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하와이

[하와이] 금단의 성스러운 땅인 와이피오 밸리(Waipio Valley) 전망대 풍경과 야외 결혼식의 참석자들

위기주부 2011. 11. 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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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볼케이노 국립공원을 보고 아카카 폭포도 봤으면, 그냥 빅아일랜드 남북의 두 화산의 사이로 나있는 Saddle Rd를 이용해 섬의 서쪽으로 바로 갈 수도 있었건만, 굳이 해안을 따라 한바퀴 돌아야만 한다고 고집을 부린 이유는 바로 이 곳 때문이었다.


바로 섬의 북동쪽 해안 제일 위에 있는 와이피오밸리(Waipio Valley)를 내려다 보는 전망대인 Waipio Lookout에 들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아니! 계곡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단지 전망대 때문에 이렇게 빙 돌았단 말인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저 아래 Waipio Valley의 모습인데, 저 해안가 땅은 바다쪽을 제외한 3면이 모두 해발 600미터 이상의 절벽으로 둘러쌓여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주 옛날부터 여기 하와이섬을 통치한 왕들의 성지였으며, 지금도 소수의 원주민들이 거주하면서 사유지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안내판에 붙어있던 지도인데, 제일 오른쪽 Waipio Valley Lookout이 지금 서있는 곳이고, 여기서 절벽면을 따라 비스듬히 내려가는 도로가 표시되어 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Muliwai Trail은 그 너머에 숨겨진 또 다른 Waimanu Valley로 가는 등산로인데, 빅아일랜드에서 가장 원시적이고 힘든 트레일 코스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북쪽 절벽면에 그 Muliwai Trail이 시작되는 지그재그 코스가 보인다. 절벽면에 길을 저렇게 만들어놔서 별명이 'Z-Trail'이라고 한다. (갑자기 마징가Z가 떠오른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힘들게 저 Waipio Valley와 그 너머의 계곡으로 내려가는 이유는?


바로 높이가 수백미터에 이르는 수 많은 폭포들이 동시에 수직의 녹색 절벽을 흘러내리는 장관을 보기 위해서인데, 위의 사진은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히일라웨(Hiilawe) 폭포로 낙차가 무려 442m나 된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퍼옴)


(이왕 퍼오는 거 하나 더~^^)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높이 약 200m의 이 칼루아히네(Kaluahine) 폭포는 바로 우리 발 밑에 있었다고 하는데, 케빈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워터월드>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을 했다고 한다. 이런 폭포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전망대에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깊은 오지의 전망대에 나타난 '빨간넥타이파' 조직원들...!


휴우~ 잠시 후에 보니, 하얀 양복을 입은 사람의 야외결혼식이 여기서 있는 모양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신랑들러리들 너무 무섭게 생기셨다~^^


이런 멋지고 성스러운 장소를 내려다보는 전망대에서의 야외결혼식이라~ 그런데, 신부는 어디 있는거지?


주차장으로 올라와보니 신부와 신부들러리들인 '빨간드레스파' 조직원들을 태운 리무진이 막 도착해 있었다.


하와이 원주민들이지만 결혼식은 완전히 미국식으로 하는 모양이었다. 하기야 여기도 미국땅이고, 미국시민이니까...^^


신부들러리들 등짝에 문신이 좀 거시기하긴 했지만, 하얀 드레스를 입은 꼬마들하며 모두가 착하고 즐거운 모습이었다. 우리는 빨리 출발해야 해서 야외결혼식의 진행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것도 인연인데 행복하게 잘 사시기를 바란다~^^


주차장 옆에서 결혼식 하객들을 보며 반가워하고 있는 가운데 아저씨...ㅋㅋㅋ 그 뒤로 보이는 건물(?)이 와이피오밸리 비지터센터인 셈인데, 아마도 계곡으로 직접 운전해서 내려가려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이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도로(?)가 절벽 옆면을 따라 만들어져 있는데, 반드시 4WD 자동차라야만 내려갈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사륜구동이라도 AWD는 절대 안된다는데, 4WD와 AWD의 차이점이 뭐였더라? 여하튼 그래서 여기 Waipio Valley가 "빅아일랜드에서는 꼭 4WD 짚차를 빌려야 하는 세가지 이유"의 두번째 장소이다. (첫번째 장소가 궁금하면 여기를 클릭)

이왕 설명하는 김에 좀 더 덧붙이면, 앞의 표지판 뒤쪽으로 '25'라는 글자가 작게 보이는데, 바로 내리막의 경사도가 25%라는 말이다. 보통 경사가 좀 있는 언덕이 10%이고 경사가 심하다 싶으면 15%인데, 이 길은 약 1km를 달리는 동안 수직고도 250m를 내려간다는 것으로 이 정도면 거의 롤러코스터 수준이다. Wikipedia의 내용에 따르면 "이 길을 도로라고 부를 수 있다"는 전제하에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차도일 것이라고 써놓았다.


막 출발하려는데 트럭 한 대가 뒷칸에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그 길에서 올라왔다. 걸어서 내려갔다가 올라올 수도 있지만, 이렇게 시간을 맞춰서 약간의 돈을 내면 트럭 뒷자리에 탈 수도 있다고 하니까, 혹시나 방문계획이 있으신 분은 참고하기 바란다.


마우나케아(Mauna Kea) 화산을 끼고 섬의 서쪽편으로 넘어가면, 좀 전까지 보이던 섬 동쪽의 울창한 열대우림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이렇게 메마른 사막과 용암이 덮힌 황무지가 나온다. 이제 1박2일간의 하와이 빅아일랜드 로드트립을 모두 마치고, 진정한 '릴렉스'가 기다리고 있는 Keauhou Beach의 리조트로 향했다.

P.S. 이번 주 목요일부터 여기 미국은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연휴라서, 위기주부 가족은 3년만에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과 라스베가스로 3박4일 여행을 갑니다. 미국에 계신 분들은 연휴 잘 보내시기 바라고, 다음 주에 다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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