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요세미티

요세미티 여행기 1 - 글래이셔포인트(Glacier Point)

위기주부 2010. 10. 28.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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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8.8.30 ~ 2008.9.1 (2박 3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글래이셔포인트 → 요세미티밸리 → 투얼럼메도우 → 모노레이크


9월 첫째 월요일인 미국의 노동절 연휴를 이용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2박3일로 캠핑을 또 다녀왔다. 나는 1999년에, 아내는 2003년에 각각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간 김에 둘 다 잠깐씩 가보기는 한 곳이지만, 지난 번에 세쿼이아/킹스캐년 국립공원을 다녀와서 여기 캠핑장을 또 예약했었다. 일종의 연쇄반응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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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지도와 같이 올라갈때는 5번, 99번 프리웨이를 이용해 프레스노(Fresno)를 거쳐 공원 남쪽입구로 들어가서, 먼저 글래이셔포인트(Glacier Point)를 보고, 다음날 요세미티밸리[B]의 폭포를 제대로 구경하기 위해 계곡을 따라 등산을 했다. 마지막 날에는 요세미티를 동서로 횡단하는 티오가패스(Tioga Pass)를 넘어서 동쪽의 모노레이크[C]를 구경하고, 캘리포니아의 바닷가가 아니라 사막 한가운데를 달리는 Scenic Drive인 395번 도로를 이용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크게 한 바퀴를 도니까, 총 주행거리는 약 800마일, 그러니까 거의 1,300km 정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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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중에서 둘째날만 제일 북서쪽의 하지돈(Hodgdon Meadow) 캠핑장을 겨우 예약했고, 첫째날은 선착순인 글래이셔포인트 가는 길에 있는 브라이달베일(Bridalveil Creek) 캠핑장에서 잘 생각을 하고 새벽 4시에 LA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빈자리가 없어서 머세드(Merced) 방면으로 나와서 사설 캠핑장에 마지막 남은 한자리를 겨우 찾아서 잤다. 이렇게 정리하면서 보니까, 위의 공원 지도에 있는 모든 길을 다 지나간게 된다. 완전히 '요세미티 헤집고 다니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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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노(Fresno)에서 아침을 먹고, 자동차에 기름도 다시 채우고 공원 남쪽 입구에 도착하니까 9시반 정도 되었다. 공원이 워낙 넓다보니까, 공원안에도 입구쪽에는 주유소가 있기는 한데 주변의 도시들보다 20% 이상 비싸기 때문에, 자동차 기름은 반드시 주변의 큰 도시에서 다시 가득 채우고 공원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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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거대한 세쿼이아 나무가 있는 마리포사(Mariposa Grove)인데, 세쿼이아 나무는 이미 충분히 많이 봤기 때문에 바로 글래이셔포인트로 향했다. 가는 길에 캠핑장에 자리가 있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저 아래에 빨간색으로 붙여 놓은 'All Park Campgrounds FULL' 표지판을 사진 찍으면서 못 봤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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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달베일 캠핑장 관리인이 자리가 없다면서 공원 밖에 있는 캠핑장의 리스트를 줬다. 이 큰 공원을 다시 나가야 하나? 일단은 가는 길이니까, 글래이셔포인트는 구경을 하기로 했는데, 위 사진은 글래이셔포인트 조금 못가서 나오는 와시번(Washburn Point)에서 찍은 하프돔(Half Dome)의 모습이다. 이 위치에 보면 잘려나간 면이 정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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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포인트에서는 요세미티밸리로 흘러들어가는 본류인 머세드강(Merded River)이 만드는 두 개의 폭포인 위쪽의 네바다폭포(Nevada Fall)와 아래쪽의 버날폭포(Vernal Fall)를 잘 볼 수 있는데, 저기 까지는 내일 걸어서 등산을 할 계획이다. 요세미티의 폭포는 대부분이 겨울에 온 눈이 녹아서 흘러내리기 때문에, 눈이 녹기 시작하는 5~6월이 가장 수량이 많고, 그래서 그 때가 요세미티 관광의 절정기이다! 우리가 간 9월은 눈은 거의 다 녹았고, 여름에는 비도 안 오기 때문에, 폭포와 계곡의 물이 가장 적고 멋이 없는 때다... T_T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저 정도라도 흘러내리는게 정말 감사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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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을 보니까, 사진처럼 화강암 돌산위에 저렇게 풀과 키 큰 나무들이 아슬아슬하게 자라있다. 이 계곡의 산들은 대부분 이와 같이 화강암 바위와 울창한 숲이 같이 있는 것이 참 특이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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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차에 올라 조금 더 달려서 글래이셔포인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망대까지 걸어가는 길이다. 햇살은 뜨겁고 공기는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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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산 중의 하나인 하프돔을 배경으로 '박작가님'께서 사진작품 하나 찍으셨다. DSLR 조정하며 작품만드는 사모님보다도, 난간에 앉아 딸아이 붙잡고 계속 웃으면서 5번은 넘게 찍은 모델이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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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내려다 본 요세미티밸리(Yosemite Valley)의 모습인데, 저 아래까지 수직거리가 거의 1km나 된다! 사진 제일 왼쪽 바위산에 요세미티폭포(Yosemite Fall)가 있어야 하는데, 물이 흘러내린 흔적만 어렴풋이 보일뿐...T_T 맨 위의 대표사진은 글래이셔포인트에서 본 하프돔과 그 왼쪽으로 흘러내리는 테나야계곡(Tenaya Creek)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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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망좋은 곳에서 또 특기인 '사진 이어붙여 파노라마 만들기'를 안할 수 없다...^^ 전망대 약간 뒤쪽의 높은 바위위에 올라가서 찍은 5장의 사진을 이어붙인 것인데, 거의 180도 이상의 시야를 보여 준다. (사진을 클릭하면 가로세로 각각 4배로 확대된 2880x480 해상도로 파노라마 사진을 볼 수 있음) 1시간 정도를 펼쳐진 절경을 감상을 하다가 점심때도 지나고, 오늘 잘 곳도 찾아야해서 다시 돌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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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공원에 들어 온 41번 도로쪽 캠핑장은 전화를 해 보니까 자리가 없다고 해서, 140번 도로쪽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오후 2시가 넘어서 점심을 먹어야했기 때문에, 나가는 길에 지도에 표시된 피크닉장소를 찾아 들어간 계곡이다. 4~5팀 정도가 피크닉을 하면서, 위의 사진처럼 계곡물에서 수영도 하고 있엇다. 이 멋진 곳에서 먹은 우리의 점심메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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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라면이다...^^ "아~ 배고파 죽겠네! 엄마, 아빠가 밥도 안주고... 물은 왜 이렇게 안 끓어~ 에잇! 그냥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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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약간 덜 익은 라면 한 그릇 받아 들고 만족해 하는 저 모습! (캠핑와서 우리처럼 부실하게 먹는 사람도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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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공원밖으로 30분 정도 내려와서 겨우 자리를 찾은 사설 캠핑장인 'Indian Flat'의 모습이다. 입구 바로 밖에 제법 큰 모텔도 있는데, 제일 싼 방이 숙박료가 TAX 포함하면 $170 이상이라고 하고, 빈 방도 없었다. 그래서, 텐트사이트가 딱 1개 남았다는 말에 감사히 $20을 냈는데, 막상 자리에 가 보니까 완전 실망... 자동차 도로 바료 옆인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텐트치는 땅이 완전히 울퉁불퉁하게 단단히 굳은 맨땅이었다! 몇 번이나 그냥 환불하고 더 내려가 볼까 고민을 하면서 겨우 텐트를 치고 나니까, 또 맨땅이라서 먼지가 엄청 날린다... 주변의 텐트나 분위기도 별로고, 여기서는 도저히 저녁을 못 먹겠다고 생각을 하고, 다시 공원으로 들어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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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점심을 먹은 계곡으로 다시 왔다. 마침, 계곡 바로 옆의 피크닉 테이블이 비어서 최상의 자리를 잡았다. 역시, 국립공원은 다르다! 여기에 다시 오니까, 아까 캠핑장에서의 짜증은 싹 사라지고 다시 마음이 즐거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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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물에 의자를 가지고 들어가서 요세미티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아직은 시원한 아이스박스에서 맥주를 꺼내 마셨다. 딸아이는 옆에 다른 언니들과 물가에서 모래성을 열심히 쌓다가, 아빠가 사진 같이 찍자고 부르니까 물을 튀기며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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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가 넘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가고, 저녁을 먹기위해 여기 다시 온 우리 가족만 물가에 남았다. 요세미티 계곡을 배경으로 차린 저녁상... 하지만, 역시 메뉴는 삼겹살에 처음처럼! '캠핑메뉴 불변의 법칙'이라도 있나? 참, 캠핑 여행기 중에서 처음으로 저녁메뉴 사진의 모델이 바뀌었는데, 배경은 좋은데 모델의 표정이 영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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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바로 씻고 잘려고 했는데, 밤이 되니까 여기 바람도 잦아들고, 화로에 약간의 나무조각이 들어 있길래 간단히 캠프파이어를 했다. 딸아이는 또 마시멜로도 구워 먹고... 사이트 약간 아래쪽으로 공원으로가는 140번 도로가 있어서,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우리 캠프파이어를 보면서 속도를 늦추기도 했다. 밤새 자동차 소리도 들리고, 잠자리는 많이 불편했지만, 그래도 리프레쉬된 기분으로 즐겁게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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