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야구장을 흔히 '볼파크(ballpark)'라 부르는 유래는 옛날에 그냥 넓은 들판(field)이나 공원(park)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인데, 1845년에 현대적인 야구경기가 처음 열려서 '야구의 발생지'로 불리는 곳이 뉴저지 주 호보켄(Hoboken)의 엘리시안필드(Elysian Fields)라는 곳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다운타운 북쪽에 채석장으로 사용되던 언덕을 1886년에 LA시 최초의 공원인 엘리시안파크(Elysian Park)로 공교롭게 같은 이름으로 지정했는데, 1962년에 LA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Dodger Stadium)이 그 공원에 들어서게 된다.
페이스북으로 이미 보여드렸지만, 지난 목요일에 위기주부도 코로나 백신주사를 맞았다. CSULA(California State University of Los Angeles)에서 드라이브쓰루로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맞았는데 전체 1시간 정도가 걸렸다. 대학교 주차장과 도로를 빨간 콘이 세워진 긴 줄을 따라서 운전한 것이 재미있어서, 블랙박스 영상을 4배속으로 편집을 해봤다. (군인 아저씨한테 주사 맞는 장면만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마지막 1분만 보시면 됨)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하이킹은 쉬고, 대신에 예전부터 가벼운 산책코스로 점찍어둔 엘리시안 공원에 왔다. Stadium Way와 Elysian Park Dr가 만나는 사거리에 세워져있는 표지판인데, 이 날의 산책은 저 방향이 아니라 도로 건너편에서 시작을 한다.
왕복 4차선의 Stadium Way를 조심스럽게 무단횡단 해서 왼편에 바로 나오는 이 트레일로 산책을 시작했다. (여기를 클릭해서 가이아GPS로 기록한 산책경로와 기록을 보실 수 있음)
오솔길은 언덕의 옆구리를 깍아서 좁지만 평탄하게 잘 만들어져 있는데, 저 언덕을 돌아서 조금 더 걸어가면...
이렇게 '캘리포니아의 경부고속도로'라 할 수 있는 골든스테이트 프리웨이(Golden State Freeway) 바로 옆의 언덕을 따라서 남서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뒤돌아 보면서 찍은 사진으로 한가운데 '인터스테이트 5번 새크라멘토(Sacramento)' 교통표지판이 보인다. 문제는 사진으로는 그냥 조용히 멋있지만, 실제로는 고속도로 소음이 정말로 크게 들린다는 것이다~^^
그렇게 10분 정도 시끄러운 산책을 하다가 콘크리트 벽이 나오면 저 위로 올라간다. (오솔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Grand View Dr를 만난 후에 고속도로 5번과 110번의 인터체인지가 보이는 그랜드뷰 포인트까지 걸어갈 수 있음)
위로 올라오니 Angels Point Rd 건너편으로 잔디밭에 벌써 많은 사람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첫번째 목적지는 여기서 오른편에 보이는 이 언덕 위에 있다는 '비밀의 그네' 시크릿스윙(Secret Swing)인데...
"그네가 어딨지? 두리번두리번~" 이 나무에 LA에서 인스타그램 명소로 인기있던 그네가 매달려 있었는데, 작년초에 LA시에서 안전문제로 가지를 잘랐다고 한다! 굵은 가지가 최근에 잘린 것이 보이는데, 비밀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라서 문제가 생긴 듯... (여기를 클릭하면 여기서 그네타던 아낙네들을 보실 수 있음^^)
언덕을 내려오면 다저스타디움... 아니고, LA다저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후원해서 만들었다는 리틀리그 야구장인 다저스 드림필드(Dodgers Dreamfield)가 나온다.
멀리 LA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바로 아래에 보이는 건물들은 LA시의 경찰학교와 훈련장으로 평일에는 사격연습을 하는 총소리가 들릴 수 있다고 한다.
키 큰 야자수들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Angels Point Rd를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면 두번째 목적지가 나온다.
바로 아래쪽으로는 LA 경찰학교, 폴리스아카데미(Police Academy)의 정문이 보인다. 옛날 명절특선영화 단골메뉴였던 <폴리스 아카데미> 시리즈가 있었는데 (1984년부터 7편까지 제작됨), 찾아보니까 한국에서 같은 제목의 TV 드라마를 제작중인가 보다.
다저스타디움의 넓은 주차장은 미국 최대 규모의 코로나 드라이브스루(drive-thru) 테스트 장소였고, 또 지금은 백신접종 장소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 날은 쉬는 날이었다.
다저스타디움의 외야 전광판의 뒷면이 정면으로 보이는데, 즉 TV에서 중계를 보실 때 외야 너머로 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서 이 산책을 한 것이다.
그리고 도로끝에 있는 공원을 지나서 조금만 언덕을 내려가면, 두번째 목적지인 앤젤스 포인트(Angels Point)가 나온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야자수 한 그루를 중심으로 콘크리트 기둥들 위에 철제가 올려진 현대조각이 하나 있는데, 페인트 낙서를 저 꼭대기까지 참 열심히도 해놓았다...
스모그 때문에 그냥 뿌옇고 밋밋할 뻔한 사진에 포인트를 살려주시는 모델의 뒷모습~^^ 저 앞쪽으로 걸어가서 보면,
이렇게 녹색의 언덕 너머로 LA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이 솟아있는 색다른 모습을 감상하실 수가 있다.
북서쪽으로는 가운데 그리피스 천문대와 헐리우드사인이 있는, 이 블로그에서 10번은 소개한 그리피스파크(Griffith Park)가 보인다. 태평양과 만나는 곳에서 시작해서 도심까지 이어지는 64 km 길이의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이 끝나는 곳이 여기 엘리시안 공원이다.
이 공원간판이 있는 곳까지는 자동차로도 올 수 있으므로, 산책할 시간이 없으신 분은 차로 와보실 수도 있다. 여기서 Angels Point Rd를 따라서 주차해놓은 사거리까지 돌아가서 약 1시간여의 산책을 마쳤다. 참, 미국 MLB은 지난 주에 시작을 했지만,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LA다저스의 홈 개막전은 이번 주 금요일 4월 9일이다. "레츠고~ 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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