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킹스캐년

캘리포니아의 금강산? 킹스캐년 국립공원의 Kings Canyon Scenic Byway와 John Muir Lodge

위기주부 2010. 10. 27.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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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자 존뮤어(John Muir)가 "요세미티의 라이벌(A rival to the Yosemite)"이라고 불렀다는 킹스캐년 국립공원의 협곡은 요세미티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요세미티가 수직의 절벽과 폭포로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아름다운 여성적인 조각이라면, 킹스캐년은 남성적으로 거칠게 다듬어놓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모시고 갔던 부모님들께는 킹스캐년은 금강산이고, 요세미티는 설악산이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적절한 비유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금강산에는 직접 가본 적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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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캐년(Kings Canyon) 국립공원은 세쿼이아 국립공원 바로 위에 두 부분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지도는 여기를 클릭), 입구쪽의 그랜트그로브(Grant Grove)에서 언덕을 돌아 여기 Yucca Point까지 와야 진정한 '왕의 협곡'을 볼 수가 있다. 두 줄기의 Kings River가 수백미터 아래에서 합류를 하는데,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길로 South Fork Kings River를 따라서 협곡안의 세다그로브(Cedar Grove)까지 가는 50km의 드라이브코스를 달리는 길이 Kings Canyon Scenic Bywa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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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절벽을 깍아서 만든 길을 달려서 계곡 바로 옆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지금 서있는 곳 아래는 200m의 수직의 절벽이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는 도저히 이 드라이브코스의 장엄함과 짜릿함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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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을 다 내려오면 계곡을 거슬러 올라, 비지터센터와 캠핑장이 있는 Cedar Grove와 길이 끝나는 Roads End까지 이어진다. 화강암의 바위절벽 사이로 폭포를 눞여놓은 것처럼 거칠게 흘러가는 급류가 정말로 인상적인 드라이브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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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dar Grove를 지나 이 계곡의 지류인 Roaring River를 건너는 다리에 차를 세웠다. (금강산이 이보다 더 멋있을까?) 이 50km의 길을 따라서는 Boyden Cave, Grizzly Falls, 그리고 Zumwalt Meadow 등의 볼거리들이 있는데, 가장 볼만하고 쉬운 코스는 여기서 이 급류를 따라 조금 걸어 올라가면 나오는 폭포인 Roaring River Fall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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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폭포의 높이야 결코 요세미티의 폭포들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 짙푸른 물과 우렁찬(roaring) 소리는 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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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 험한 길을 1시간동안 돌아나가야 하기에, 폭포만 구경하고는 서둘러 차를 돌렸다. 계곡을 떠나 절벽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는 여기서 바라보는 저 봉우리의 모습이 킹스캐년 사진에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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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방금 지나온 꼬불한 도로와 그 너머로 보이는 거친 화강암의 바위산들...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처음에는 시간때문에 또 내일 요세미티를 갈것이기 때문에 일정에 넣지 않았었는데, 정말 2년만에 다시 이 길을 달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세쿼이아/킹스캐년 국립공원을 여름에 방문해서 3~4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이 멋진 드라이브코스를 빼먹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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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t Grove로 돌아와 저녁을 해먹기 위해 들린 Picnic Area에서, 지혜가 나무위에 올라가 나이테를 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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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캠핑장, Azalea Campground 옆에서 해먹은 이번 여행의 첫번째 저녁메뉴는 숯불에 구운 삼겹살과 소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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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의 숙소인 존뮤어라지(John Muir Lodge)의 2층 발코니에서 원목으로 만든 흔들의자에 앉아있는 아버님과 지혜~
"지혜야 일어나~ 할머니 앉으시게... 우리 3명은 뒤에 있는 '흔들벤치'에 같이 앉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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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의 로비에는 온통 원목으로 만든 많은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있어서, 가족들이 카드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고 있었고, 흔들의자가 놓여진 벽난로 위에는 이런 환경을 자연 그대로 우리에게 물려주기 위해 노력한 John Muir의 그림이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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