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를 잇는 내륙의 101번과 5번 고속도로 사이, 중부 캘리포니아의 메마른 구릉지에 준국립공원에 해당하는 피너클스 내셔널모뉴먼트(Pinnacles National Monument)의 놀라운 바위산들이 솟아있다.  


2월말 Presidents Day 연휴를 이용해서 위의 파란색 경로 제일 위쪽에 작은 녹색으로 표시된 피너클스를 다녀왔는데, 첫날은 공원 서쪽을 구경하고 킹시티(King City)[B]에서 자고, 다음 일요일에는 공원 동쪽으로 가서 5시간 트레일을 하고는 바닷가 모로베이(Morro Bay)[C]까지 내려와서 잤다. 휴일인 월요일에 모로베이와 그 아래에 있는 몬타나데오로(Montana de Oro) 주립공원, 그리고 솔뱅(Solvang)을 지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2박3일 여행의 총 이동거리는 약 700마일, 1천km 정도가 되었다.


중가주의 와인산지로 유명한 파소로블레스(Paso Robles)에서 점심을 먹고, LA를 출발한지 5시간만에 공원 서쪽입구에 작년 12월에 새로 문을 연 비지터센터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공원 표지판에 실루엣으로 그려진 바위산이 저 멀리 아슬아슬하게 보인다.


중앙선도 없는 1차선 도로를 10여분 더 달려서, 트레일이 시작되는 공원 서쪽 Chaparral Ranger Station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High Peaks라 불리는 뒤로 보이는 뾰족한 바위산, '피너클(pinnacle)'들은 약 2천3백만년 전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것이란다.


첫날의 등산 코스는 위의 공원지도에 보라색으로 표시한 발코니케이브(Balconies Cave) 트레일로, 협곡 사이로 만들어진 동굴을 지났다가 절벽 옆구리를 깍아서 만든 길로 돌아오는 약 2시간 코스였다.


왼쪽의 바위산이 발코니(Balconies)이고, 오른쪽이 마셰트(Machete)로 우리는 그 사이로 걸어 들어간다.


묘한 분위기의 Machete Ridge를 배경으로 찰칵~ 그리고는 저 절벽 바로 아래로 조금 더 다가가면...


이렇게 좌우의 절벽에서 굴러떨어진 거대한 바위들이 협곡을 막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용감하게 저 바위 틈새로 계속 걸어들어가야 한다~^^


여기가 동굴이 시작되는 아래쪽 입구인데 철문이 만들어져 있다. 겨울철에 비가 많이 온 다음에는 동굴을 따라 물이 많이 흐르기 때문에 위험해서 출입을 통제하기 위함이다.


"내가 받히고 있을테니까, 빨리 지나가~"


뚱뚱한 분은 지나가기도 힘든 좁은 절벽 사이에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끼어있는 바위들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그 중에는 이렇게 기어서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통로도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아주 안전한 산책로일 뿐이었고...


이렇게 본격적으로 바위를 비집고 땅속으로 들어가는 트레일이 시작되었다.


지금부터는 플래쉬를 터뜨려서 찍은 사진인데, 저렇게 하얀색 화살표로 방향을 표시해 놓아서 겨우 내려갈 수 있었지, 화살표를 못 찾았다면 내려갈 엄두가 안나는 곳이었다.


여기는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진짜 동굴이었는데, 이렇게 낙석으로 만들어진 동굴을 '탤러스케이브(talus cave)'라고 부른다고 한다. 천정에서도 물이 약간 떨어지고, 아내 뒤쪽으로 물이 흘러내려가고 있는 곳으로 화살표가 되어 있어서 과연 더 내려갈 수 있을까 한참을 망설였다. (지혜도 겁먹은 표정~) 그 때, 저 아래에서 사람이 올라와서는 조금만 내려가면 출구가 있다는 말을 해줘서 내려갈 용기가 생겼다.


내가 먼저 더 내려가서는 뒤에 내려오는 아내와 지혜를 찍었다. 지혜의 표정이 밝아진 이유는 내 뒤로 출구가 보였기 때문이다...^^


"야~ 살았다!" 동굴 위쪽 입구에도 이렇게 안전을 위해서 철문이 만들어져 있었다. 계곡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서는 절벽 위쪽으로 올라가서 Balconies Cliff Trail을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절벽 중간에서 새우깡을 먹으면서 휴식~ 동굴안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ISO를 800으로 올렸는데, 정신이 없어서 안 내리고 그냥 찍었더니 나머지 사진들이 모두 엉망이다.


저 협곡 아래로 우리처럼 동굴을 막 빠져나온 사람들이 보인다.


모녀는 무엇을 보고 저렇게 놀랐을까? ㅋㅋㅋ


바위산들 사이로 난 저 길을 내려가면 다시 우리가 왔던 길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보이는 뾰족한 바위기둥들도 멋있지만, 다음날 High Peaks 정상에서 만나는 풍경에 비할바는 아니었다.


참으로 특이한 모양의 바위산인 발코니(Balconies)...


딱 2시간만에 다시 Chaparral Ranger Station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이 피너클스(Pinnacles) 준국립공원은 캘리포니아 콘도르(Condor)의 서식지로도 유명한데, 다음날 저 하이피크(High Peaks) 꼭대기를 종주하면서 많은 콘도르들도 볼 수 있었다.


참고로 여기 피너클스(Pinnacles)의 바위산을 만든 화산이 2천3백만년전에 폭발한 곳은 LA의 북쪽 랭카스터(Lancaster) 부근의 Neenach라는 곳인데, 유명한 샌안드레아스 단층(San Andreas Fault)을 따라서 화산의 2/3 정도만 북서쪽으로 195마일이나 이동한 것이라고 한다. 나머지 1/3의 화산은 Neenach 지역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하니, 여러모로 참 신기한 곳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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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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