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과 공연장

레이건 기념관 2 - 현재의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역대 대통령인 로널드레이건(Ronald Reagan)

위기주부 2012. 2. 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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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월 3번째 월요일은 '대통령의 날'인 프레지던트데이(Presidents Day)이다. 미국의 첫번째 대통령인 조지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생일이 2월 22일이라서, 그 날짜에 가깝게 연휴가 되도록 휴일을 정한 것이다. 그래서, 다음주 월요일인 프레지던트데이에 맞춰서 레이건 라이브러리(Reagan Library) 방문기 2편을 뒤늦게 올린다. (기념관의 위치를 구글맵으로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전편에서 이어짐. 레이건 기념관 1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1984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레이건은 민주당의 먼데일(Mondale)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 차이로 재선이 된다. 먼데일의 고향인 미네소타주와 수도 워싱턴DC에서만 레이건이 패했는데, 이런 압승의 선거결과를 여기서는 'Landslide Victory'라고 부른다~


1980년대에도 미국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전시실에서는 당시 미국사회의 모습을 저렇게 테이블 위의 화면을 직접 조정하면서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레이건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미국 안이 아니라 밖에서 찾을 수 있다.


베를린 장벽의 '개구멍'으로 기어나오고 있는 지혜...^^ 우리는 지금 동서냉전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이제는 지구상에서 사라진 나라인 소련(Soviet Union)의 스탈린을 비롯해 후르시초프, 모택동 등의 얼굴과 그 아래 콘크리트 장벽에 투사되던 동서냉전을 설명하는 영상을 아내와 지혜가 붉은 조명 아래에서 보고 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레이건과 소련의 고르바초프(Gorbachev)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간의 냉전(Cold War)을 종식시킴으로써 지구를 핵전쟁의 위협에서 멀어지게 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핵무기를 가진 강대국 소련과는 평화협상을 하면서도 제3세계 약소국에는 무자비한 무력사용을 서슴치 않은 것이 당시 레이건의 미국이었다.


이 전시실에는 미국인들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두 사건이 소개되어 있는데, 앞에 보이는 것은 9.11 테러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철골이다. 레이건이 퇴임하고도 한참 후의 사건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제3세계, 특히 이슬람에 대한 '힘의 외교'가 빚은 참극이라는 사실을 스스로도 인정하는 것 같았다. 그 뒤는 1986년에 발사 73초만에 공중폭발한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발사 모습이다.


미국 대통령의 별장, 캠프데이비드(Camp David)에서 레이건과 함께 승마를 즐기고 있는 지혜...^^


1989년에 백악관을 떠난 레이건 부부는 여기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정착을 했고, 1991년에 현재의 이 기념관인 Reagan Library가 문을 열었다. 그러나, 83세이던 1994년에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진단을 받고는 병세가 악화된 2001년부터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그리고 2004년에 93세로 사망하게 되는데, 시신은 이 기념관에 안치된 후에 워싱턴으로 옮겨져서 국장을 치르고는 다시 여기로 돌아와 묻히게 되었다.


장례식에 사용되었던 성조기와 나팔, 방명록과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조전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저 승마부츠는 왜 저기에 있었을까? 옆의 안내판을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시작 때와 마찬가지로 작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으로 기념관의 모든 관람을 끝내게 된다.


그 다음에 나오는 것은? 어김없이 기념품 가게...^^ 하지만, 그 전에 우리는 화살표를 따라서 특별전시실의 크리스마스트리들을 구경했다. 특별전시는 계속 바뀌는데, 우리가 방문한 작년 12월에는 미국의 역사를 상징하는 크리스마스트리들로 꾸며져 있었다.


특별전시실의 입구에서 만난 산타할아버지가 지혜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고는 자신의 리스트에 적고 있다.


역대 미국대통령과 영부인의 초상화가 걸려있는 전시실에는 10년 단위로 미국의 역사를 상징하는 물건들로 장식한 크리스마스트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대단한 정성이었지만, 커다란 기념관을 2시간 가까이 돌아본 다음이라서 대충 보면서 지나갔던 듯...^^


나오는 길에 산타클로스와 기념사진~ 지금까지 만난 산타들 중에서 가장 연기(?)를 잘하는 산타였다.


'힘에 의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라는 레이건의 외교정책을 상징하는 F-14 톰캣(Tomcat) 전투기가 기념관 출구 잔디밭에 서 있었다.


우리 어릴적에 미드웨이 항공모함(USS Midway)과 함께 남학생들의 책받침에 가장 많이 등장했음은 물론, 이제는 원로배우가 되어버린 톰크루즈가 1986년 영화 <탑건>에서 조종하는 전투기도 바로 이 F-14였다.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는데, 더 가까이 가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통째로 가져다 놓은 베를린 장벽이 있는데, 꽃과 나비가 그려진 모습이 캘리포니아 시미밸리(Simi Valley)의 붉은 노을과 아주 잘 어울렸다.


기념관 건물을 돌아 다시 입구쪽으로 가는 길목에 이렇게 꽃들로 둘러싸인 레이건의 묘지가 있다.


반원형으로 만들어진 대리석 벽면에 새겨놓은 비문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면, 지난 2011년에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재의 미국인들이 가장 훌륭한 역대 미국 대통령으로 로널드레이건(Ronald W. Reagan)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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