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로 했던 폭포까지 가지도 못했고, 배고프고 힘들었던 기억만 남은 지난 10월말의 하이킹이었지만, 그래도 추억으로 남겨두기 위해 짧게 올려본다.


토요일 오후 3시가 넘은 시각에 자동차로 꼬불꼬불 산길을 달리다가, 잠시 차를 세우고 바람을 쐬고 있다. 해발 1500m쯤 되는 이 곳까지는 아직 메마른 덤불만 가득한 모습이다.


오래간만에 지도를 올려보는데, 우리가 찾아가고 있는 곳은 지도에 표시한 LA 북쪽의 거대한 앤젤레스(Angeles) 국유림의 산길만 1시간 이상을 달려서, 거의 2/3나 산맥을 가로지른 곳[B]에 위치한 쿠퍼캐년(Cooper Canyon) 이었다. 저기서 30분 정도만 더 달리면 산맥을 완전히 넘어가서, 올해 1/1일에 눈썰매를 타러갔던 마운틴하이 스키장이 있는 빅파인(Big Pines)이 나온다. (구글맵으로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아무것도 안 나올 것 같은 산길을 계속 달리다가, 이렇게 큰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표지판들도 나타난다. 우리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고 이 표지판 바로 다음에 있는 벅혼 캠핑장(Buckhorn Campground)으로 들어가야 한다.


울창한 숲속의 일방통행 도로를 따라 캠핑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캠핑카인데, 각지지 않고 아담한 사이즈의 저 캠핑카가 참 마음에 들었다.


캠핑장의 제일 안쪽에 트레일이 시작되는 주차장이 있었는데, 여기 국유림에서는 이용권을 차에 걸어 놓아야 한다. 토요일 느지막히 이 깊은 산속을 찾아 온 이유도 갑자기 국유림 연간이용권(Annual Pass)이 공짜로 생겨서 인데, 하루 이용료 $5 절약한다고 기름값이 $20은 넘게 들었다...ㅋㅋㅋ


'전망좋은 능선(pleasant view ridge)'을 따라 만들어진 이 버카트 트레일(Burkhart Trail)은 위쪽의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는 유명한 데블스펀치보울(Devil's Punchbowl)까지 이어지는 11마일의 등산로인데, 우리의 목적지는 약 2마일 정도 거리에 있는 쿠퍼캐년 폭포(Cooper Canyon Falls)였다. 그런데, 다시 보니 지혜의 출발하는 자세부터 신통치가 않았었군...^^


여기는 해발 2천미터가 넘는 곳이라 겨우내내 눈에 덮여있기 때문에, 이렇게 큰 나무들이 자랄 수가 있다.


경치는 좋은데 날은 빨리 어두워지고... 점심을 부실하게 먹어서 모두 배는 고파오고...


40분 정도 걸어 온 여기 바위능선에서 아쉽지만 그냥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인적도 없는데 날이 어두워지면 정말로 곰이라도 나올까봐 무서웠다. (찾아보니 이 날 우리는 3/4정도까지 왔던 것인데, 여기서 급격히 능선을 내려가면 나오는 작은 개울을 따라 조금 더 가면 폭포가 나옴) 


돌아가는 길에 왼쪽 아래 계곡으로 노랗게 변한 나무들이 보였다. 이것으로 올 가을의 단풍구경은 끝...^^


다시 1시간여의 산길을 운전해서 산을 내려가는 중간에 잠시 차를 세웠다. 오른쪽에 끝에 보이는 하얀 돔이 해발 1,742m에 있는 100년 역사의 월슨천문대(Mt. Wilson Observatory)인데, 1930년대에 천문학자 에드윈허블(Edwin Hubble)이 이 곳에 설치되어 있던 당시로는 세계최대였던 100인치 망원경으로 우주팽창이론을 연구했던 역사적인 천문대이다. 현재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고 하므로, 언제 기회가 되면 꼭 직접 방문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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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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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따구따

    와우~폭포를 못봐서 아쉬웠겠지만 그래도
    저 하늘을 찌를듯한 숲길을 걷는것만으로 행복하셨겠어요^^

    2011.11.12 12:20 [ ADDR : EDIT/ DEL : REPLY ]
    • 예, 꼭 폭포를 봐야만 하는 하이킹은 아니었습니다~^^ 블로그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11.13 03:4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