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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5.23 ~ 2009.5.25 (2박 3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요세미티폭포 → 미러레이크 → 하프돔 → 글래이셔포인트
공원 전체가 1984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세미티(Yosemite)는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최초로 1864년에 연방정부에서 특별법을 만들어서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관리하에 보호를 한 곳이라고 한다. 옐로스톤(Yellowstone)이 1872년에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유도 당시에 그 지역에는 공원을 관리할만한 주정부가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미국 연방정부가 직접 관리하면서 '국립공원(National Park)'이라는 명칭을 최초로 붙였기 때문이다. 관리권한을 넘겨주지 않으려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방법을 강화해서 1890년에 요세미티도 국립공원이 되었다.
요세미티 폭포에서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쪽으로 걸어 가는 길 바로 옆에서 사슴을 만났다. 사람들이 아주 많이 다가가서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어도, 그렇게 놀라거나 도망을 가지 않는다. 사실 나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곰이라면 몰라도, 사슴은 그 동안 미국 국립공원에서 하도 많이 봐서...^^
비지터센터가 있는 요세미티빌리지(Yosemite Village) 지역에는 공원의 규모와 역사에 걸맞게 많은 시설들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비지터센터와 서점, 극장은 물론, 대규모 숙소, 식당과 가게들 및 갤러리와 전시관, 병원, 우체국, 예배당까지 있으며, 심지어 미국법원(U.S. Court) 건물까지 여기 뒤쪽에 있다.
비지터센터로 들어가면 왼쪽에는 이렇게 서점이 기념품가게와는 별도로 따로 만들어져 있고,
넓은 비지터센터 안에는 커다란 요세미티밸리의 모형이 놓여있고, 뒤쪽으로 직원들이 관광객의 문의에 답을 해주고 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자연석으로 장식된 벽에 만들어진 아치 모양의 입구로 들어가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지리와 역사 및 동식물의 생태계 등 모든 것을 설명해놓은 전시실을 둘러 볼 수 있다.
비지터센터 옆에는 이렇게 별도의 건물로 박물관(Museum)이 또 만들어져 있어서, 이 지역의 인디언 문화와 개발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 지역에 살았던 인디언에 관해서 주로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사진 제일 안쪽에 사람들이 쳐다보는 앉아 있는 사람은 인디언의 후예인지, 인디언의 거주지처럼 꾸민 코너에 앉아서 뭔가를 만들면서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박물관 뒤쪽으로는 인디언의 거주지를 재현해 놓은 곳 등 다른 볼거리들도 많이 있는데, 다음에 좀 더 상세히 소개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캠핑장으로 돌아와서 일찍 저녁을 먹었다. 오늘의 메뉴도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장작숯불갈비로 정했는데, 그릴이 따로 있지 않고 장작이 바싹 마른게 아니라서 불을 붙여서 굽는데 고생을 좀 했다. 하지만, 고생한 만큼 갈비는 더 맛있다는 것...^^
원래는 저녁을 일찍 먹고, 석양에 가장 멋있다는 터널뷰(Tunnel View)의 경치를 차를 타고 보러 갈 예정이었으나, 캠핑장 입구에서부터 나가는 차들이 꽉 막혀서 움직일 생각을 안하는 것이 아닌가! 정말로 요세미티의 1년중 가장 성수기 다웠다. 차를 돌려서 다시 세워두고는 Upper Pines 캠핑장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인 미러레이크(Mirror Lake)로 가는 길이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요세미티의 주요 교통수단은 바로 자전거다. 이렇게 어린아이를 뒤에 끌고 다니는 자전거도 참 많이 볼 수 있다.
Mirror Lake는 요세미티밸리에서 본류인 머세드(Merced) 강과 합류되는 테나야(Tenaya) 강을 따라서 포장된 길을 올라가면 된다. 이 Tenaya Creek를 따라서 계속 올라가면, 작년에 Tioga 고개를 넘어 갈 때 마주쳤던 고원지대의 Tenaya Lake가 있다. 아직 하늘은 밝게 파랗고 햇살이 절벽 위쪽을 비추고 있지만, 계곡이 깊어서 이미 물가에는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한 모습이다.
이 계곡의 모습을 작은 캔버스에 수채화로 담아가는 백발의 남자... 그런데, 표지판을 보니 여기는 아직 미러레이크가 아니었다. 저기 작게 사람들이 있는 곳을 지나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단다. 어쩐지 거울(mirror)이 성능이 좀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좌절이다...T_T 사진을 20장은 넘게 찍은 것 같은데, 아무리해도 눈에 보이는 풍경의 색깔을 제대로 담아낼 수가 없다. 하늘은 사진보다 훨씬 더 파랗고, 미러레이크에 비친 나무들은 빛은 없지만 위엄을 잃지 않은 깨끗하고 맑은 녹색이었는데, 하늘은 하얗게 바래져 버리고, 나무들은 거무튀튀한 녹색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일까?
미러레이크에서 올려다 본 하프돔(Half Dome)의 수직절벽은 아직도 햇살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있는데, 절벽에 물이 흘러내린 검은 자국들이 마치 사람의 얼굴같이 보이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인가?
이제 캠핑장으로 돌아간다. 저 멀리 아내와 딸이 걸어가고 있다. 포즈를 취해라고, 웃어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또, '하나, 둘, 셋...'하고 말하고 찍지 않아도 되는 이런 풍경속에서 걸어가는 뒷모습을 찍는 것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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