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산과 계곡

LA의 가장 아름다운 폭포를 만났던 터헝가캐년의 트레일캐년 폭포(Trail Canyon Falls) 하이킹

위기주부 2021. 2. 24.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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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의 높이와 각도로, 얼마만큼의 물이 떨어져야 '폭포'라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그 동안 로스앤젤레스 주변의 폭포들을 10곳 가까이는 찾아다닌 것 같다. 특히 LA는 여름에 비가 거의 오지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폭포들은 겨울철 비가 내린 후에만 물이 흐르는 경우가 많아서 LA의 폭포 하이킹은 지금이 제철이다.

LA에서 가장 멋있다는 폭포를 찾아가는 하이킹을 시작한 곳은, 선랜드-터헝가(Sunland-Tujunga) 마을에서 Big Tujunga Canyon Rd를 따라서 산속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트레일캐년 트레일헤드(Trail Canyon Trailhead)이다. 그렇다! 터헝가캐년의 지류인 작은 협곡의 이름이 '트레일'이다~^^ (트레일 지도와 기록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비포장도로를 S자로 조금 올라가면 왼쪽으로는 골드캐년(Gold Canyon)이고, 오른쪽으로 2마일을 가면 트레일캐년폴(Trail Canyon Falls)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오래간만에 LA 북쪽의 앤젤레스 국유림(Angeles National Forest)으로 하이킹을 왔는데, 역시 뒤로 보이는 샌가브리엘 산맥의 높은 산세는 집주변과는 확연히 달랐다.

넓은 길을 조금 더 걸어가니 여러 채의 건물과 함께 본격적인 트레일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어디선가 개울을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을 했다.

이런 작은 개울을 따라 상류쪽으로 폭포를 찾아 올라가면서, 여러번 개울을 건너야 한다. 이 정도로만 물이 있어도 제법 폭포수가 볼만하다고 예상하시면 되며, 비가 많이 온 직후에는 개울을 건널때 발이 약간 잠길 수도 있으므로 운동화보다는 방수가 되는 등산화를 신으면 좋을 것 같았다.

잠시 뒤를 돌아서 올라온 남쪽으로 내려다 본 모습인데, 해는 뜬지 오래되었지만 계곡이 깊어서 아직 여기는 햇살이 들지 않았다. 멀리 아침해를 받아서 밝게 보이는 높은 산에 노출을 맞춰서 줌으로 당겨보면,

많은 안테나들이 세워져 있는 'LA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잘 알려져있는 마운트루켄스(Mount Lukens가 보인다. 2년전에 저 산 남쪽의 라크레센타에서 정상까지 등산을 한 적이 있는데, 아래를 클릭하시면 등산기와 함께 왜 저기가 LA에서 가장 높은 곳인지 이유를 보실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시(City of Los Angeles)에서 가장 높은 곳인 마운트루켄스(Mt Lukens) 루프트레일 등산

편도 2마일 코스의 거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계곡을 좀 벗어나서 절벽을 깍아서 만든 트레일로 산을 돌아가게 된다.

그러면 저 멀리 아래쪽으로 오늘의 목적지가 처음으로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아래쪽 어두운 곳으로 노출을 맞춰서 찍어보자~

두 개의 물줄기가 깔끔하게 떨어지는 절벽면에 이끼들도 끼어있는 모습이 딱 봐도 범상치않아 보인다. 또 아래쪽 왼편에 모델도 한 분 등장을 해주셔서 비교해보면 폭포의 높이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글맵으로 폭포의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폭포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서 일부러 상류로 더 와봤다. 가운데 보이는 사람처럼 개울을 건넌 후에 오른편에 보이는 트레일로 다시 돌아내려오면 폭포의 위쪽으로도 갈 수가 있는데, 잠깐 고민하다가 위기주부는 그냥 여기서 돌아서기로 했다. 참고로 이 트레일을 따라 계속해서 올라가면 Tom Lucas Trailcamp 캠핑장을 지나서 다른 트레일 및 산악도로와 연결된다.

갈림길로 돌아와 아래쪽으로 미끄러운 경사를 좀 내려와서 전체 모습을 멋지게 한 장 찍어준 후에 조금 더 내려가니...

경사가 더 심해져서 이렇게 누가 로프를 땅에 박아놓아서 안전하게 붙잡고 내려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 땡큐~^^

위기주부가 다 내려오기를 기다려주신 분이 로프를 붙잡고 경사를 올라가는 모습인데, 사실 크게 힘들거나 어렵지는 않으므로 이 구간 때문에 이제 보여드릴 멋진 폭포의 모습을 포기하시는 분은 없기를 바란다.

물이 낙하하는 높이 30피트(10 m)에 각도는 거의 수직, 특히 아래쪽에 맑고 깨끗한 얕은 물웅덩이에 폭포를 감싼 반원형의 절벽까지! LA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특히 이 모습은 위기주부가 지금까지 본 폭포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하와이 마우이 섬의 와이모쿠 폭포(Waimoku Falls)의 축소판 같았다. (2012년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멍하니 고독을 씹으며 감상을 하고 있는데, 좀전에 상류쪽에 계시던 분들이 폭포 위쪽에 짠하고 나타나셨다. 서로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모델이 있는 풍경을 서로 찍고 있었는데...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두 팔을 번쩍 들어서 포즈를 취해주신다~^^ 혹시 돌아가는 길에 마주치면, 이메일 받아서 이 사진 보내드려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아쉽게도 만나지를 못했다.

 

맑은 물이 떨어지는 폭포소리와 함께 주변의 풍경을 클릭해서 유튜브 비디오로 보실 수가 있다.

인스타그램 가족사진첩에 올려서 아내와 지혜 보여주려고 셀카도 한 장 찍었는데, 면도를 안해서 수염이 좀 거시기하긴 하지만... 그래도 LA의 가장 아름다운 폭포를 방문한 기념으로 증명사진 하나 마지막으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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