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라스베가스

라스베가스 당일치기 번개여행으로 스트립에 새로 오픈한 리조트월드(Resorts World) 짧게 둘러보기

위기주부 2021. 9. 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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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이 마지막으로 라스베가스를 방문했던 것은 2019년 연말에 눈 덮힌 15번 고속도로를 달려서 찾아갔던 1박2일의 짧은 방문이었다. 그리고 작년 8월말 자동차여행의 마지막에 3부작으로 소개했던 자이언 국립공원의 내로우(The Narrows) 하이킹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코로나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만 했었다. 그러고 나서 1년이나 지났음에도 다시 4차 대유행이 심해져 타주 방문을 자제하라고 한 상황이지만, 꼭 라스베가스에 다녀와야 할 일이 생겨서 하루 급하게 시간을 내었다... 덕분에 스트립에 새로 생긴 카지노를 잠깐 구경할 수 있어서 전편으로 소개해드리고, 방문의 진짜 이유는 아마 시차를 두고 이어질 후편에서 알려드리게 될 것 같다.

아침 5시반 조금 지나 출발을 해서 중간에 바스토우(Barstow)에서 화장실만 들리고 천천히 달려 10시 정도에 Las Vegas South Premium Outlets의 아이홉(IHOP)에 도착해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는 "Welcome to Fabulous Las Vegas" 사인을 지나 스트립(Strip)을 따라서 호텔들을 구경하면서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윈(Wynn) 호텔을 지나서 도로 왼편으로 공사를 끝낸 커다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올해 2021년 6월에 마침내 문을 연 리조트월드 라스베가스(Resorts World Las Vegas)는 지난 2010년 겨울에 오픈했던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이후로 10여년만에 라스베가스 스트립에 신축된 대규모 호텔이다. 힐튼(Hilton), 콘래드(Conrad), 크록포드(Crockfords)의 3개 브랜드로 모두 3,506개의 객실이 운영되는데, 총 공사비가 43억불로 약 5조원에 달해서 단일 카지노리조트 시설로는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다. 갈색유리의 외벽이 곡면으로 휘어진 건물 모습이 바로 도로 건너편의 윈/앙코르 호텔과 비슷해서, 윈리조트에서 소송을 하는 바람에 공사를 중단하고 설계변경을 해야하기도 했단다. 일단은 먼저 들릴 곳이 있어서 계속 운전해서 북쪽으로~

갑자기 밤이 된 것은 아니고... 지나가면서 찍은 사진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가져왔다. 작년 11월에 새로 만들었다는 Las Vegas Boulevard Gateway Arches로 두 개의 아치가 X자 모양으로 교차하기 때문에 복수형으로 부르는 모양이다. 그리고 옛날에 바로 뒤로 보이는 스트라토스피어(Stratosphere) 호텔의 100층 높이 전망타워에서 결혼 10주년 저녁을 먹었었는데, 이제는 공식적으로 호텔의 이름을 짧게 스트랏(STRAT)으로 변경을 한 모양이었다.

오전 11시 개장시간에 맞춰서 Las Vegas North Premium Outlets을 방문해서 아내는 작은 백을 하나, 남편은 티셔츠를 하나 장만을 했다.^^ 참고로 이 곳은 유일하게 주차비가 있는 아울렛인데, 처음에는 10불이었다가 원성이 자자했는지 아니면 코로나 때문인지 현재는 5불로 내린 상태였다. 몇 가지 더 쇼핑을 한 후에 앞서 소개한 리조트월드 호텔을 구경하러 갔는데, 리조트월드도 현재는 오픈기념으로 셀프파킹이 무료지만 곧 유료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했다.

주차장에서 호텔로 연결된 통로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특별한 색깔의 롤스로이스 자동차들이다. (구글맵으로 리조트월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Michael Fux라는 개인수집가의 컬렉션인데 모두 특별주문한 색깔들이고, 다른 사람이 전시된 차량과 같은 색깔의 롤스로이스를 구매하려면 마이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단다.

벽에는 셀린디온(Celine Dion), 캐리언더우드(Carrie Underwood), 그리고 케이티페리(Katy Perry) 등의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기는 했지만, 5천명을 수용한다는 콘서트홀은 아직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이라서 11월부터 차례로 공연이 진행된다고 한다

카지노쪽으로 걸어오니까 이번에는 얌전한 흰색의 롤스로이스 한 대가 멋진 조명 아래에 놓여있는데, 역시 앞서 화려한 색깔의 롤스로이스들과 같은 소유주의 차량이다. "저런 차는 언제 한 번 타보나? 그냥 오래 세워두면 차에 안 좋은데..."

이 빨간 자동차 모양을 한 피아노는 자동으로 건반이 눌러지면서 연주가 되었는데, 자동차와 자동연주악기하면 LA의 밸리지역에 있는 숨겨진 관광지인 네더컷 컬렉션(Nethercutt Collection)의 정말 놀라웠던 투어가 떠오른다! (여기를 클릭하면 해당 여행기를 보실 수 있음)

카지노 한 쪽에는 이렇게 홍콩의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먹자골목이 있는데, 리조트월드를 만든 곳이 말레이시아 화교그룹인 겐팅(Genting)이고, 리조트의 테마를 '아시안(Asian)'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푸드코트와 몇몇 레스토랑 정도에서만 동양적인 느낌이 좀 날 뿐인데, 아마도 마지막 내부공사 단계에서 중국발 코로나 사태가 터진 것에도 원인이 있지않나 생각이 된다...

우리도 이 푸드코트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주문은 오른편에 보이는 터치스크린 부스에서 했다. 심지어 각각의 점포에도 현금 계산대가 없어서 터치스크린으로 주문을 하고 결제는 신용카드와 암호화폐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완전히 새로 건설한 리조트답게 인테리어들이 정말 최첨단으로 볼만했는데, 다각형의 스테인레스 기둥과 디스플레이를 섞어 배치해서 수정동굴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던 바의 모습이다.

리조트월드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를 찾아서 쇼핑몰로 왔는데, 아직 가게들이 다 들어오지는 않아서 약간은 썰렁한 분위기였다. 빨간 종이학(?)들이 매달린 아래로 빛나는 저 구체가 이 곳에서 제일 핫한 '더글로브(The Globe)'인데,

그냥 이렇게 얼핏 보면 시카고 밀레니엄파크의 유명한 '콩(bean)'처럼 그냥 주변을 반사하는 커다란 금속판 같지만...

위의 짧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커다란 물고기가 공의 표면을 따라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삼각형의 LED 패널 8,640개를 이어붙여서 만든 세계최대의 구형 디스플레이라고 한다.

지금 좌우로 꽉 찬 비단잉어의 길이는 50피트로 약 15 m이다.

글로브 앞에서 셀카를 찍을 때 "스마일"하고 크게 외지면, 글로브가 웃는 이모티콘으로 바뀐다...는 것은 뻥이고~^^ 그냥 커플셀카를 찍는 순간에 저렇게 완벽한 구도로 딱 😃이 화면에 나와줬다.

사람들이 많이 없던 뒤쪽으로 돌아가서도 구경했는데, 부분적으로 주변을 반사하면서 자체적으로 영상도 표시하는 것이 겹쳐져서 가까이서 보고있는 것이 아주 재미있었다.

2층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는데 NBA 섬머리그 광고가 회전하는 모습으로 구의 위쪽도 모두 디스플레이로 덮여 있었다. 비싼 별다방 커피 한 잔 마시고는 새로운 슬롯머신 기계들은 잘 동작하는지 확인을 하러 내려갔다.^^ (리조트월드에 대한 보다 상세한 소개와 사진들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유봇님의 방문후기를 보시면 됨)

슬롯머신 테스트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벽면에 이 자리에 50년 가까이 서있었던 스타더스트(Stardust) 호텔의 네온사인이 그림으로 남아있었다. 스타더스트는 1958년에 당시 세계최대의 호텔로 개장해서 2007년에 완전히 철거 되었고, 당시 소유주가 '에셜론(Echelon)'이라는 새로운 리조트 건물을 10층 정도까지 올렸지만 파산하면서 공사가 중단되었다. 이를 2013년초에 겐팅그룹이 사서 원래는 2016년말에 1차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무려 5년이나 지연되어 올해 여름에 리조트월드(Resorts World)로 오픈을 한 것이다. 주변으로는 벌써 2차 확장공사가 진행중인데, 그 중에는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서 판다 사육장(panda exhibit)을 대규모로 건설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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