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 오렌지크러쉬(Orange Crush)

미국에서 고속도로 운전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해서 글을 쓰려다가, 그냥 별 생각없이 'most complex interchange'를 검색해 보았다. 예전에, 구글어스로 복잡한 인터체인지 사진을 찾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미국의 인터체인지가 특히 복잡한 이유는 고속도로가 말 그대로 'freeway'이기 때문에 주변의 일반도로로 진입하고 나가는 길이 많고 (톨게이트가 필요 없으므로), 또 카풀(carpool, 한국의 버스전용차로)차선은 별도의 고가도로를 만들어서 다른 고속도로로 바로 연결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 말이 잘 이해가 안된다면,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으로 달리다가 판교IC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탈 때 4차선으로 나올 필요가 없고, 도로 중앙에서 고가도로가 있어서 바로 영동고속도로 1차선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됨)

위키피디아 내용에 따르면, 위의 인터체인지가 2002년도 기네스북에 '가장 복잡한 인터체인지'로 등록되었다고 하는 'Orange Crush'인데, 무려 '34개의 다른 길이 교차(an intersection of 34 different routes)'하고 있단다! 특히, 이곳이 우리집 바로 근처에 있어서 아주 많이 지나다닌 도로라서 새삼스러웠다. (구글맵으로 직접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위의 사진은 5번 고속도로에서 북쪽으로 이 인터체인지로 들어 올 때의 모습이다. 아무리 미국의 인터체인지가 이렇게 복잡해도 조금만 익숙해지면, 가고 싶은 도로를 타는 것이 별로 어렵지는 않은데, 위의 사진과 같이 고속도로 위에 각 차선별로 표지판을 다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위의 도로는 8차선에 다 각각의 표시가 있음) 이런 표지판이 적절한 시점에서 여러번 나오기 때문에 미리미리 차선을 바꾸면 문제없다. 물론, 고가도로를 잘 못 들어가서 뺑뺑이를 계속 돌았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기는 하다. 만약에, 길을 잘못 들어간 것 같으면 바로 일반도로로 나와서 차를 세우고 확인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네비게이션이 알려 준다고 하는데, 네비를 안 써봐서 모르겠다...)

위의 사진은 또 다른 '가장 복잡한 인터체인지'라고 나오는 텍사스州 휴스턴(Houston) 중심가의 인터체인지 지도이다.

위의 사진은 지도에서 10번과 45번이 만나는 곳인데, 이처럼 복잡한 곳은 고가도로가 3층 정도는 기본인 것 같다. 또, 인터체인지에서 차가 밀리지 않도록 연결하는 고가도로를 2~3차선으로 만들어 놓은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도 고가도로에서도 속도를 거의 줄이지 않아도 될만큼 반경을 크게 만들어 놓은 것이 정말 '땅 넓은 자동차의 나라'를 실감하게 한다. 하지만, 이렇게 도로가 잘 되어 있다보니 고속도로에서는 대부분 80마일(약 130km) 정도로 과속을 할 뿐더러, 특히 앞차와 간격이 거의 없이 달리는 '꼬리물기(tailgating)'는 다반사이고, 심지어 그 사이를 또 '칼질'을 하며 차선을 바꾸는 운전자들도 많다. 이렇기 때문에 무서워서 왠만하면 아예 고속도로를 안타는 운전자들도 제법 있다. 특히, 본인도 익숙한 고속도로가 아니면 밤에는 엄청 긴장을 하고 운전을 해야 한다.

이런 미국 고속도로에서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은 딴거 없다... '적절한 속도'로 안전거리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다. 너무 천천히 가면, 뒤에 바짝 붙어서 추월도 안하면서 계속 따라오는 이상한 차들이 미국에 많아서 더 위험하다. 그리고, 인터체인지에서 어디로 갈 지 미리미리 준비하면 되는데, 혹시 빠져야 할 곳을 놓칠 상황이라면 그냥 가던 길로 계속 가서 일반도로로 나가서 다시 찾아가야지, 이 때 무리하게 차선을 바꾸는 것이 고속도로에서 가장 위험하다. 앞서 말했듯이 여기는 고속도로 나오고 들어가는 속도가 별로 줄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에 오래간만에 멀리 여행을 가는데, 이제 예정에 없던 블로그 그만 쓰고, 나도 여행가는 길이나 구글맵으로 미리 알아 봐야 겠다. (미국 고속도로에 대한 더 상세한 내용은 http://blog.naver.com/jains1/150001600954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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