금 먹고는 출발을 했다. 홍사장님이 입산일지에 우리가 아침 7:15분에 등산을 시작한다고 적고 있는데, 나중에 마치고 내려온 시간도 적은 기록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소요시간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죽음의 계곡에 떠오른 아침 태양 아래로 하얀색 소금밭인 배드워터(Badwater)가 희미하게 보인다.

마호가니 숲을 빠져나오니 바로 목적지인 텔레스코프 피크(Telescope Peak)의 정상이 보인다. 전체 편도 7마일 등산로에서 처음의 2마일은 이렇게 Rogers Peak의 산사면을 따라 만들어진 제법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다.

이 날 위기주부는 기침감기도 다 낫지 않은 상태로 산행을 해서 초반에 정말 힘들었다~ 그냥 포기하고 내려가서 캠핑장에서 기다려야 하나? 이 생각만 계속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산사면을 다 올라와서 건너편 서쪽으로 파나민트밸리(Panamint Valley)가 내려다 보이는 고개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2.5마일 정도는 Bennett Peak를 끼고 도는 거의 평지같은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대신에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탁트인 능선을 따라 걷기 때문에 바람이 아주 심했다. '열사의 사막'에 있는 산이라고 방한준비를 소홀히 하면 안되고, 우리처럼 가을에도 털모자와 장갑 및 겨울파카를 꼭 준비해야 하는 곳이다.

이제 평지는 끝나고 마지막 2.5마일은 다시 급경사의 스위치백을 올라가야 한다. 어차피 각자 페이스로 올라가는 것이 좋으므로... 홍사장님과는 여기서 헤어진 후로 정상에 도착해서야 다시 만났다.

헉헉~ 콜록콜록~ 헉헉~ 콜록콜록~ 지금 사진으로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당시에는 올려다 보기가 겁났다...

죽음의 계곡을 내려다 보며, 수천년을 죽음을 이기고 살아 온 에인션트 브리슬콘파인(Ancient Bristlecone Pine) 한 그루! "그렇다면 도대체 나는 왜 여기까지 올라와서 죽을 고생을 하고있는걸까?"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나무가 있는 브리슬콘파인 숲의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음)

주말 하루 등산객이 20여명에 불과한 '오지' 등산로였지만, 스위치백 길이 무너지지 않도록 축대를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은 것이 대단했다.

"이제 정상이 보인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그런데, 다른 사람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홍사장님...^^

다른 한 명은 유럽(네덜란드?)에서 왔다는 20대 초반의 앳된 청년이었는데, 전날 렌트카가 끝까지 못 올라와서 손다이크(Thorndike) 캠핑장에서 자고 아침 6시에 출발해 우리보다 1마일을 더 걸어서 올라왔단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홍사장님이 쇠로 된 박스에서 꺼낸 코팅된 종이를 보면서 둘이 열심히 뭔가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피크파인더(PeakFinder)라는 앱(App)도 있는 모양인데, 사실 당시에는 저 종이를 보고도 위기주부는 찾지를 못했다. 그래서 가지고 간 망원렌즈로 바꿔서 짐작이 가는 곳을 차례로 찍은 다음에 집에 와서 확인을 해보니...

미본토 최고봉인 해발 4,421m의 휘트니산(Mount Whitney)이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휘트니 정상까지 직선거리는 약 120km나 되는데, 이렇게 사방으로 최대 100마일(~160km)까지도 멀리 떨어진 곳이 잘 보인다고 해서 '망원경 봉우리' Telescope Peak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참,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1년전에 위기주부가 저 마운트휘트니 바위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을 보실 수 있다.^^

          휘트니와 존뮤어트레일 3일차, 미본토 최고봉인 해발 4,421m의 휘트니산(Mount Whitney)에 오르다!

동쪽 바로 아래로는 북미대륙에서 가장 낮은 지점인 해발 -86미터의 배드워터(Badwater)가 보이고, 멀리 너머로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옆에 있는 해발 3,632m의 찰스턴 피크(Charleston Peak)도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배드워터를 이 쪽으로 건너온 해발 -80m의 Shorty's Well에서부터 약 50km를 걸어서, 여기 정상까지 수직으로만 약 3,450미터를 올라오는 등반루트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토요일 오전부터 배드워터 주차장에 차들이 몇 대 반짝이는 것이 희미하게 보인다. 정확히 10년전에 처음 우리 가족이 데스밸리 국립공원 여행을 와서 저 곳에서 찍은 사진을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다... "시간 참~ 빨리 흐른다!"

이것으로 유니투어 홍사장님과의 캘리포니아 오지탐험 1박2일 여행의 이야기를 모두 마친다. (전체 경로는 여기를 클릭해서 1편을 보시면 됨)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캠핑장으로 돌아가 점심도 못 먹고 텐트 철수해서 LA로 출발했는데, 중간에 길을 잘 못 들어서 30분 정도 더 허비했더니, 결국은 홍사장님 집에 세워둔 차를 몰고는 바로 LA 국제공항으로 뉴욕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내와 딸의 마중을 나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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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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