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11일,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 테러가 일어났던 뉴욕의 다운타운, 로워맨하탄(Lower Manhattan) 지역을 둘러본다. (구글맵으로 맨하탄 남쪽의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자유의여신상 구경을 마치고, 맨하탄으로 가는 페리를 탔다. 배를 가득채운 관광객들 뒤로 맨하탄의 약간은 부족한(?)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페리가 도착한 곳은 맨하탄 제일 아래쪽에 있는 공원인 배터리파크(Battery Park)이다. 배 위에서 천천히 맨하탄의 건물들을 감상하면서, 거의 마지막으로 배에서 내린 것 같다.


어린이들이 선착장 바로 앞에 있던 조각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으로 저 멀리 자유의여신상이 조그많게 보인다.


공원을 걸어나오면서 기념품을 파는 많은 노점들과 재미있는 거리공연 등을 볼 수 있었으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이 기다란 줄을 선 사람들이었다. 바로, 여기서 자유의여신상으로 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서 보안검색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휴가철이나 주말 낮에는 2시간씩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고 하므로, 최대한 아침 일찍 자유의여신상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줄이 길어서 페리를 포기한 사람들은 여기서 자유의여신상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배터리파크에서 길을 건너면 보울링그린(Bowling Green)이라는 작고 예쁜 정원이 나오는데, 공식적으로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라고 한다. 여기서부터 북쪽으로 맨하탄의 중앙을 남북으로 이어주는 브로드웨이(Broadway)가 시작된다. 맨날 주황색 쟈켓이 공사장인부나 청소부의 작업복 색깔이라고 투덜댔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과 같은 색깔이기도 하다~


뒤돌아 보니 즐겁게 셀카를 찍는 커플이 보인다. 동그란 꽃밭 뒤로 보이는 건물은 국립미국인디언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이라고 하는데, 스미소니언(Smithsonian) 재단에서 운영하는 무료박물관이다. 여기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유명한 '돌진하는 황소(Charging Bull)' 동상이 관광객들의 인기를 커다란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런데, 월스트리트의 상징으로, 뉴욕 다운타운의 상징으로 굳어진 이 황소상이 알고보면 처음에는 불법 설치물이었다고 한다. 그 내용인 즉슨~

이 무게 3톤의 동상은 Arturo Di Modica라는 조각가가 자기 돈 36만불을 들여 만들어서, 1989년 크리스마스 10일전에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 앞에 뉴욕시민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자기 마음대로 몰래 갖다놓았다고 한다. 그 날 오후에 경찰이 도로교통에 방해가 되는 불법 설치물이라고 철거해서 압수했지만, 이미 너무 유명해져버린 다음이었고, 결국은 뉴욕시가 나서서 이 자리에 임시로 설치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한다. (나는 지금까지도 증권거래소 바로 앞에 이 황소상이 있다고 생각했었음)


일단 우리도 기념사진 하나 찍고 (이건 뭐 단체사진이 따로 없군^^), 이야기를 계속하면... 그래서, 조각가가 뉴욕시에게 구매를 제의했으나, "공짜로 너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게 해주는 걸 고맙게 생각해라"며 거절당했고, 어떤 라스베가스 호텔이 사겠다고 했으나 이미 뉴욕의 상징이 되어서 팔지도 못하고... 결국은 20년이 넘게 이 자리에 '임시로' 설치되어 있는 것이라고 한다.


앞모습만큼이나 인기가 있던 황소의 뒤쪽... 이유는 묻지 마시고...^^ 마지막으로 덧붙이면 비록 이 작품은 팔지도 치우지도 못하게 되었지만, 2010년에 비슷한 황소상을 하나 만들어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 앞에 아주 비싼값을 받고 설치했다고 하니, 그의 게릴라작전이 20년만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다.


황소상이 바라보고 있는 브로드웨이를 따라 조금만 올라오면,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인 트리니티처치(Trinity Church)가 나온다. 물론, 1699년에 만들어진 첫번째 건물은 불에 타 없어졌고, 지금의 이 신고딕(neo-Gothic) 양식의 건물은 1846년에 만들어졌는데, 당시에는 뉴욕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


정문 옆에 있던 으시시한 나무뿌리 모양의 조각~ 어떤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트리니티처치를 마주보고 동쪽으로 뻗어있는 길이 월스트리트(Wall Street)이다. 한 블럭만 걸어가니, 이렇게 뉴욕 증권거래소의 뒷문이 먼저 나오고...


조금 더 걸어가서 유명한 정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워낙 사진으로 많이 본 모습이라 낯설지는 않은데, 고층빌딩들 사이에 낀 건물의 벽면만 저렇게 신전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 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증권거래소를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는, 이 제대로 된 모양새의 건물은 페더럴홀 국립기념관(Federal Hall National Memorial)으로, 앞에 서있는 동상의 주인공인 조지워싱턴(George Washington)이 미국의 첫번째 대통령으로 취임식을 한 역사적인 장소라고 한다. 또 워싱턴의 이름을 딴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미국의 수도였던 뉴욕에서 국회가 열린 장소이기도 하단다.


다운타운 북쪽의 풀턴스트리트(Fulton Street) 시장통의 파파이스에서 치킨으로 점심을 먹고는, 다시 서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저 교회건물을 보기 위해서? 아니, 그 뒤에 공사중인 건물을 보기 위해서...


바로 2001년 9/11테러의 현장으로 오사마빈라덴을 사살한 지 4일만인 어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방문했던 '그라운드제로(Ground Zero)'에 짓고 있는 One World Trade Center 건물인데, 벌써 제법 높이 올라갔다. 무너진 쌍둥이빌딩이 있던 정확한 자리는 두 개의 리플렉팅풀(reflecting pools)로 만들어 추모공원으로 조성하고, 이 제일 높은 빌딩은 그 옆에 짓고 있는 것이다.


1WTC 빌딩 이외에도 많은 건물들이 동시에 올라가고 있는데, 의외인 것은 다시 쌍둥이빌딩으로 만드는건 아니라는 것이었다. 참, 시간 많이 흘렀다~ 회사 기숙사에서 새벽에 이 자리에 서있던 쌍둥이빌딩이 무너지는 것을 생방송으로 봤었는데... 이제는 지도에도 더 이상 'Ground Zero'가 아니라, 'World Trade Center'라고만 되어 있는 것을 신기해하면서 지하철역으로 걸어갔다.


보너스로 위에 올리는 사진은 새로운 WTC의 공사가 모두 끝난 다음의 맨하탄의 야경이라고 하는데, 저 마름모 단면의 건물이 아무래도 좀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출처: World Trade Center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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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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