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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0.1.16 ~ 2010.1.18 (2박 3일)
컨셉: 시티&쇼핑 여행
경로: Gilroy → San Francisco → Yosemite
홀리데이인 피셔맨스워프의 201호 객실에서 내다본, 비 내리는 일요일 아침의 사거리를 샌프란시스코의 노란 택시가 지나가고 있다. 101번 프리웨이는 오른쪽, 80번 프리웨이는 왼쪽이라고 알려주는 교툥표지판 너머로 멀리 보이는 언덕위의 좁고 높은 빌딩이 인상적이었다.
비 내리는 일요일 오전의 피셔맨스워프는 썰렁했다... 이런 한산한 모습도 참 좋다고 생각하면서, 맥도날드로 아침을 먹으러 걸어갔다.
피셔맨스워프의 종점에 있는 케이블카 표를 파는 곳에 왔다. 케이블카는 어린이 할인도 없고 5세 이상이면 한번 타는데 $5이나 한다. 하지만, 뮤니(Muni)를 포함해서 일일 자유이용권이 $13이므로, 3번 이상 탈 사람은 이게 유리한다. (우리는 2번만 탈거라서, 그냥 일회권 2장씩)
표를 사고 바다쪽을 보니 비구름에 쌓인 금문교, 골든게이트브리지(Golden Gate Bridge)가 보인다. 때 맞춰 갈매기 한마리 날아 주시고~
케이블카를 타자 기다렸다는 듯이 빗줄기가 굵어졌다. 우리 자리는 케이블카를 타본 사람은 알만한 명당인 운전사 왼쪽 제일 앞자리다...^^
바로 이 자리로 건너편과 앞을 편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발판에 다른 사람들이 매달리기 시작하면 옆쪽은 잘 안보이지만 말이다. 케이블카에는 사진의 무뚝뚝한 운전사와 저 뒤쪽의 표를 받는 차장이 있는데, 운전사가 여러개의 레버와 발판으로 가다/서다 조정을 한다.
이렇게 바닥에 뚫린 구멍을 통해 레버로 땅속의 움직이는 케이블을 잡았다/놓았다 하면서, 바퀴에 물린 브레이크도 조정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운전사들은 모두 팔이 엄청나게 굵다. 또, 앞에 차들 비켜라고 벨을 울리는데, 대회가 있을 정도로 벨을 울리는 것도 잘해야 한단다.
여기서 잠시, 언덕까지 잘 표시된 위의 지도로 케이블카의 노선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면 (지도가 작은게 흠인데, 잘 보면 글자들도 다 보임), 우리가 탄 노선은 파웰하이드라인(Powell/Hyde Line)으로 피셔맨스워프에서 유니온스퀘어까지 연결하는 모든 관광객들이 타보는 라인이다. 이 라인은 언덕을 두번 넘으면서 주요한 관광지들을 많이 지나므로, 일일권을 사서 중간에 내려서 구경하고, 다시 타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첫번째 언덕 꼭대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꼬불한지는(crookedest) 잘 모르겠지만, 꼬불하면서 동시에 가장 유명한 길임에는 틀림이 없는 롬바르드스트리트(Lombard Street)의 꽃길이 나오고, 저 멀리 언덕 위에는 소방호스를 본따서 만들었다는 코잇타워(Coit Tower)도 보인다.
언덕의 내리막을 따라서 빅토리아풍의 집들이 촘촘히 붙어있는 길 앞으로 49마일 시닉드라이브(Scenic Drive)의 표지판이 붙어 있다. 경사로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보면, 안전을 위해서 앞바퀴를 인도쪽으로 틀어놓았는데, 저렇게 안해놓으면 딱지를 땔 수도 있다고 한다.
좌회전을 해서 첫번째 언덕을 내려가니까, 피라미드 모양으로 유명한 트랜스아메리카빌딩과 저 멀리 베이브리지(Bay Bridge)가 보인다.
땅속의 케이블을 움직이는 기계들이 있으며, 차고로도 사용되는 곳인 케이블카 박물관(Cable Car Museum)이 이 노선의 중간쯤에 있다. 케이블카의 역사와 원리가 궁금한 사람은 시간이 되시면, 그리고 일일 자유이용권을 끊으셨으면 꼭 내려서 방문해보기 바란다. (샌프란시스코가 너무 멀거나, 가셨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보신 분들은 블로그 이웃인 슈퍼파워블로거 '바건'님의 포스팅을 보시길~ 클릭!)
이제 차이나타운(Chinatown)과 노브힐(Nob Hill)을 지나, 저 멀리 아래의 종점을 향해서 두번째 언덕을 덜컹거리면서 내려가고 있다.
종점에 내려서 우리가 타고온 케이블카 앞에서 기념사진 찰칵! 때 마침 비도 잠시 그쳐주시고...
파웰(Powell)과 마켓(Market) 길이 비스듬히 만나는 종점에서는 이렇게 케이블카를 회전판에 올려놓고 빙글 돌려서 방향을 바꾸게 된다.
언덕을 조금 다시 걸어 올라와서, (케이블카를 타는게 주목적이기는 했지만) 오늘의 목적지인 유니온스퀘어(Union Square)에 도착을 했다. 개성있는 모양의 건물들에 둘러쌓인 이 특이한 느낌의 시내광장에 온 또 다른 이유는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백화점 순례' 되겠다~^^
다운타운에 오면 꼭 사진 속의 반짝이는 소방차를 볼 수 있다는데, 작은 소방차가 아니고, 차량 중간이 굴절이 되는 엄청나게 큰 사다리차다. 저 큰 사다리 소방차가 일방통행의 비좁은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도로를 맨날 돌아다니는 것은 관광용이라는 말도 있지만, 소방서에서 자기들 예산이 안 깍이려고, 일부러 바쁜 척하면서 불도 안났는데 맨날 돌아다니는 것이라는 말도 제법 설득력이 있는것 같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이렇게 아이스링크를 만들어 놓았는데, 비가 내려서 거의 수상스케이트 분위기임에도 몇명이 타고 있었다. 스케이트장 너머 오른쪽으로는 첫번째 순례지인 삭스피프스애비뉴(Saks Fifth Avenue) 백화점이 보인다.
잠시 책도 구경하고 쉬러 들어갔던 보더스(Borders) 책방~ 케이블카 왼쪽앞에 앉은 9명중에 8명이 청바지를 입었군... (2명은 짙은 파란색?)
메이시(Macy's)를 거쳐서 마지막 순례지였던 가장 럭셔리한 니만마커스(Neiman Marcus) 백화점 입구 천장의 유명한 스테인드 글라스~
이제 피셔맨스워프로 돌아가기 위해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러 왔다. 저렇게 빨간색으로 깨끗하게 칠한 케이블카도 있구나...
이 케이블카는 문제가 있어 직원들이 밀어서 회전원판 위로 올렸다. 맨 앞의 까만 가죽신발과 점퍼를 입은 사람은 여성인데도 한 덩치 한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출발~" 우리는 또 운좋게 운전사 왼쪽 제일 앞에 앉을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차도 사람들도 많아졌다.
KEEP OUT, KEEP OUT, KEEP OUT, KEEP OUT... 운전사가 행인에세 길을 빨리 건너가라고 벨을 울린다.
박물관을 지나오니까 하이드(Hyde)길에서 반대방향으로 가는 케이블카가 벨을 울리며 지나가고 있는데, 제법 빨라서 사진이 흐리게 나왔다.
피셔맨스워프에서 막 출발한 케이블카가 언덕을 올라오는 뒤쪽 바다에 유명한 앨커트래즈(Alcatraz) 섬이 정면에 보이는 이 사진은 샌프란시스코의 관광엽서에 자주 나오는 풍경인데, 바다쪽으로 넘어오니 비가 많이 내려서, 차창 유리에 물방울들이 맺혀서 더 이채롭다.
매표소까지 가기 전에 이렇게 비치(Beach)길과 만나는 곳에서 다 내려야 한다. (이 마지막 사진은 왠지 흑백이 더 멋있는 것 같아서~)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노래처럼 내 마음을 남겨둔 비 내리던 호남선 남행열차? 아니, 비 내리던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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