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의 여행지들

테네시 위스키(Tennessee Whiskey)의 대명사인 잭다니엘(Jack Daniel's)의 고향 린치버그(Lynchburg)

위기주부 2022. 2. 4. 00:14
반응형

LA에서 DC까지 1차 대륙횡단 여행 5일째의 마지막 이야기는 '알쓸미잡' 퀴즈로 시작한다. "미국 50개주들 중에서, 주경계가 다른 주와 가장 많이 겹치는 주는?" 정답은 미주리(Missouri)와 테네시(Tennessee)로 각각 다른 8개주와 접해있어서 공동 1위이다. 미주리는 2차 대륙횡단에서 지나갈 때 다시 등장할 예정이고, 테네시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면 Tennessee라는 주명은 서양인들이 테네시 주의 땅에서 처음 마주친 체로키 인디언의 마을 이름인 Tanasi에서 유래했단다. 위기주부가 미국에 테네시 주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안 것은 옛날에 대학로 카페에서 잭다니엘(Jack Daniel's)을 처음 마시면서, 테네시 위스키(Tennessee Whiskey)라는 말을 들었을 때로 추측이 된다.

그 테네시 주를 자동차로 지나가면서 예의상 잭다니엘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기에... 저렇게 이삿짐을 머리에 이고는 내슈빌에서 남쪽으로 100 km 이상 대륙횡단 경로를 우회하고, 마지막에는 좁은 시골길을 달려 린치버그(Lynchburg)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안내원이 입고있는 셔츠와 안내판에 모두 까만색 잭다니엘 로고가 그려진 이 곳은 테네시 위스키의 대명사인 잭다니엘이 만들어지는 양조장(distillery) 투어를 시작하는 비지터센터가 있는 곳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안내에 따라서 조금 걸어가니까 'ㄷ'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비지터센터 건물이 나왔다. 양조장이라고 해서 문득 까마득한 옛날 문현동 대선주조 공장을 지날 때의 추억이 떠올랐지만, 알콜을 발효하는 냄새는 전혀 없이 싱그러운 숲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

운전을 하고 오면서부터 계속 투어를 할까말까 고민을 했는데 그냥 투어는 안 하기로 했다. 위스키 시음이 포함된 1시간짜리 양조장 투어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던 것도 있지만, 아래에 차례로 소개할 요세미티님의 블로그 글들을 통해서 예습을 너무 철저히 하고 왔기 때문에, 굳이 투어를 하지 않아도 이미 잭다니엘 위스키에 대해 왠만큼 알아버렸다는 것이 더 큰 이유였다. (중복된 사진과 설명이 좀 있기는 하지만 아래 링크들을 클릭해서 모두 읽어보시는 것을 권해드림)

비지터센터로 들어서면 약간 만화 주인공처럼 보이는 듯한, 본명 Jasper Newton Daniel의 하얀 동상이 서있다. 별명이 "Jack"인 이 분이 언제 누구를 만나서 어떻게 술을 빚기 시작했는지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요즘 한국에서 가장 뜨는 술이라는 버번(Bourbon)과 같이 잭다니엘도 반드시 새로 만든 '참나무통' 오크배럴(oak barrel)의 속을 태운 후에 알콜 원액을 넣어서 숙성을 시키는데, 위스키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잭다니엘만 자체적으로 오크배럴을 제작한다고 한다. 위스키 맛의 대부분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오크배럴을 만드는 과정주입해서 숙성하는 과정 등을 각각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저 큰 술통을 만드는데 못이나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폭이 다르게 잘라서 휘어지게 만든 기다란 나무판들을 딱딱 맞춰서 세운 후에 쇠판으로 조이기만 해서 만드는 과정의 거의 예술의 경지라 할 수 있었다.

벽쪽에는 오래된 여러 물품과 사진들로 여기 린치버그(Lynchburg) 양조장의 역사 등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잭다니엘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Old No.7" 이름에 대한 유래가 가운데 설명판에 적혀 있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잭 다니엘이 위스키가 들어있는 배럴 7개를 분실했다가 찾은 후에 표시로 숫자 7을 그 통들에 써놓았는데, 그 배럴을 사갔던 상인이 나중에 다시 와서 "옛날 7번"이 적혀있던 배럴의 술이 참 좋았다고 해서, 그 후로 상표로 사용을 했다는 것인데... 자기들도 확실하지는 않다고 자백하고 있다.

위스키 제조과정을 차례로 간단히 보여주고 있는데, 투어를 하게되면 이 프로세스들이 진행되는 공정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이다. 위스키를 만드는 물이 흘러나오는 석회암 동굴과 잭다니엘을 죽음으로 몰고 간 금고가 있는 옛날 사무실, 그리고 위의 1번과 2번 과정까지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테네시위스키가 버번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5번의 단풍나무숯을 통과시켜서 거르는 순화(mellowing)를 거친다는 것인데, 이를 포함한 나머지 공정의 투어와 시음까지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그 뒤로는 오래된 까만색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아래에 놓여진 박스들이다. 한 때 잭다니엘에서 자체적으로 앰버라거(Amber Lager) 맥주도 만들어서 팔았지만, 현재는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위스키만큼 맥주는 인기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라 하고, 그 대신에 지금도 OEM으로 생산되는 잭다니엘 바베큐 소스가 위스키 다음으로 유명한 제품이다.

오늘의 마지막 커플셀카 배경은 이 까만색 자동차로 정했다~

잭다니엘의 특징인 정사각형 양주병들로 만들어 놓은 벽의 뒤로 돌아가면 기념품과 술을 살 수 있는 곳이 나온다.

대표적인 1리터 Old No.7 한 병을 $41에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떠나왔던 LA의 코스트코에서 팔던 가격보다도 더 비쌌던 것 같다. 하지만 도착한 여기 버지니아의 가격에 비하면 저렴하다는 것을 그 때는 몰랐었다는... 왼쪽 오크통 위에 놓여진 특별한 맛이 들어간 병들이나, 아니면 하나의 참나무통에서만 나온 고급 제품인 '싱글배럴(Single Barrel)'을 한 병 살까도 생각해보았지만, 현실적으로 이삿짐차에 도저히 병 하나 더 들어갈 자리가 남아있지 않아서 그냥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렇게 비지터센터 구경을 마치고 나와서, 다리를 건너 린치버그 시내쪽으로 조금 걸어가볼까 하다 저 쯤에서 그냥 돌아서서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3시간 정도를 동쪽으로 달려서, 40번 고속도로가 지나는 큰 도시인 테네시 주 동쪽의 녹스빌(Knoxville)에 밤 늦게 도착해서 대륙횡단의 5번째 숙박을 했는데, 이 날은 다시 부지런히 약 9시간 동안 운전을 했고 464마일(747 km)을 달린 것으로 기록되었다.

테네시 린치버그(Lynchburg)의 잭다니엘 양조장(Jack Daniel Distillery)은 1866년에 등록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위스키 제조시설로 국가사적지로 지정이 되어있단다. 이 대륙횡단 여행을 준비하면서 잭다니엘을 한 병 사서 몇 잔 마시다가 이삿짐에 들어가지 않아서 2/3 이상 남은 병을 친구의 아들에게 줬었는데 잘 마시고 있는지 모르겠다. (친구는 술을 안 마심^^) 그래서 지금 버지니아 집에는 잭다니엘은 없으니, 대신에...

요즘 버번의 매력에 푹 빠진 한국에서 출장 온 친구가 소분해서 선물로 주고 간 60도짜리 놉크릭(Knob Creek) 한모금 했다.^^ 참고로 이 술의 이름은 링컨 대통령이 어릴때 살았던 켄터키 주의 시골 농장인 노브크릭팜(Knob Creek Farm)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2차 대륙횡단 때 링컨의 출생지를 방문한 후에 바로 그 앞으로 지나갔던 인연이 있는 이름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