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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의 재활용품 분리수거 기계와 나무장작

위기주부 2011. 2. 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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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미국 LA에 처음 이사와서 신기했던 것 중의 하나가 쓰레기를 버릴 때, 분리수거를 전혀 하지않는다는 것이었다. 아주 커다란 쓰레기통에 뭐든지 같이 넣어서 내놓으면 수요일 아침에 쓰레기차가 와서 수거해 갔다. 아무리 쓰레기를 많이 내어 놓아도 상관이 없는데, 따라서, 플러튼시에 내는 쓰레기 수거 비용은 물론 좀 비싼편이다. 그러면, 빈병등의 재활용품들은 어떻게 하나? 각자가 따로 모아두었다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기계'에 넣어야 한다.


재활용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각 주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분리수거를 한국이나 유럽처럼 확실히 하는 주도 있다고 함) 여기 캘리포니아에서는 위와 같은 재활용 가능한 용기의 제품을 살 때는 CRV(California Refund Value)를 추가로 지불을 한다. 무슨 말이냐면, 사진에 있는 생수 0.5리터짜리 20개 박스를 사면 물건값외에 $2의 CRV를 추가로 가게에 미리 내야한다. 그걸 돌려 받으려면, 이렇게 잘 모아뒀다가 재활용품 분리수거 기계에 넣어야 한다. (사진속의 카메라는 재활용품이 아니여요...^^) 


우리 동네에는 식료품점인 알버슨의 뒷마당에 재활용품을 갖다주고 돈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이 이렇게 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일하는 직원이 잠시 어디에 가서 가운데 문을 내려서 닫아놓았지만, 보통 영업시간에는 직원이 항상 있다. 중앙문의 좌우로 보이는 가운데 구멍이 뻥 뚤린 기계가 바로 재활용품 '자동' 분리수거 기계이다. 그런데, 분리수거 기계를 이용하려면 빈병들이 찌그러진 상태가 아니라야 하고, 바코드가 있는 라벨이 붙어 있어야 한다. 찌그러지거나 오염된 빈 용기들은 직원이 종류별로 무게를 달아서 돈으로 주는데, 각각의 용기에 해당하는 CRV금액보다 적게 나온다.


음~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 봐도, 처음에 이 기계를 이용했을 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 저 구멍에는 V자의 컨베이어벨트가 있어서 동그란 유리병, 플라스틱병, 알루미늄캔등을 입구에 놓으면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서는... 좌우에서 조명을 비춰서 바코드를 읽는다! 그리고는 이 용기가 CRV 대상인지를 확인을 실시간으로 하는 것이었다. 한국 소주병같은 여기서 재활용 대상이 아닌 용기는 귀신같이 알아내어서 다시 뱉어 낸다. (이거 직접해보면 정말 신기하다...^^) 한가지 더 놀라운 기능은, 재활용품의 종류를 유리, 플라스틱, 금속으로 분류해서 저 구멍 안쪽에서 자동으로 분리가 되는 것이다. 금속캔은 그냥 직진, 유리병은 오른쪽 칸막이가 45도로 열리면서 우회전, 플라스틱은 왼쪽 칸막이가 열리면서 좌회전, 이런 식이다. 처음에는 좌우 칸막이가 팍팍 열리면서 자동으로 분류되는게 신기해서 일부러 막 섞어서 투입해 보았다는 것 아닌가...^^ 구멍 안쪽에서 분류되는 사진을 한 번 찍어볼까 했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칸막이가 고장나서 직진만 되어서 생략했다.


트렁크 가득히 생수병과 맥주캔등을 담아 았는데, 캔만 수거가 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캔만  기계에 넣고 받은 '슬립'이다. 처음에 돈으로 준다고 했지만, 현금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사진과 같은 알버슨에서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영수증을 준다. 기계에 용기를 넣었으면, 기계에서 자동으로 얼마짜리 몇개를 받았는지가 기록되어서 나오고 (나는 맥주캔 47개에 $2.35), 직원이 무게를 달아서 계산해주는 경우에도, 무슨 재질의 무게가 얼마해서, 총액 얼마 이런식으로 영수증을 끊어 준다.


이 뒷마당에는 재활용기를 수거하는 곳 외에도, 사진처럼 안 입는 옷이나 신발을 그냥 수거해가는 통이 있다. 다른 동네에는 종이도 가져가면 무게를 달아서 돈으로 받을 수 있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집은 신문도 받아보지 않기 때문에 종이 쓰레기는 별로 없어서 이용해 본 적이 없다. 그냥 다른 쓰레기하고 같이 버린다.


영수증을 들고 알버슨에 왔다. 영수증은 카운터에 가지고 가서 그냥 돈으로 달라고 해도 바꿔 준다. 일부러 여기서 물건을 꼭 사야할 필요가 없는 점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이런 영수증을 받으면 웬지 뭘 하나 사야될 것 같은... 위의 사진속에 내가 영수증을 보태서 산 것은? (플라스틱병까지 다 바꿨으면 거의 $10정도 되었을텐데...)


...바로 내일 캠핑에 가서 쓸 나무장작이다! $5.99로 비싸보이지만 캠핑장에서는 싼 곳이 $7, 비싼 곳은 $10 정도 한다. 또, 내일 캠핑을 가는 곳은 주워서 불을 붙일 수 있는 나무도 없다. 왜냐하면 사막이거든...^^


집에 와서 다시 보니까, 상표 이름이 Hot Wood인 장작(firewood)이다. 어라~ www.hotwood.com이라고 홈페이지도 있네~ 재활용품 분리수거 기계를 이야기하다가, 이상하게 장작이야기로 끌난 글이 되어 버렸구만... 새벽 4시에 출발하려면 빨리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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