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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하탄 원월드 전망대(One World Observatory) 레스토랑 런치 익스피리언스(Lunch Experience)

위기주부 2023. 7.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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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빨간 내복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어~" 아내가 딸에게 이 말을 몇 번이나 했던게 떠올라서, 혹시라도 우리에게 줄 빨간 속옷을 쓸데없이 사놓은 것은 아닐까? 3주만에 다시 뉴욕으로 운전해 가면서 내심 걱정을 했었다... 다행히 따님이 너무 바빠서 '빅토리아시크릿'에 갈 시간은 없었고, 대신에 엄마와 아빠가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했던 특별한 레스토랑에 점심 예약만 해뒀단다.

3주전에 이사했던 아파트에서 식탁과 책상 등을 추가로 조립해준 후에, 지하철을 갈아타고 밖으로 나오니 브루클린 다리(Brooklyn Bridge)를 걸어서 건너는 많은 사람들과 그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노점상들이 보였다. "나중에 우리도 한 번 걸어서 건너봐야지~"

반대편으로 다리가 끝나는 곳에는 뉴욕시청(New York City Hall)과 공원이 있는데, 시청을 보니까 얼마 전에 뉴욕시에 $65을 기부(?)한게 떠올랐다는...ㅎㅎ

시청 공원을 끼고 돌아가니 고층 건물들 사이로 우리의 목적지인, 높이가 1,776피트(541.3 m)로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원월드 무역센터(One World Trade Center)가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 더 걸으니까 '생선 가시'와 벽화가 그려진 건물,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이 나타났는데, 우리는 오른쪽 원월드 빌딩의 입구를 찾아야 했다.

우리가 찾는 지상의 입구는 911 메모리얼을 지나서 건물의 서쪽면에 있었고, 세계무역센터 건물이라서 파란 구슬같은 지구본을 조형물로 만들어 놓은 모양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꼭대기 전망대의 기본 입장료는 현재 $45인데, 우리가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한 티켓은 전광판에 나와있지 않다. 무엇보다도 최근에 캐나다 산불의 연기가 미동부까지 날라와서 공기가 좋지 않은 때가 많았는데, 이 날은 날씨도 맑고 시계도 좋아서 멀리 64 km까지 보인다고 되어있다.

지하로 내려가 게스트서비스 창구에서 예매표를 받은 후에 우리도 저 입구로 들어가서 원월드 전망대(One World Observatory)로 올라갔다. 고속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고 내려올 때의 화면과 102층에 도착해서 체험하는 장면, 그리고 100층의 전망대를 360도 돌아보는 모습 등을 모두 하나로 편집을 해서 아래 영상으로 보여드린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면서 150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맨하탄 풍경이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보여지는데, 바로 오른편에 옛날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나타났다가 사라질 때 좀 울컥했다. 그리고 2015년에 전망대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유명했던, 뉴욕을 소개하는 화면이 위로 올라가면서 유리창 밖으로 전망이 내려다 보이는 것은 알고 있어도 좀 감동적이었다. 참,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내려갈 때는 엘리베이터가 수평 통로를 통해서 밖으로 나와서, 건물의 바깥을 한바퀴 돌면서 지상으로 내려가게 되므로 꼭 영상의 마지막까지 보시기를 바란다.

전망대에서 각 방향으로 찍은 사진 한두장씩만 보여드리면, 동쪽으로는 브루클린 다리와 맨하탄 다리를 내려다 보는게 포인트다. 작년에 브루클린으로 건너가서 두 다리를 가까이서 올려다 본 모습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맨하탄 '구글어스' 화면을 배경으로 가족셀카... 전망대가 너무 높아서 모든 건물이 발아래로 보이니까,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컴퓨터 모니터로 구글어스를 보는 착각이 들었다.

북쪽으로는 멀리 미드타운의 고층건물들이 가득 지평선을 뚫고 솟아 있는데, 허드슨야드와 엠파이어스테이트 그리고 작년에 올라갔던 서밋(Summit) 전망대가 있는 원밴더빌트 등을 일일이 설명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그냥 오른편 앞쪽에 보이는 재미있는 두 건물만 확대해서 아래에 보여드린다.

왼쪽의 57층짜리 콘도는 나무조각 젱가(Jenga)를 아슬아슬하게 쌓아놓은 것 같다고 해서 '젱가 타워'로 불린다. 더 특이한 것은 약 40층에 해당하는 높이 170 m의 오른쪽 갈색 건물인데, 중간과 꼭대기의 환기구를 제외하면 외벽에 유리창이 전혀 없다! 통신회사 AT&T에서 1974년에 전화교환기와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면서 핵폭발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든 것인데, 요새같은 외관과 삼엄한 경비 때문에 미국 안보국(National Security Agency, NSA)이 비밀리에 입주해 도청작전을 하는 곳이라는 썰도 있어서, 옛날 TV드라마 <X파일>에도 등장했단다.

전망대 서쪽으로는 허드슨 강과 그 너머 뉴저지 주의 저지시티가 보이는데, 올해 초에 건너편의 강변 호텔에 숙박하면서 바라본 맨하탄의 야경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남쪽 바다에 떠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영상으로 보여드렸으니 넘어가고, 바로 발밑으로는 무너진 쌍둥이 빌딩의 위치에 만들어진 두 개의 정사각형 연못과 하얀 '생선 가시'가 내려다 보였다. 이렇게 전망대를 한바퀴 모두 돌아본 후에 우리는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01층에 있는 원다인(ONE Dine) 레스토랑으로 올라갔다.

예약을 확인하고 자리에 앉은 후에 일단 칵테일부터 한 잔씩 시켰는데, 우리는 전망대와 점심식사 콤보인 '런치 익스피리언스(Lunch Experience)'를 이용했다.

자리도 가장 뷰가 좋은 북향의 창가 좌석으로 안내가 되어서, 이렇게 복층의 유리가 탁 트인 시원한 전망을 편하게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애피타이저 3개가 먼저 나와서 같이 사진 한 장 찍어주고, 서버에게 가족 사진을 부탁했다.

이제 진짜 '뉴요커(New Yorker)'가 된 딸이 받은 첫 월급... 정확히는 2주만에 받은 주급으로 쏘셨던 여기 원월드 무역센터 꼭대기의 레스토랑은 아주 오래 기억이 남을 것 같다.

각자 주문한 메인 요리가 나와서, 칵테일과 함께 아주 천천히 많은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에, 건물 밖으로 나가서 날아다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까지 내려갔다. (아직도 비디오를 안 보셨으면 여기를 클릭해서 끝부분을 보세요^^)

무역센터 지하에서 바로 교통센터 겸 쇼핑몰로 위에서 계속 '생선 가시'라고 놀렸던 오큘러스(Oculus)로 연결이 되어서, 지하철을 타고 지혜의 아파트로 돌아가서 우리 부부는 바로 차를 몰고는 버지니아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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