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산과 계곡

벤츄라카운티 사우전드옥스(Thousand Oaks) 와일드우드 지역공원 파라다이스 폭포(Paradise Falls)

위기주부 2021. 2. 18.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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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간만에 아내와 함께 둘이서 하이킹을 하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혼자 운동삼아 가기에는 집에서 거리는 멀고 트레일은 짧아서 비효율적이지만, 볼거리는 있기 때문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서 아껴두었던 곳으로 골랐다.

그렇게 용의주도하게 선정된 곳은 집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30분 거리인, 벤츄라카운티(Ventura County)의 사우전드옥스(Thousand Oaks) 마을에 있는 와일드우드 지역공원(Wildwood Regional Prak)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서쪽 방향으로 직선으로 넓게 뻗은 이 Mesa Trail 풍경은 문득 제주도를 떠올리게 했다. 정면 언덕 위에 보이는 도마뱀 바위(Lizard Rock)까지 가는 긴 트레일도 있지만, 우리의 코스는 사진 가운데 표지판이 보이는 왼편 North Tepee Trail 이다.

하이킹의 주목적지는 가이아GPS 트레일맵에 표시된 파라다이스 폭포(Paradise Falls)로 주차장에서 계곡쪽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순환코스인데, 여기를 클릭해서 트레일의 고도변화 등 상세정보를 보실 수 있다.

한국은 제주도에서만 자생한다는 손바닥선인장, 백년초에 빨간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다. 멀리 보이는 언덕들 아래로 경사를 따라서 넓게 펼쳐진 연두색이 모두 이 선인장들인데, 예전에 이 백년초 열매로 술을 담궈서 먹은 적이 있다.

와일드우드캐년(Wildwood Canyon)을 내려다보는 갈림길에 만들어 놓은 전망대인데, 인디언들의 원뿔형 천막처럼 만들어 놓아서 티피(Tepee)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여기 삼거리에서 Paradise Falls는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된다.

폭포소리가 들리는 계곡 아래로 지그재그로 내려가기 직전에 뽀시시한 모델사진 한 장~

잘 만들어 놓은 계단과 난간을 따라서 내려가면 폭포가 떨어지는 곳이 먼저 보이는데, 이 계곡의 상류쪽에 사우전드옥스(Thousand Oaks) 마을이 있어서 미리 말씀드리지만 물은 별로 깨끗하지는 않다.

조심조심 계곡을 건너면 이렇게 높이가 40피트(12 m)나 되는 파라다이스 폭포의 전체모습을 잘 볼 수가 있다.

사실 이 폭포는 한국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위기주부도 예전에 LA 주변의 폭포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보고 처음 알게 되어서 기억해둔 것이다.

아내가 자기 핸드폰에는 렌즈가 두 개라며 광각으로 찍어준 사진인데, 요즘 무거운 DSLR 카메라를 그냥 팔아버릴까 계속 고민중...^^

핸드폰으로 찍은 폭포의 짧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폭포 위쪽으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트레일과 함께 주변의 모습을 모두 감상하실 수 있다.

폭포 위쪽에 만들어진 전망대로 올라가서 상류를 바라본 모습으로, 스페인어로 아로요코네호(Arroyo Conejo)라 부르는 이 '토끼개울(rabbit creek)'은 아울렛이 있는 까마리요를 지나서 태평양으로 흘러간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오리들이 군데군데 모여있는 것을 구경하면서 상류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또 다른 볼거리가 하나 나온다.

개울가에서 입구까지 나무계단을 아주 잘 만들어 놓은 인디언 동굴(Indian Cave)이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티피와 마찬가지로 인디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동굴을 받쳐들고 있는 모델... 오래간만에 함께 하이킹을 했더니, 걷는 것보다 모델일 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 모델일을 마치고 사진 왼편으로 어둡게 보이는 곳을 바라보니,

이렇게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개구멍'이 뚫려있어서, 사진사님께 동굴 옆으로 만들어진 경사로를 따라 먼저 올라가시라고 한 다음...

위쪽으로 나오는 모습도 찰칵~ 나이도 잊고 참 둘이 잘 논다...

동굴 위로 올라온 다음, 이름도 멋있는 '달빛언덕' Moonridge Trail을 만나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면 루프가 완성된다.

마지막 구간에서 다시 나타난 손바닥선인장들을 배경으로 끝까지 사진모델 일을 해야했다. 그렇게 부부가 함께 아기자기한 1시간 40분 하이킹을 잘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앞으로 매주 한 번씩은 이렇게 장마감 후에 2~3마일짜리 사진촬영... 아니고 하이킹을 꼭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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