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새해첫날을 제외한 첫번쩨 휴일은 1월의 세번째 월요일인, 흑인인권운동가 마틴루터킹(Martin Luther King)의 기념일로 연휴가 된다. 하지만, 고등학생 따님이 학기중이라서 연휴에 어디 멀리 가지는 못하고, 일요일 오후에 잠깐 가까운 곳에 하이킹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 날의 하이킹코스는 집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로스라이오니스 트레일(Los Liones Trail)로 위의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게티빌라(The Getty Villa)의 뒷산인 셈이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지도에 표시된 파란색 점선을 따라서 Topanga Fire Rd를 만나는 언덕까지만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1시간 조금 더 걸리는 짧은 코스였다.

산타모니카(Santa Monica)를 지나서 바닷가를 따라 Pacific Coast Hwy를 달리다가, 선셋대로(Sunset Blvd)에서 우회전 한 후에 나오는 Los Liones Dr로 좌회전을 하면 한적한 도로에 이런 표지판이 나온다. 즉, 캘리포니아의 토팡가 주립공원(Topanga State Park)의 일부라는 뜻인데... LOS LEONES? 스펠링 I를 E로 잘못 쓴건가?

그런데, 잘 만들어놓은 트레일의 입구에도 '로스레오니스캐년(Los Leones Canyon)'이라고 적어놓았다. 뭐가 맞는지 열심히 찾아본 결과... 사자(lion)를 뜻하는 스페인어인 레옹(León)의 복수형이 레오니스(leones)라고 하므로 원래 여기 지명은 Los Leones가 맞는데, 사람들이 계속 Los Liones라고 많이 쓰는 바람에 공식지명 자체가 바뀐 것 같다는 자체 결론이다.

트레일 표지판에는 다시 Los Liones Canyon...^^ 우리는 산불진화용 비포장도로인 East Topanga Fire Road를 만나는 언덕까지만 다녀올 예정인데, 표지판 중간에 익숙한 지명이 보인다. 토팡가 주립공원의 가장 대표적인 하이킹 코스인 트리펫랜치(Trippet Ranch)에서 바위산 이글락(Eagle Rock)까지의 트레일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지난 주에 많이 내린 겨울비로 새로 돋아난 푸릇푸릇한 새싹들이 많이 보여서 출발부터 기분이 좋았다.

트레일이 시작되는 철문 앞에 주차해놓은 우리 자동차도 내려다 보이는데, 토팡가 주립공원의 다른 입구들은 주차비를 내야하는 주차장이 아니면 좁은 주택가 도로라서 주차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이 트레일은 Los Liones Dr를 따라서 무료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많아서 좋았다. 도로의 끝에 있는 건물은 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 즉 모르몬교회(Mormon Church)이다.

우리가 향하고 있는 언덕 바로 아래에 있는 으리으리한 저택들... 이 동네의 이름은 퍼시픽 팰리세이드(Pacific Palisades)로 말리부와 함께 유명인들의 저택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 LA의 손꼽히는 부촌이다.

트레일을 시작한지 약 30분만에 목적지인 언덕에 도착했다. 하지만 해질녘의 바다안개가 몰려와서...

산타모니카(Santa Monica) 바닷가의 부두가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음에 날씨 좋을 때, 또 오자구~"

그래도 모처럼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높은 곳에서 맞이하는 석양이 멋있었다. 올라오는데 시간은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높이는 나중에 확인하니까 135m를 올라간 것으로 제법 경사가 있는 트레일 코스였다.

조금 아래쪽으로 소방도로가 주택가로 연결되는 곳의 작은 언덕에 제법 큰 나무 한그루가 우뚝 서있고, 남자 아이들이 나무에 매달려서 장난을 치면서 놀고 있었다. 그 뒤로 안개를 머금은 은색의 바다물결이 보인다~

붉은 노을을 조금 더 감상하고 싶었지만, 랜턴이 든 배낭도 없이 가볍게 올라온 하이킹이라서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야 했다.

토팡가 주립공원(Topanga State Park)인 동시에, 산타모니카산맥 국립휴양지(Santa Monica Mountains National Recreation Area)에 속하는 로스라이오니스 트레일(Los Liones Trail)은 가벼운 하이킹 코스를 시작해보려는 분들에게 추천을 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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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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