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샌가브리엘마운틴

친구들과 신나는 튜빙(tubing) 눈썰매! LA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마운트볼디(Mt. Baldy) 스키장에서

위기주부 2013. 1. 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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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짧은 겨울방학동안 주말마다 이어진 겨울 나들이~ 지난 주 빅베어(Big Bear)쪽의 러닝스프링스에 이어서, 이번 토요일에는 로스앤젤레스의 뒷산인 마운트볼디(Mt. Baldy)로 향했다.

LA 한인타운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정도만 북동쪽으로 달려 산속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뜨거운 여름의 도시' LA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스키장 표지판이 나온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번 나들이는 지혜의 학교친구들 가족과 함께 했는데, 지혜까지 어린이는 5명이고 모든 일행은 12명이었다.

특이한 것은 이 스키장은 도로가 끝나는 해발 약 6500피트(=1980m)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약 7800피트(=2380m)에 있는 스키장의 베이스까지 수직으로 약 400m를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문제는 이 리프트가 사진에 보듯이 아주 구식의 2인용이라는 것... 저 멀리 보이는 능선까지 약 15분 정도 걸리는데, 조금 지나면 저 나무들 꼭대기를 발아래에 두고 흔들거리면 올라가서 아주 무서웠다.

앞에 탄 아내와 지혜가 돌아보며 웃고는 있지만... 정말로 철탑도 군데군데 많이 녹슬어 있고, 중간에 한 번 멈추면 그네처럼 심하게 흔들리기도 하는 등, 사실 나는 눈썰매보다도 이 리프트가 더 짜릿했다. ㅋㅋㅋ

리프트에서 내리니 산을 넘어가는 고개인 Mt. Baldy Notch에 만들어진 마운트볼디 스키리조트(Mt Baldy Ski Resort)에 도착을 했다. 일주일 전에는 눈이 왔었는데, 주중에 날씨가 풀리면서 다 녹아서 멋진 설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아이들이 밖에서 놀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였다.

스키부츠를 신고 로보캅처럼 걷는 사람들과 색색의 털모자와 파카들... 정말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스키장 산장의 분위기가 아주 반가웠다. 아이들은 복장을 준비해서는 바로 튜빙 눈썰매장으로 출발~

일단 입구에서 눈밭모드로 사진 한 장 찍고~^^ 왼쪽부터 수정이, 앨리, 지혜, 쥴리, 그리고 청일점인 알버트...

준비운동이고 뭐고, 그냥 바로 튜브타고 쓔웅~ ㅋㅋㅋ

튜빙(tubing)은 이렇게 미리 만들어놓은 레인을 따라서 튜브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코스는 짧았지만 스피드는 적당한 수준이었다. 하나 힘든 점은 저렇게 튜브를 직접 끌고 다시 올라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저 멀리 산 위로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다. 사실 이 곳은 슬로프가 많지 않아서 스키장으로 그렇게 평이 좋은 곳은 아니고, 눈구경을 하기 위해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은 그런 곳이다.

이 모임을 처음부터 계획해주신 쥴리아빠의 튜빙 모습으로, 옆 레인에서 내가 같이 타고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이다.

여자 아이들은 이 다음부터는 줄곧 이렇게 두 명이 함께 튜브를 탔다. 쥴리와 함께 빙글빙들 돌면서 내려오고 있는 지혜~

뒤이어 앨리와 수정이가 함께 탄 튜브가 내려오고... 그런데, 지혜는 왜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가고 있을까? ^^

이번에는 앨리와 지혜가 함께 탔는데, 튜빙이 눈썰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그랗고 큰 튜브라서, 출발할 때 직원이 튜브를 쎄게 돌리면서 밀면 빙글빙글 돌면서 미끄러져 내려와서 더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아저씨, 저하고 같이 타실래요?" 짝이 없어서 혼자 꿋꿋이 튜브를 탄 알버트...^^ 나중에 Girls vs. Boy로 4:1 눈싸움에서 일방적으로 눈을 맞으면서도 계속 여자친구들과 같이 놀아준 착한 알버트였다.

이 스키장이 있는 고개는 로스앤젤레스를 감싸고 있는 앤젤레스 국유림(Angeles National Forest)의 주능선인 Devils Backbone Trail의 지나는 곳으로, 사시사철 많은 등산객들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등산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우리 가족의 Ice House Canyon 등산기를 보시면 됨)

산장 뒤쪽으로 보이는 저 웅덩이는 'Baldy Bowl'이라 불리는데 해발 2500m 이상의 움푹파진 지형때문에, 날씨에 관계없이 겨울내내 눈이 엄청난 깊이로 쌓이는 곳이라서, LA지역의 동절기 산악훈련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저 바로 너머로는 LA에서 가장 높은 산인 10064피트, 무려 해발고도가 3,068m나 되는 '마운트볼디(Mt. Baldy)'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샌안토니오(San Antonio) 산이 자리잡고 있다.

각 가족이 준비해온 음식들로 점심을 먹고는, 눈밭에서 좀 놀다가 또 계속해서 아이들은 튜빙 눈썰매를 탔다. 친구들과 함께 노니까 지치지도 않고 아이들이 정말 잘 놀았다.

오후 4시가 되어서 눈썰매는 끝... (뒤에 알버트는 빼고) 왼쪽부터 M&M, 팬더, 펭귄(?), 그리고 하트무늬 털모자~^^

문제는 내려가는 리프트를 타기 위한 줄이 이렇게 길었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3시반부터 어른들이 줄을 섰는데, 1시간 정도를 눈밭에 서서 기다려서 탈 수 있었다. 물론, 어른들이 줄을 서있는 동안에 아이들은...

눈밭에서 구르기! (여자 4명이 자기쪽으로 굴러오자 당황해 하고 있는 알버트^^)

자~ 이제 아쉽지만 리프트를 타고 내려갈 시간이다...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줄서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지혜와 친구들~

해발 약 2400미터에서 내려다 본 짧은 겨울해의 노을을 보며 모처럼 '호연지기'를 한 번 느껴보고는,

삐걱거리는 무시무시한 2인용 리프트를 다시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이 날, 모두에게 아주 즐거운 나들이가 되도록 준비해주신 쥴리아빠를 비롯한 다른 친구 부모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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