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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있는 오렌지카운티 플러튼(Fullerton) 시를 'LA'라고 부를 수 있을까?

위기주부 2010. 11. 4.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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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이사 올 때, 사람들이 미국 어디로 가냐고 물으면, 그냥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LA)'또는 'LA쪽'이라고 대답했지, '오렌지카운티 플러튼(Fullerton)'이라고는 별로 대답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여기 미국에서 누가 물으면 '플러튼'이라고 대답을 한다. 그럼, 내가 살고 있는 곳은 LA라고 할 수 있을까?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확히 한 번 정리해 보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찾아 보았다. (아래의 지도와 주요내용은 구글과 위키피디아의 검색결과를 참고로 하였음) 그러고보니, 고등학교 다닐때 지리 수업시간을 매우 좋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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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지도는 캘리포니아주(State of California)의 단위 행정구역인 'County'를 나타낸 지도이다. 2007년 기준으로 추정인구가 약 3,650만명으로 미국에서 최대인 캘리포니아주는 그림과 같이 58개의 County로 나누어져 있다. 'County'는 흔히 한국 행정구역의 '군(郡)'으로 번역하는데, 미국에서의 느낌은 오히려 한국의 '도(都)'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땅이 넓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각 County가 독립적인 법원과 행정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우리집이 있는 오렌지카운티와 아내의 회사가 있는 LA카운티는 거의 같은 생활권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적인 모든 물품에 붙는 소비세율(tax rate)이 다르다.

지도에서 아래쪽 1/3 지점에 있는 수평선 경계를 기준으로 아래쪽 10개의 County를 묶어서 남가주(Southern California)라고 부른다. 여기 LA쪽의 인터넷주소에 'socal'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이것은 'Southern California'를 줄여서 부르는 것이었다. 남가주의 중심도시는 LA이고, 위쪽의 북가주(Northern California) 중심도시는 당연히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이다. 북가주가 면적이 넓다보니까, 북가주의 아래쪽, 즉 SF와 LA 사이의 중부해안지역(Central Coast)과 내륙지역(San Joaquin Valley)을 묶어서 'Central California'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 있는 모양인데, 공식적인 구분은 아니다. 남가주는 캘리포니아 58개 County중에 10개밖에 포함하지 않지만, 인구는 2007년 추정 약 2,160만명으로 전체 캘리포니아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당연히 LA부근의 인구밀도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캘리포니아 이야기를 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하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캘리포니아는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와제네거가 현재 주지사로 있다. 여기 온지 얼마안되어서 TV에서 방송하는 영화 <터미네이터>를 보다가, 채널을 돌리면 주지사님이 산불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뉴스가 나와서 약간 황당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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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지도는 남가주 10개의 County를 확대한 것이다. 이 중에서 Los Angeles, Orange, Ventura, San Bernardino, Riverside 5개를 묶어서 공식적으로 'Greater LA'라고 부른다. (처음의 지도에서 빨간색과 갈색으로 칠해진 지역) 이 5개 County의 인구는 2006년말에 약 1,780만명으로 미국에서 뉴욕 인근지역 다음으로 큰 '거대도시지역(Metropolitan Area)'이다. 위키피디아의 내용으로는 2003년 인구기준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거대도시지역은 1등이 도쿄(3,245만명)이고, 2등이 서울(2,055만명)이다. 그렇다면, 이 'Greater LA'는 한국으로 치면 경기도 전체와 인접한 충청도, 강원도 일부까지 포함하는 '광역수도권'과 같은 개념인 것 같다. 즉, 위쪽의 Santa Barbara나 아래쪽의 San Diego 지역에 사는 사람이 'LA에 산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Greater LA의 5개 County는 '넓은 의미에서의 LA'라고 할 수 있다. 지도에서 보면 San Bernardino와 Riverside는 내륙쪽으로 인접한 네바다주와, 아리조나주까지 뻗어있어서 LA중심에서 거리가 200km가 넘지만, 이 두 County의 대부분의 인구는 LA와 오렌지카운티 접경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Greater LA'에 포함시켜도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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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했던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만을 묶어서 다시 'Metro LA'라고 부른다고 한다. 대강 위의 지도에서 표시한 영역인데, 인구는 LA카운티가 약 1,000만명, 오렌지카운티가 약 300만명이다. 이 지역은 전철노선이 연결되어 있고, 지형적으로도 큰 산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전체가 거의 탁 트여있는 하나의 평지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인천과 수원 정도까지를 포함하는 서울지역이라고 보면 되겠다. 가장 좁은 의미의 'LA'는 당연히 LA카운티내에 있는 LA市(City of Los Angeles)로 여기서는 그냥 'Downtown'으로 보통 부르는데, 코리아타운과 거의 유일하게 고층건물들이 있는 LA시의 인구만 약 390만명이라고 한다.

내가 지금 살고있는 곳은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는 오렌지카운티내의 플러튼市(City of Fullerton)이다. 인구는 현재 약 14만명 정도인데, 한국계가 약 7.2%로 백인과 히스패닉 다음으로 많다. (하지만 우리동네는 최소 30% 이상은 되는 것 같음) LA카운티와 거의 인접해 있기 때문에 지역의 성격이나 거리상으로 볼 때, 한국으로 보면 경기도 일산이나 분당지역과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글 제목의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많이 한 것 같아서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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