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산타모니카마운틴

골룸이 살 것 같은 동굴이 나오는 산타모니카 서클엑스랜치(Circle X Ranch)의 그로토(Grotto) 트레일

위기주부 2012. 2. 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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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석굴을 뜻하는 '그로토(grotto)'라는 말은 왠지 어감부터 신비스럽다. 20년전 유럽배낭여행에서 들렀던 이탈리아 카프리섬의 '푸른동굴' 그로타아주라(Grotta Azzurra)가 그랬고, 3년전 옐로스톤국립공원에서 만난 기괴한 그로토가이서(Grotto Geyser)도 그랬다.


서퍼들의 천국, 말리부(Malibu)를 지나 저 멀리 툭 튀어나온 포인트듐(Point Dume)을 향해 캘리포니아 1번 도로를 서쪽으로 달리고 있다. 이런 길은 앞에 가는 저런 오픈카같은 차를 몰고 달려줘야 하는데...^^


"죽여주게" 멋있는 절벽해안인 엘마타도로(El Matador)를 지나고, 멀홀랜드하이웨이(Mulholland Hwy)도 지나서 나오는 Yerba Buena Rd 산길을 올라가고 있다. 이 길은 꼬불꼬불한데다 폭도 좁았기 때문에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이 급경사 도로를 자전거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산길을 5마일 정도를 올라가면...


산타모니카산맥 국립휴양지(Santa Monica Mountains National Recreation Area)로 국립공원관리국에서 직접 관리하는 곳인 서클엑스랜치(Circle X Ranch)의 작은 주차장이 나온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서 돌발퀴즈... 서클엑스랜치의 로고는 어떻게 생겼을까?


정답은 저 관리소 간판에 그려진 것처럼 동그라미안에 곱하기가 그려져 있다~^^ 필요한 트레일 지도와 국립공원 브로셔는 문밖에 다 꽂혀있고, 내부는 특별한 전시가 없는 정말 그냥 '관리소'였다. (트레일 지도는 여기를 클릭)


트레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배가 고프다고 해서, 관리소 아래에 있는 캠핑장의 피크닉테이블에서 위기주부표 삼각김밥을 먹고있는 모녀~ 지혜의 표정이 뾰루퉁한 이유는 우리 가족만의 비밀...^^


야쿠르트 마시는 지혜의 움짤사진... "아빠, 사진 찍지 말라고 했지!"


오늘의 목적지인 그로토(The Grotto)는 저 아래 계곡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쭈욱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코스이다.


본격적으로 계곡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나오는 시원한 초원의 오솔길~ 여기서 뒤를 돌아보면...


산타모니카 산맥에서 가장 높은 바위산들이 병풍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왼쪽의 Boney Peak에서 불이 난 것이 아니라,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생긴 구름임)


마른 계곡에 도착하면 이렇게 커다란 바위들이 있는 곳에서 트레일은 끝나고,


그 바위들의 절벽을 한참동안 지혜가 좋아하는 스파이더맨 놀이를 하면서 내려가면...


신비한 분위기의 그로토(Grotto)가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는 지금 상류에서 왼쪽의 절벽을 따라 여기까지 내려온 것이다.


올 겨울 캘리포니아에 다시 가뭄이 찾아왔는데도, 여기 석굴의 바닥에는 물이 고여있었다. 가운데를 막고 있는 커다란 바위의 좌우에서 안쪽을 볼 수가 있는데, 음침한 것이 정말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이 살고 있을 것 같은 곳이었다.


석굴의 안쪽 벽에는 이렇게 나무의 뿌리(?)도 늘어져있고, 이끼가 잔뜩 껴있어서 별로 들어가보고 싶지는 않았다.


가장자리의 바위를 밟고 이번에는 오른쪽 입구로 혼자 들어가 봤다. 저 안쪽 물 속에 혹시 반지가 있나 싶어서...^^


절대반지를 찾는 아빠를 놔두고, 먼 바위산을 바라보면서 참선중인 모녀~ 내려오는데 1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주차장까지 올라가는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서 서둘러 올라갔다. 왜냐하면 또 가야할 곳이 있었기 때문에...


뒤로 보이는 Sandstone Peak가 해발 3,111피트(948m)로 산타모니카 산맥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라고 하는데, 서클엑스랜치에서 더 올라가면 나오는 주차장에서 3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다고 하니까, 다음 번에는 저 바위산 정상에 올라가봐야 겠다.


트레일을 모두 마치고 다시 1번 해안도로로 내려와서 서쪽으로 달려 포인트무구(Point Mugu) 주립공원의 해안가를 지나고 있다. 엥~ 집으로 돌아가려면 동쪽인데? 계속 서쪽으로 간 이유는 이 근처에 있는 까마리요 프리미엄아울렛(Camarillo Premium Outlets, 포스팅과 지도는 여기를 클릭)에 가는 것이 이 날의 주목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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