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는 '기념관과 미술관 등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박물관'이 70~80개나 있다고 알려드린 적이 있다. 그 중에는 스파이 박물관, 성경 박물관 등 입장료가 있는 사설박물관들도 다수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은 내셔널몰(National Mall) 부근의 스미소니언 재단이 운영하는 쟁쟁한 국립박물관들로 모두 공짜로 운영되는 곳들이다. 그렇다면 그 대단한 '공짜 국립박물관'들 중에서 최초로 내셔널뮤지엄(National Museum)이라는 타이틀로 문을 열었던 곳은 어디일까? 아, 글의 제목에 정답이 있구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와서 스미소니언 역에 내려서 밖으로 나오니, 내셔널몰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1855년에 만들어진 스미소니언 캐슬(Smithsonian Castle)이 제일 먼저 가까이 보인다. 하지만, 이 날 우리가 먼저 찾아가는 곳은 이 성의 바로 왼편에 자리잡고 있는 다른 건물이다.
바로 옆의 이 건물은 최초의 미국 국립박물관(United States National Museum)으로 1881년에 오픈을 했고, 1910년에 맞은편 국립 자연사 박물관으로 많은 소장품을 옮긴 후에, 이름을 '예술산업관' 아트앤인더스트리빌딩(Arts and Industries Building, AIB)으로 변경을 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건물이 워낙 낡아서 2004년부터 총예산 2억불로 거의 새로 짓는 수준으로 리모델링을 시작했는데, 작년에 외관공사만 먼저 마치고 스미소니언 재단 175주년을 기념해 임시 오픈을 하면서 '퓨쳐(FUTURES)'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었다.
북쪽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제목 Expanded Present 설치미술은 노랑과 녹색의 셀로판지(?)가 입체적으로 붙어있는 것이었는데, 빛을 이용한 조각으로 유명한 한국계 미술가 Soo Sunny Park의 작품이라 한다.
대륙횡단 여행기를 쓰면서 계속 커플셀카를 올렸더니, 이런 동네 나들이 이야기에도 왠지 꼭 올려야 할 듯 해서...^^
2050년의 미래(future)를 주제로 한 전시를, 가장 오래되어서 보수중인 박물관 건물에서 한다는 사실 자체가 참신했다. 전시는 여기 북쪽 입구를 포함해서 십자모양으로 연결된 동서남북 4개의 공간과 중앙홀에만 작게 마련되어 있었다.
중앙홀에 있던 정체불명의 광섬유(?) 장치인데, 전시 홈페이지에서 다시 설명을 찾아보려고 해도 나와있지가 않다.
"MY FUTURE LOOKS ____"에 들어갈 한 단어를 아내가 앞에 서있는 동그란 장치에 대고 말해보라고 하는데, 색깔이 바뀌기만 할 뿐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과거와 미래가 어우러진 중앙홀에 서서 동그란 천정을 올려다 본다~ "나의 미래는 ____ 할 것 같다"
버진그룹의 하이퍼루프(hyperloop) 테스트기의 실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비행기처럼 빠르면서 전기자동차처럼 경제적이고 기차처럼 대량운송이 가능하다고 써놓았다. 설명 왼쪽에 노선도가 그려져 있지만, 과연 2050년에 대륙횡단 하이퍼루프가 운행을 하고 있을까?
건너편 전시실에 아이들의 인기를 끌던 형체가 변하면서 빛을 발하던 물체였는데, 뭐 인공지능 AI가 앞에 서있는 사람이 몸으로 표현하는 것, 즉 바디랭귀지를 읽고 반응한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던 듯 하다. 하지만 여기서 위기주부와 아내의 가장 큰 관심을 끈 전시는 뒤에 살짝 보이는...
벨넥서스(Bell Nexus)에서 만든 '날으는 자동차(flying car)'의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모형이었다. 즉 그냥 커다란 6개의 프로펠러를 가진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이다~
안내판 제일 아래를 보면 바로 이 자리에 1930년대에는 최신기술 소개로 프로펠러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2050년이면 내 나이 80인데... 그 전에 보통 사람들이 이런 에어택시(air taxi)를 타고 다니는 시대가 올까?" 역시 미래는 물음표 투성이다...^^
미래의 생활을 보여주는 코너에는 뜬금없이 마블영화 <이터널스>의 주인공들이 입었던 의상이 한 쪽에 전시되어 있고,
바다 위에 건설한다는 수상도시의 모형도 만들어져 있었다. 그나마 이게 가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지금 인도양 몰디브에 건설을 시작했다는 뉴스도 있고, 한국 부산 앞바다에도 비슷한 것을 만들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미국 독립기념일에 서둘러 나와서 첫번째 국립박물관이었던 여기 아트인더스트리빌딩(Arts + Industries Building)의 내부를 짧게라도 둘러본 이유는, 이 특별전시를 다다음날 마감하고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위해 다시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중간에 이런 이벤트 전시를 잠깐씩 또 할 수도 있지만, 최종적으로 2028년에 모든 공사가 완전히 끝난다고 하는데, 그 때는 국립 라티노(Latino) 박물관이나 여성 박물관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단다. 미래는 참 멀고도 가깝지만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이 노래가사처럼 말이다~ ♪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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