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킹스캐년

"텐트 두 개 치는 것은 힘들어~" 아내 친구 가족과 스토니크릭(Stony Creek) 캠핑장에서의 2박3일

위기주부 2011. 7. 14.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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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온 지 이틀밖에 안된 친구 가족을 데리고 꼭 2박3일로 세쿼이아/킹스캐년 국립공원으로 캠핑을 가겠다는 아내를 나는 말리지 못했다. 캠핑장 예약사이트를 줄기차게 들락날락거린 끝에 정말 운이 좋게도 독립기념일 황금연휴에 취소한 사이트를 발견하고는 바로 예약을 했다.


그렇게 해서 찾아온 이 곳은 킹스캐년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의 세쿼이아국유림(Sequoia National Forest)에 있는 스토니크릭(Stony Creek) 캠핑장이다. (구글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앞쪽에 보이는 3년된 텐트가 출입구의 지퍼가 찢어져서, 겸사겸사 뒤에 보이는 텐트를 하나 더 장만했다. 혼자서 텐트 두 개를 치는 것이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아내 친구의 아들 민규가 잘 도와줘서 어렵지는 않았다. 그리고, 사진 왼쪽에 보이는 좋은 캠핑용의자도 이번에 추가로 장만했다.


아직 시차적응이 덜 된 손님들을 모시고 왔기 때문에 일찌감치 텐트장에 도착했더니 텐트를 다 치고도 해가 중천인 오후 5시... 저녁을 해먹기 전에 캠핑장 산책을 하고 있다.


캠핑장 바로 옆을 흐르는 이 개울이 Stony Creek인데, 지난 겨울의 폭설로 아직도 물이 아주 많았다.


열심히 비닐봉지에 나무조각을 모으고 있는 민규~


캠핑장의 작은 바위언덕 위에서...


민규와 지혜는 10살 동갑이다. 옛날 5~6살때는 간혹 만나면 손도 잡고 다니고 했다는데, 순식간에 둘 다 10대가 돼버렸다~


제법 높은 바위 위에 둘이 올라갔다. 올라가는 것을 도와준 사람은 숨어서 V자를 하고 있고...^^


이 스토니크릭 캠핑장도 해발고도가 거의 2천미터나 되는 곳이다 보니, 이렇게 아직도 겨울에 내린 눈이 다 녹지않고 남아있는 곳이 있었다. 물론 흙먼지에 덮여서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지혜는 한 덩어리 움켜쥐고는 아빠에게 던질 생각에 통쾌해하고 있다.


오후 6시인데도 해는 질 생각을 안하고, 일단 캠프파이어부터 하고 있다. 캠핑이 처음인 아내 친구와 아들도 캠핑의 묘미에 빠져드는 순간...^^


일단 한 번 싸지른 캠프파이어의 잔불로 저녁으로 먹을 양념갈비를 굽고 있다. (살짝 얼려왔더니 양념이 제대로 안배여서 약간 실패~) 제대로 된 장작불의 숯이 아니다보니, 열기가 약해서 결국은 챠콜을 추가로 넣어야 했다.


양념이 덜 배였지만, 그래도 맛있다고 열심히 먹고 있는 지혜와 민규... "역시 캠핑에서는 굶기면 뭐든지 잘 먹어~"


양념갈비 5파운드를 천천히 다 구워먹고는 치우니까, 그렇게 안 떨어지던 해도 사라지고 밤 9시가 되었다. 은박지에 싸서 화로에 던져두었던 옥수수를 꺼내어 먹으면서 해발 2천미터의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처음으로 친구 가족과 함께 한 캠핑... 일은 반이 되고, 즐거움은 두 배가 되었다~


정확히 10개월만에 텐트바닥에서 잤더니 좀 많이 뻑적지근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런 고요한 캠핑장의 아침 느낌이 참 좋다. 참고로, 아내와 지혜는 역시 이번에 새로 산 푹신한 에어베드 위에서 잤는데, 아내가 아주 편했다고... 장비들도 업그레이드를 했으니 또 부지런히 좀 다녀볼까?


둘째날 저녁에 캠핑장으로 돌아와서 저녁 7시 Naturalist Talk Program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3년전에 갔던 바로 옆의 Dorst Creek 캠핑장처럼 삐까번쩍한 원형극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국립 캠핑장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다. 둘째날 사진은 이 것 뿐인데, 나머지는 똑같다. 불 지르고, 삼겹살 구워먹고, 불 지르고, 고구마 구워먹고, 불 지르고,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또 불 지르고... 역쉬~ 캠핑의 핵심은 불 지르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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