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데스밸리

발아래로 나는 전투기를 볼 수 있었던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스타워즈캐년(Star Wars Canyon) 전망대

위기주부 2020. 7. 18. 19:56
반응형

전세계에서 민간인이 군용 전투기가 발아래로 날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은 딱 두 곳이 있다고 하는데, 한 곳은 영국 웨일스에 있는 마하루프(Mach Loop)이고 나머지 한 곳은 여기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 안에 있다.


최신의 F-35 전투기가 기체를 90도로 기울여 협곡 사이를 급선회를 하는 장면을 사진에 담고 있는 많은 사람들! 이런 말도 안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는 곳을 찾아가본다. (위 사진과 마지막에 소개하는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가져온 것으로, 사진을 클릭하면 출처 사이트로 링크됨)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서쪽 입구인 190번 도로로 공원표지판을 지나서 5마일 정도 달리면 나오는 이 넓은 전망대의 이름은 파더크롤리오버룩(Father Crowley Overlook)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집에서 여기까지 3시간반을 안 쉬고 달려와서, 일단 무스비 점심도시락을 꺼내서 맛있게 먹고있는 중...^^ 명판에 새겨진 크롤리(John J. Crowley) 신부님은 '사막의 아버지'로 불리며, 데스밸리부터 휘트니산까지 여기 오웬스밸리(Owens Valley) 지역을 위해 헌신했다고 한다.


햇살이 뜨거워서 우산을 함께 쓰고, 후식인 체리를 먹고있는 모녀의 모습이다. 여기부터 모두 데스밸리 국립공원이기는 하지만, 정확히는 저 앞의 평지는 파나민트밸리(Panamint Valley)이고, 그 뒤의 높은 산맥을 한 번 더 넘어가야 진짜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Death Valley)이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소위 '스타워즈 협곡'은 전체 길이가 약 9km에 깊은 곳은 바닥까지 300m 정도의 깊이로 파여있는데,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사막행성 타투인(Tatooin)의 풍경과 닮았다고 해서, 이런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명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공원브로셔에 소개되어 있는 이 곳의 공식적인 이름은 '무지개 협곡' 레인보우캐년(Rainbow Canyon)이다. 수백만년 전에 용암이 분출되어서 굳은 땅이 침식되어 단면이 드러나면서, 안내판의 사진처럼 다양한 색깔의 바위들이 층층이 보이기 때문이란다.


다른 안내판에는 공원지도에서 이 곳을 표시하고 있는데 (클릭해서 확대 가능함), 여기서 차로 10마일 더 가서 1마일 정도 하이킹을 하면 데스밸리에서 폭포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잠시 가볼까 고민했으나 이 날 폭염경보가 발령된 상태라서 다음에 시원할 때 가보기로 했다.


자~ 이제 본론으로...^^ 이 협곡은 미군 전투기들의 급선회 저공비행 훈련장소로 2차대전때부터 사용되어 왔는데, 1994년에 데스밸리 국립공원에 포함된 이후에도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의 양해로 계속 여기서 훈련을 하고있는 것이다.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오른편 언덕 위의 비포장도로에서 '밀덕'들이 몇 일씩 진을 치고 전투기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당분간은 저공비행 훈련모습을 볼 수가 없다고 한다... 먼저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 몇 장 보여드리고, 그 이유는 마지막에 알려드리기로 한다.


이 곳에 더 관심이 있으신 분은 위의 사진을 클릭해서 LA타임스의 긴 영문기사를 보시면 된다. 재미있는 것은 미공군에서 공식적으로 이 훈련구간을 '제다이트랜지션(Jedi Transition)'이라고 부른다는 것인데, 첫번째 스타워즈 영화에서 주인공 루크가 엑스윙(X-Wing)을 몰고 데스스타를 파괴하기 위해 좁은 통로를 아슬아슬하게 날아가면서 진정한 '제다이(Jedi)로 변화(transition)'되는 장면을 떠올리시면 되겠다.


전투기들이 서쪽에서 날아와 협곡 아래로 들어가서는 시속 200~300마일의 속도로 사진처럼 기체를 수직까지 돌리면서 'S'자로 급선회 비행을 하면서 동쪽 밸리로 빠져 나간다고 한다.


구글에서 Star Wars Canyon 또는 Jedi Transition 검색을 하면, 무수히 많은 멋진 사진과 유튜브 동영상을 보실 수 있는데, 전투기가 굉장히 가까이 날기 때문에 이렇게 망원렌즈로 찍은 사진으로 보면 조종사의 복장과 제스쳐는 물론 심지어 표정도 볼 수가 있단다.


여러 전투기들 뿐만 아니라 덩치가 큰 폭격기와 심지어 위 사진의 커다란 C-17 수송기까지도 급선회 저공비행 훈련을 하는 장면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실제 동영상으로 보면 비행기들이 어떻게 이 협곡 사이를 날아가는지 잘 아실 수가 있어서 동영상도 하나 링크를 해드린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는 더 이상 이 협곡 아래로 나는 비행기들을 볼 수가 없는데...


작년 2019년 7월에 F/A-18E 슈퍼호넷 한 대가 위에 위기주부가 찍은 마지막 사진의 비포장 도로 바로 아래 절벽에 부딪혀 조종사가 사망하고 관광객 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해서, 미군은 이 협곡에서 모든 훈련비행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언제고 다시 훈련이 재개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다시 방문해서 전투기가 발아래로 나는 모습을 직접 구경해보고 싶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