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샌가브리엘마운틴

2011년 새해 첫날에 LA 뒷산에 있는 마운틴하이(Mountain High) 스키장에 눈썰매를 타러 갔는데...

위기주부 2011. 1. 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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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해 첫날에 위기주부표 떡국으로 아침이 아닌 점심을 먹고는, 비록 일출은 물건너갔지만,
그래도 이런 날에는 왠지 높은 곳에 꼭 올라가줘야 할 것 같은 사명감에 어디를 갈까하다가,
뒷산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하니, 1년 전 세쿼이아국립공원에서 샀던 눈썰매를 들고는 집을 나섰다.



무려 4개의 고속도로(5번, 10번, 60번, 101번)가 만나는 곳으로, 하루 평균 55만대의 자동차가 지나다녀서
세계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인터체인지라는 East Los Angeles Interchange를 앞둔 10번 프리웨이 위에서
길가의 야자수들 너머로 하얗게 눈에 덮여있는 로스앤젤레스의 뒷산들이 보인다. LA에 눈이라니! 놀랍죠?^^
(저 산의 높이가 얼마인지 궁금하시면 <LA 뒷산인 '마운틴볼디(Mt. Baldy)'의 높이는 얼마?>를 보시기 바람)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LA 북쪽에 있는 샌가브리엘(San Gabriel) 산맥의 북동쪽, 지도에 [B]로 표시되어 있는
마운틴하이(Mountain High) 스키장으로, LA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스키장들 중에서 꼬불꾜불한 길을
위험하게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스키장이라고 자랑을 하는 곳인데... 그 말은 역설적으로 차가 몰려서
길이 엄청나게 밀린다는 뜻이기도 했다!^^ (스키장 부근의 확대된 도로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집을 출발한지 3시간만에 겨우 스키장 입구마을인 해발 1800m의 Wrightwood에 도착을 했는데,
보다시피 짧은 겨울해는 벌써 넘어가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스키장까지 약 6km의 2차선 도로 좌우로는
차를 댈 수 있는 곳은 모두 빽빽히 차를 대놓고 아무데서나 눈썰매를 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주차할 곳도 없고, 눈썰매는 못타더라도 일단 스키장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올라갔다.



40분을 더 엉금엉금 기어서, 마침내 해발 2100m인 스키장 바로 앞 삼거리까지 올라왔고 (지도는 여기를 클릭),
정말 운이 좋게도 길가의 주차장에서 빠지는 차가 있어서, 주차를 하고는 바로 그 도로옆의 언덕에 만들어진
최적의 천연 눈썰매장을 찾을 수 있었다. 저 아래 도로에 꽉 막힌 차들은 그냥 정지해있다고 보면 된다...^^



커다란 나무 아래에 내가 눈썰매 위에 앉아있고, 지혜가 그 앞에 같이 앉으려고 하고 있는 모습이다.



나는 "우와~", 지혜는 "AWESOME!"... 사진이 흔들려서 이 때의 짜릿함과 스피드가 더 잘 느껴지는 듯~



거의 4시간을 안쉬고 운전해와서, 여기 내려서 눈썰매를 안탔으면 정말 억울했을 것 같은 순간이었다!
특히 내 어깨높이 뒤로 보이는 곳에 두번의 점프까지 하도록 둔덕이 만들어져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다.



플래쉬를 터뜨리고 찍었더니, 완전히 야밤에 눈썰매를 타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예닐곱번을 정말 재미있게 눈썰매를 타고 눈구경을 하고 나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문제였다.
올라왔던 2번 도로로 아래 Wrightwood 마을까지 다시 내려가는 길은 여전히 움직일 생각을 않았는데,
주차장에서 만난 한국분께서 위쪽 삼거리에서 N4번 도로로 우회전해 팜데일(Palmdale)쪽으로 내려가서
5번 프리웨이를 이용해 집으로 가라고 알려주셨다. (위쪽 지도 참조) 덕분에 거짓말처럼 하나도 안 밀리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2011년 1월 1일에 마운틴하이에서 길을 가르쳐주신 그 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정보를 더... 삼거리에서 N4번 도로로 우회전을 해서 아주 조금만 가면 (0.5마일 정도),
왼쪽에 사진처럼 Apple Tree 캠핑장이 나오는데, 이렇게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조명으로 눈썰매를 타고 있었다.
LA 코리아타운에서 출발한다면 5번과 14번 프리웨이로 팜데일쪽으로 돌아 올라와서, 여기 캠핑장에서
눈썰매를 타는 것이 엄청난 교통체증과 붐비는 사람들을 약간이라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단, 여기나 아까 스키장 쪽이나, 화장실과 쓰레기는 거의 관리를 못하는 상태인 것을 예상하고 가셔야만 한다.

어젯밤부터 LA의 높은 지대에 또 폭설이 내렸다는데, 이번 토요일에는 빅베어(Big Bear) 스키장에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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