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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6.20 ~ 2009.6.20 (1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Visitor Center → Park Avenue → Balanced Rock → Windows Section
미국의 서부와 중부를 잇는 유타(Utah)주에 있는 5개의 국립공원중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아치스(Arches) 국립공원은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찾는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에서부터도 400km 이상을 5시간이 넘게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먼 곳이다. 하지만, 우리의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캠핑여행에서 가장 큰 감동을 준 곳이 바로 여기 아치스 국립공원이었다! (아치스 국립공원의 정확한 위치는 30일 캠핑여행 전체 루트지도나 유타주 데드호스포인트 주립공원 여행기를 참조바람)
오전에 캐년랜드(Canyonlands) 국립공원을 서둘러 구경하고는 다시 191번 도로로 나와서 남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보랏빛이 도는 지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도로 옆으로는 기찻길도 나란히 만들어져 있는 것이 특이했다.
공원입구 도로옆에 있는 아치스 국립공원의 현판도 아래가 비어있으니, 저것도 '아치(arch)'인가? ^^
전세계에서 가장 많고 유명한 아치들이 모여있는 곳 답게, 마주보고 있는 캐년랜드 국립공원과는 달리, 입구부터 아주 거창하다. 그런데, 계속 우중충하던 하늘에서 끝내는 빗방울을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가 많이 오면, 트레일을 할 수 없는데... 걱정이다."
비지터센터가 붉은 바위산 아래에 아주 멋있고 크게 지어져 있었다. 그런데, 저 포즈는 추억의 '영희, 철이 크로스'가 아닌가!^^
안에는 이 국립공원은 물론 유타주의 상징같은 존재인 델리키트아치(Delicate Arch)의 큰 사진과 모형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사진 뒤쪽에 있던 모형은 많이 엉성했으니까, 모형만 보고 실물을 가까이서 보지 않는 실수를 절대로 범하지 않아야 한다.
기념품가게의 규모도 캐년랜드보다 훨씬 크다. 여기서 국립공원 배지를 하나 사고는, 건물 뒤쪽의 벤치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아치스 국립공원은 전체 면적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어느 한 곳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그야말로 '대자연의 조각 전시장'이다. 제일 아래 비지터센터에서 꼬불한 급경사의 도로를 올라 붉은 바위산을 넘어가면 비로소 눈앞에 기암괴석들이 나타나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곳들은 Courthouse Towers 지역의 파크애비뉴(Park Avenue) 트레일, 유명한 밸런스드락(Balanced Rock), 그리고 The Windows Section의 윈도우(Window)들과 더블아치(Double Arch)를 멀리서 바라본 모습들로 전체 공원 면적의 아래쪽 절반에 해당하는 볼거리들이다. (여기를 클릭하면 확대해서 상세히 볼 수 있음)
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거대한 돌기둥들이 좌우로 밀집해 있는 Park Avenue View Point and Trailhead인데, 특히 위 사진에서 사람 뒤로 보이는 돌기둥(돌판?)들은 높이가 100m에 가깝지만, 그 폭은 10m 정도에 불과한 '판대기'들이다! 좌우로 높은 바위들이 수직으로 서있는 모습이 뉴욕의 고층건물이 서있는 Park Avenue 거리 모습과 닮았다고 이렇게 부른다.
Park Ave Trail은 여기서 저 멀리 가운데에 보이는 바벨탑(Tower of Babel) 바위 근처까지 만들어진 길인데, 빗방울이 제법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약 1.5km의 트레일을 걸어 가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마주 오늘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이 거대한 바위 기둥들 사이에 우리 가족밖에 없었다~ 부지런히 걸어 약 40분 정도가 걸려서, 다시 도로와 만나는 Courthouse Towers Viewpoint에 도착을 할 수가 있었는데, 내가 먼저 뛰어가서 입구쪽으로 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는 트레일을 출발했던 주차장에서 우리 차를 가지고 와야했다. 충분한 시간이 없다면 이 트레일은 건너뛰어도 될 것 같은 생각이다.
다음 도착한 곳은 아치(arch)가 아닌 돌기둥 중에서는, 이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것인 밸런스드락(Balanced Rock)이다. 저 왼쪽에 위태위태하게 '균형(balance)'을 잡고 서있는 뾰족한 바위 기둥의 전체 높이가 약 40m나 되며, 잘록한 부분의 하얀 지층의 위에 올려놓은 것 같은 (여기서 보면) 고구마 모양의 바위가 대형버스 3대를 합친 크기라고 한다. 그런데, 뾰족한 바위 옆으로 웃기게 생긴 '쌍둥이 바위'가 있다?! 위 사진속의 길 오른쪽 안내판의 흑백사진을 봐도 알겠지만, 보통 Balanced Rock의 사진에서 저 쌍둥이 바위는 거의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처음 이 모습을 보고는 상당히 당황했다.
짧은 트레일이 Balanced Rock을 한바퀴 빙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시간도 얼마 안걸리므로 꼭 돌아보아야 한다. 위의 사진처럼 가까이서 보면 더욱 위태하게 보이며, 특히 보는 방향에 따라서 올려진 바위의 모양이 바뀌는 것이 매우 재미있다.
뒤쪽으로 가면 동쪽으로 멀리, 다음에 가보게 될 The Windows Section의 구멍난 창문들이 덤불들 너머로 아스라히 보인다.
여기서 올려다 보니 버섯처럼 생긴 것 같은데, 여기처럼 경사가 완만한 쪽에서는 바위 아래 부분에 기어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혜가 Balanced Rock을 배경으로 흔들거리는 바위 위에서 밸런스를 잡고 있다. Balanced Jihye in front of Balanced Rock~^^
10분만에 한바퀴를 돌아서, 다시 도로쪽으로 와서 올려다 본다... 솔직히 지금 무너진다고 해도 이상할게 없을 만큼 아슬해 보인다~ 실제로 옆의 쌍둥이 바위와 사이에 이 Balanced Rock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던 1/4 크기의 바위기둥이 원래 있었는데, 1975년 겨울에 그만 윗부분이 자연적으로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즉, 이 신기한 돌탑도 갑자기 자연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 그나저나, 이 사진은 원래 가로로 찍은 사진에서 Balanced Rock만을 세로로 오려낸 것이다. 그럼, 아래의 원본 사진을 보자...
불쌍한 쌍둥이 바위... 그들은 왜 이름도 없이, 대부분의 사진들에서 잘려나가는 운명이어야 했던 것일까? 각자의 상상에 맡기겠다.
여기서 동쪽으로 갈라지는 길로 조금 들어가면, 길이 동그랗게 끝나는 곳에 왼쪽 North Window와 오른쪽 South Window가 나온다.
저 멀리 North Window까지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잠시 내려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빗방울이 떨어지던 날씨가 맑아지면서, 파란 하늘과 햇살이 다시 나타났다는 것~
하나의 왼쪽 기둥에서 두 개의 아치가 만들어져 있는 더블아치(Double Arch) 아래에 점점이 보이는 것은 지나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파크애비뉴 트레일보다는 여기 거대한 동물의 갈빗뼈같은 더블아치 바로 밑까지 직접 걸어서 가봤어야 하는건데... 아쉬웠다~^^ 오후 3시반 밖에 안되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왕복 2시간이 소요되는 델리키트아치(Delicate Arch) 트레일과 세상에서 제일 긴 랜드스케이프아치(Landscape Arch)가 있는 '악마의 정원' 데블스가든(Devils Garden) 트레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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