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요세미티

요세미티 여행기 2 - 요세미티밸리(Yosemite Valley)

위기주부 2010. 10. 28.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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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8.8.30 ~ 2008.9.1 (2박 3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글래이셔포인트 → 요세미티밸리 → 투얼럼메도우 → 모노레이크


요세미티국립공원 캠핑의 두번째 날이다. 안그래도 여행을 가면 일찍 일어나는데, 잠자리가 불편해서 이 날은 더 일찍 깼다. 햇반을 데워서 즉석 북어국에 말아 아침을 먹고, 점심 도시락으로 주먹밥도 만들어서 가방에 넣은 후에 텐트를 걷었다. 오늘은 요세미티밸리(Yosemite Valley)로 들어가서 머세드강(Merced River) 계곡을 따라 등산을 하며 폭포를 구경할 예정이다. 이제 멀리서 보고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관광객'이 아니라, 이 유명한 공원속으로 들어가 즐기는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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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세드쪽 140번 도로의 공원입구에 있는 Arch Rock이다. 여기는 저렇게 큰 바위들이 도로 바로 옆에 아슬하게 걸쳐 있는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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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밸리는 계곡의 남북으로 두개의 도로가 있는데 워낙 자동차들이 많다보니까, 안쪽의 도로들은 일방통행으로 운영을 한다. 그래서, 아침에 다시 계곡으로 들어가면서 남쪽 도로에 있는 터널뷰포인트(Tunnel View Point)에 다시 들렀다. 여기서 찍은 사진이 요세미티국립공원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모습인 경우가 많은데, 아침이라서 역광때문에 약간 뿌옇게 나왔다. 계곡이 동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태양이 뒤쪽에 있는 해질녘에 붉은 노을이 바위산에 반사(?)될 때가 가장 멋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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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nel View에서 오른쪽에 아주 가늘게 보이던, 높이가 약 200m나 되는 브라이달베일폭포(Bridalveil Fall)의 모습이다. 도로 옆에 차를 세우고 조금만 걸으면 이 사진을 찍은 곳까지 갈 수 있고, 여기서 계곡 바윗길을 따라서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다. (폭포의 물 떨어지는 곳 바로 아래에 하얀 점이 하나 보이는 것이, 그 밑에까지 간 사람의 모습임!) 가운데가 약간 움품하게 들어간 병풍과 같이 넓은 수직의 거대한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아주 웅장하다. 역시 아쉬운 것은 봄철에는 저 절벽에 검게 얼룩진 부분을 다 덮으면서 폭포수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지금은 자기 이름이 말해주는 것처럼 '신부의 면사포'와 같이 가늘고 얇게 한 줄기가 조용히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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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계곡으로 계속 들어가면, 이번에는 오른쪽에 있는 유명한 바위인 엘캐피탄(El Capitan)을 멀리서 볼 수 있었다. 계곡에서부터 높이가 1,100m에 달하는 이 바위는 전세계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올라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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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으로 가다가 보면 사진과 같은 절벽으로 둘러쌓인 초원이 나온다. 이 옆의 계곡에는 Sentinel Beach라는 작은 백사장도 있다. 늦은 여름이지만, 초원에는 아직 노란색 들꽃들이 피어 있어서 마치 알프스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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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안에는 제법 넓은 평지가 있는데, 우체국과 병원 등의 상상 이상으로 엄청나게 많은 건물과 시설이 모여 있다. 방문객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Village Store로 걸어가서 기념품 가게에 들렀는데, 어린이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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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밸리는 매우 넓지만, 계곡으로 올라가는 입구인 제일 안쪽까지는 일반 차량이 못들어가고 주차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공원내에서 이동을 할 때는 위의 사진과 같은 무료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요세미티밸리의 가장 인기있는 교통수단은 바로 자전거다! 자전거 도로가 아주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집에 자전거가 있는 사람은 꼭 가지고 와야하는 곳이 요세미티다. (설마 한국에서 비행기에 싣고 오시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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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도시락가방하고 사진기만 들고 셔틀버스를 타고 계곡 입구로 가는 길이다. 커다란 버스가 사람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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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 제일 안쪽의 등산로 입구인 Happy Isles 정류소에서 버스를 내렸다. 여기까지는 일반 차량은 못 들어온다. 여기서 부터 걸어서 올라가면 5km 거리에 버날폭포(Vernal Fall)가 있고, 6km를 더 올라가면 네바다폭포(Nevada Fall)가 나온다. 해발고도는 여기 정류소가 1,230m이고, 버날폭포 꼭대기가 1,538m, 네바다폭포 꼭대기가 1,801m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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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딸이 열심히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길로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버날폭포까지의 중간에 있는 Footbridge까지는 위의 사진처럼 포장된 길로 경사도 비교적 완만하지만, 다리를 지나고나서부터는 급경사의 바윗길과 계단으로 바뀐다. 딸아이는 포장된 길을 올라갈때는 피곤하고 재미없다고 짜증을 내다가, 험한 바윗길과 급한 계단을 만나면 신이나서 잘 올라간다. 소위 '스파이더맨 놀이'를 하면서 기어서 올라가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인데, 이럴때면 나를 닮은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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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버날폭포(Vernal Fall)에 도착을 했다. 높이는 97m밖에(?) 안되지만, 물이 많을때는 저 검은 부분을 다 덮어서 폭이 30m가 넘는 요세미티에서 가장 넓은 폭포이다. 지금은 두 줄기가 가늘게 떨어지는데, 그나마 오른쪽의 작은 물줄기는 상승기류를 만나면 위의 사진처럼 밑으로 떨어지지 못하고 바람에 날려서 위로 솟구치는 분수가 되어 버렸다. 저 무지개가 걸린 폭포 아래에는 제법 넓은 소(沼)가 있는데, 그 곳에서 폭포수를 맞으며 수영을 하는 대단한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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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옆의 절벽에 아슬하게 매달린 길을 따라서, 버날폭포 위로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 등산로의 이름이 Mist Trail인데, 봄철에 폭포수가 많을 때에는 계곡 전체가 물안개가 아니라 물방울로 가득 차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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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날폭포 꼭대기에 올라가서 난간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본 모습이다. 사람들이 수영을 하던 폭포아래의 소가 보인다. 이 곳의 폭포는 애매하게 기울어진 절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이 아니라, 사진처럼 물줄기가 수직의 절벽을 뛰쳐 나가서 완전히 번지점프를 하기 때문에 정말 멋있고, 바람이 세게 불면 폭포의 물줄기가 좌우상하로 마구 날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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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난간에 있을때도 갑자기 폭포수가 거꾸로 올라와 엄청난 물세례를 받았는데, 위의 사진이 폭포가 거꾸로 날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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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세례를 받고나서 점심 도시락을 먹으려고 조금 물가를 따라서 올라가 보니까, 사진과 같은 잔잔한 호수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곳은 에머랄드풀(Emerald Pool)이라고 하는데, 이름처럼 많은 사람들이 아예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수영과 선탠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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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랄드풀로 물이 흘러 들어오는 곳은 사진처럼 천연의 미끄럼틀(Water Slide)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그러고보니, 요세미티에 올 때 꼭 가지고 올 것이 자전거말고 하나 더 있다... 수영복이다! 물론, 시간여유가 있는 사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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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수영금지 표지판도 하나 있기는 하던데, 탈의실도 없는 이곳에서 아예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있는 여자분들도 많았다. (등산로에서 비키니차림은 못 본 것 같고, 속에 입고 올라왔나? 아니면 간이 화장실에서 갈아 입었나? 갑자기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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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계속 올라가서 위에 있는 높이가 181m인 네바다폭포(Nevada Fall)의 꼭대기까지 올라가 볼 생각이었지만, 시간도 많이 늦었고, 남아있는 등산로가 더 힘들것 같았기 때문에 네바다폭포까지 가는 것은 다음기회(?)로 미루었다. 사진에서 오른쪽에 작게 보이는 것이 네바다폭포의 꼭대기인데, 비디오로 줌을 해서 보니까 폭포 바로 위 다리에 사람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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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려오기가 아쉬워서 에머랄드풀 위쪽에서 딸아이의 소원이었던 Water Slide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팬티만 입으면 엉덩이하고 허벅지가 아플 것 같아서, 그냥 반바지를 입은채로 내려오는 중인데, 생각보다는 잘 안내려왔다. 이렇게 잠시 놀다가, 반바지를 벗어서 바위위에 널어서 말린 후에, 다시 입고 계곡을 내려왔다. 셔틀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까 시간이 5시가 넘어서, 비지터센터나 기념품가게도 다시 안들리고 바로 주차장으로 갔다. 차들이 얼마나 많은지 주차장을 나오는데만 10분이 걸렸고, 총 1시간을 달려서 예약을 해놓은 하지돈(Hodgdon) 캠핑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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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국립공원 캠핑장은 시설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텐트치는 자리는 정말 잘 다듬어져 있었고 주변의 분위기도 매우 좋았다. 내가 텐트를 치는 동안에 아내가 햄김치찌게를 끓여서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을 먹고, 나무들을 주워서 또 캠프파이어를 했다. 아내는 내가 집에서 들고 온 머그컵으로 '맥심 커피믹스'로 만든 커피를 마시는 중이다...^^ 이 날도 밤하늘에는 별이 무수히 많았고, 고도가 높아서 밤에 잘때는 좀 많이 추웠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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