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우리가족 사는 모습

이제 LA에서도 태양의서커스를 보실 수 있습니다. 헐리우드 코닥극장에서 공연중인 '아이리스(IRIS)'

위기주부 2012. 1. 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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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공연관람 포스팅은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와 희망투어(http://heemangtour.com)의 협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984년에 두 명의 캐나다 거리공연자가 만든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는 '스토리가 있는 서커스'라는 블루오션(blue ocean)을 개척해서, 약 20년만에 사실상 전세계 서커스 공연시장을 독점해버렸다. 이제 그 태양의서커스 공연을 라스베가스까지 가지않고 LA 헐리우드에서도 항상 볼 수 있게 되었다.


매년 아카데미 영화제가 열리는 여기 헐리우드의 코닥극장(Kodak Theatre)에서 지난 9월말부터 일반에게 공개한 서커스공연의 제목은 '아이리스(IRIS)'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오스카 시상식때 레드카펫이 깔리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극장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계단 아래 안쪽에 있는 박스오피스... 예매를 한 사람은 'WILL CALL' 창구에서 표를 찾으면 된다. 아이리스(iris)는 사람 눈의 홍채 또는 카메라의 조리개를 말하는데 (물론, KBS드라마 <아이리스>의 경우처럼 붓꽃이라는 뜻도 있음), 이 서커스공연의 스토리테마가 바로 '영화(cinema)'이기 때문이다. 이 헐리우드에서 공연할 테마를 정하면서, 영화말고 다른 무엇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1층에는 이렇게 공연기념품을 파는 매장도 있는데, 평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약간 썰렁한 분위기였다.


박스오피스 옆 벽면의 대형사진 앞에서 기념촬영~ 아내와 지혜는 작년에도 보고, 벌써 두번째 관람이다...^^


시간이 남아서 바로 옆에 있는 Hollywood and Highland Center의 광장까지 나와봤다. 옛날의 무슨 기념비적인 영화의 장면에 나왔었다고 저 바빌론 시대의 개선문과 코끼리상을 신기한 눈으로 처음 본 것이 2005년 미국여행때였는데... 이제는 익숙해져 버렸다.


30분전에 여유있게 입장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이다. 이 공연을 만드는데 총 1억2천만불이 들었는데, 그 중 4천만불은 코닥극장을 서커스 공연이 가능하도록 개조하는데 쓰였다고 한다. 무대의 천정과 바닥을 완전히 뜯어고친 것은 물론이고, 어디서나 전체 공연이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극장객석의 수를 3400석에서 2500석으로 줄였다고 한다.


※ 아래 서커스공연의 사진들과 영상은 IRIS 홈페이지 및 공연을 소개한 기사나 전문 블로그에서 가져온 것으로 모든 저작권은 Cirque du Soleil에 있습니다.

이야기의 남녀주인공인 사랑을 찾는 음악가 버스터(Buster)와 헐리우드 스타를 꿈꾸는 여배우 스칼렛(Scarlett)이다. 버스터는 미국 코미디배우 "Buster" Keaton에서, 스칼렛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Scarlett O'hara의 이름에서 따왔단다.


영화의 탄생과 진화를 보여주는데 등장하는 카메라맨과 사운드맨들의 분장이다. 이외에도 의상, 소품, 조명 등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캐릭터가 기발하게 표현이 되었다.


2시간이 넘는 공연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이 여성을 비롯한 많은 '감초 연기자'들의 코믹한 연기 때문이다. 각 서커스의 중간에 등장해서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2막에서는 관객이 참여하는 포복절도하는 오스카 시상식까지 진행을 한다...^^


'백 사진이 불여일 비디오'이니, 먼저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해서 IRIS의 공식예고편(Official Preview) 동영상을 한 번 보시기 바란다. (공식 홈페이지의 동영상 사이트로 링크됨) 총 10개의 서커스가 2막으로 나누어 공연이 되는데, 차례대로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서커스 Aerial straps duo에 등장하는 두 명의 남성으로, 외줄을 붙잡고 객석 위를 마구 날아다니는데, 영화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빛과 어둠을 상징하는 듯하다.


다음 Shadows and contortion에서 몸이 마구 '뒤틀리는(contort)' 4명의 중국여인이 필름롤 위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동시에 영화기술의 탄생을 상징하는 그림자(shadow) 놀이를 보여준다. 스크린 뒤의 연기자들이 조명과 거리를 다르게 서서 정말 신기한 그림자들을 몸으로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Hand to hand 공연인데, 미리 찍어놓은 영상을 뒷 스크린에 연속되는 정지사진들로 보여줌으로써, 모션픽쳐(motion picture)의 원리를 느끼게 해준다. (이것을 잘 느끼려면 꼭 1층에서 봐야 함)


이제는 곧 사라지겠지만, 영화를 기록하는 필름(film)을 상징하는 Filmstrip 공연인데, 7명의 연기자가 각기 다른 순간의 포즈를 취함으로써, 필름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장면이다. 이 외에도 다른 7명의 여성도 등장을 하고, 감초들도 끼어들고, 나중에는 저 각각의 칸이 영화스크린이 되고... 집중해서 보다가 정신이 몽롱해졌다~^^


가장 열렬한 박수를 받는 1막의 마지막 서커스 공연인 Kiriki에 등장하는 7명의 코믹한 복장의 연기자들인다. 화려한 색깔의 의상은 컬러영화를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고, 불가능한 서커스장면을 실물크기 영화로 보여주는 것은 특수효과를 의미하는 것 같기도 했다. 여하튼 스크린과 실제 배우를 절묘하게 겹치면서 고난이도의 서커스를 보여준다.


2막의 첫장면인 Movie set인데, 이제는 헐리우드의 스타가 된 하늘색 드레스의 여주인공 스칼렛과 저 뒤에 스칼렛을 보려고 영화사 청소부 일을 하는 남자 주인공 버스터가 보인다. 정신없는 영화셋트 만큼이나 여러 서커스들이 정신없이 동시에 펼쳐지는데, 전체적으로 다 잘 보기 위해서는 약간 뒤쪽 객석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녀주인공이 사랑을 키우는 장면인 Trapeze and broom manipulation에서 버스터가 대걸레(broom)로 묘기를 부리는 모습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저 대걸레가 정신없이 돌아가는데 나도 따라해보고 싶었다!^^ 이 때 무대 위에서는 여주인공이 빨간 공중그네(trapeze)를 타는데, 그네를 타면서 트위스트를 하는 모습은 위에서 보신 예고편 영상에 잠깐 나왔다.

이 다음에 오스카를 패러디한 여우주연상 시상식이 열리는데, 관객중의 한 명이 감초연기자와 무대에서 연기대결을 펼치기도 한다. 서커스는 아니지만 공연에서 가장 웃기는 부분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이 장면을 소개할만한 사진이 없으니, 직접 확인하시기를...^^


공연의 클라이막스인 Trampoline(The Rooftops)로 갱단에 납치된 여주인공 스칼렛을 버스터가 구하러 가서, 호텔 건물의 옥상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이다. 만화책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도입부와 원색의 양복을 입은 갱들의 총격전은 느와르무비(noir movie)의 원조격인 <Dick Tracy>에 대한 헌사이다. 트렘폴린 두 개로 무슨 대단한 것을 보여주겠냐고 생각하면 오산인데, 2층 높이에서 떨어진 사람이 마치 영화를 거꾸로 돌린 것처럼 자세 하나 안 바뀌고 다시 2층으로 튕겨져 올라갈 때는 한동안 눈을 의심했다.


서커스의 여주인공은 구해줘서 고맙다는 표시를 저렇게 한손 물구나무서기로 한다~^^ 스칼렛의 Hand balancing 공연으로 스토리는 해피앤딩으로 끝나고, 마지막 공연은 객석위에 다섯개의 공중그네에서 은박지 가루를 뿌리는 가운데 무대에 모든 출연진들이 나오는 Aerial ball인데, 관중들의 기립박수 속에서 2시간의 공연은 막을 내린다.


현재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서커스공연인 O쇼, 르레브(Le Reve), KA쇼를 모두 봤지만 이렇게 열렬한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중들은 처음이었고, 또 개인적으로도 지난 추수감사절에 봤던 KA쇼보다도 훨씬 재미있었다. 로스앤젤레스에 계시거나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이제는 태양의서커스를 보기위해 굳이 라스베가스까지 가지말고, 오스카 시상식이 열리는 헐리우드 코닥극장에서 환상적인 '영화세계로의 여행(A Journey through the World of Cinema)'인 아이리스(IRIS) 공연을 꼭 보시기 바란다.


PS1. 아래의 배너를 클릭해서 희망투어 여행사를 통해 IRIS의 공연티켓을 예매하시면, 공식 홈페이지의 예매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보다 약 10%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표를 사실 수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와 희망투어에 좌석 카테고리별로 나와있는 가격은 비슷하지만, 홈페이지에서 예매하는 경우에는 결재 직전에 티켓 1장당 $9의 service fee가 추가되고, 또 표를 받는 방법에 따라 예약당 $5~$8의 추가요금이 붙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희망투어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모든 비용이 포함된 가격으로 저렴하고 편하게 예약을 하실 수 있습니다. (단, 토요일 공연은 할인예매가 되지 않음)


PS2. 아이리스를 보시기로 하셨다면, 가능한 아래 좌석표에서 보라색으로 표시된 Category 1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이 공연은 무대의 스케일보다는 디테일한 의상과 연기자들의 표정연기, 아기자기한 볼거리등이 핵심인데 뒤쪽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내와 지혜가 작년에는 3층(MEZZANINE 2)에서 봤었는데, 이번에 1층(PARTERRE) 앞쪽에서 본 것에 비하면 반의반만큼도 재미가 없었다고 하네요~ 물론 Category 1은 가격이 조금 비쌉니다만, 충분히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공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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