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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5.23 ~ 2009.5.25 (2박 3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요세미티폭포 → 미러레이크 → 하프돔 → 글래이셔포인트
높은 화강암 절벽과 폭포로 유명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폭포는 요세미티밸리의 순환도로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되는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와 브라이달베일 폭포(Bridalveil Fall)로, 해당 정류소나 주차장에서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까지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하지만, 보다 더 요세미티의 풍경과 폭포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계곡 제일 안쪽의 해피아일(Happy Isles) 셔틀버스 정류소에서 계곡의 본류인 머세드 강(Merced River)을 따라 올라가 버날 폭포(Vernal Fall)나 네바다 폭포(Nevada Fall)까지 올라가보는 것이 좋다. 공원안내에 따르면 정류소에서 버날 폭포 상부까지는 왕복에 2~4시간, 네바다 폭포 상부까지는 왕복에 5~6시간이 걸린다고 되어 있다.
새벽 5시에 출발해서 하프돔(Half Dome) 정상에서 1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여기 네바다 폭포 상류 삼거리까지 내려오니 오후 2시반 정도였다. 여기 휴식처는 네바다 폭포의 상부까지만 구경하기 위해서 올라온 사람들이 많아서 어린이들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여기서 0.2마일, 그러니까 약 300m 정도만 계곡쪽으로 걸어가면 높이 181m의 네바다 폭포(Nevada Fall)의 상부에 도착한다.
폭포가 바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곳에 이렇게 다리를 만들어 놓아서, 폭포의 좌우와 물살의 바로 위에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시무시한 급류를 만들면서 절벽으로 떨어지는 폭포수의 위력을 이렇게 하얗게 바래져버린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이 안되는구나... 건너편의 절벽에 만들어진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들의 크기를 보면, 이 폭포의 규모를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급류를 건너는 다리에서 저 멀리 계곡을 바라보면, 절벽이 하도 높아서 그냥 이 물들이 다 사라져버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건너편의 전망대에 기대서 수직의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수를 내려다 보고 있는 사람들인데, 미국서부에 주력하다보니 아직 동부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지 못한 나로서는, 지금까지 본 폭포 중에서 가장 웅대하고 멋진 장관이었다.
이렇게 내려다 보고 있으니, 물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밀가루 같은 것이 슬로우모션으로 마구 쏟아진다는 착각이 자꾸 들었다. 정신없이 한 참을 내려다 보고 있다가, 5시까지는 캠핑장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 생각이 나서, 다시 폭포 옆의 절벽에 난 길을 걸어 내려왔다.
절벽을 다 내려와서 잠시 쉬면서 올려다 본 네바다 폭포의 모습이다. 이 멀리까지 물방울이 계곡에 가득 차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아래쪽 버날 폭포(Vernal Fall) 상부의 평평한 암반에 마지막으로 도착을 했다. 이 때, 너무 피곤해서 바위에 누워서 5분 정도 잠들었던 것 같다. 일어나서 저기 난간이 만들어진 끝까지 걸어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비교적 깔끔하게 떨어지는 폭이 30m나 되는 폭포의 저 아래로, 계곡을 따라서 바위를 돌아 올라오는 물방울 속에 잠긴 등산로 Mist Trail이 보인다. 작년 9월에는 이 폭포의 수량이 적어서, 물이 떨어지는 곳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당연히 없겠지?^^
물방울이 정신 없이 날리는 폭포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렌즈에 물방울이 묻어서 자동촛점도 잘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힘들게 찍었다. 쌍무지개가 떠 있는데, 안쪽의 무지개는 빨강색이 제일 바깥이고, 바깥의 무지개는 빨강색이 제일 안쪽이다. 쌍무지개는 항상 이런 건지 궁금하다.
바위를 돌아 내려오다가 다시 돌아본 버날 폭포의 모습인데, 여기까지도 물방울이 날려서 깨끗하게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렌즈에 물방울이 튀기지 않고 찍은 사진들은 어떻게 찍었는지 모르겠다. 망원렌즈를 쓰거나, 렌즈 앞에 투명 가리개를 대고 있다가 치우면서 찍었을까?
오후 5시가 가까운 시간이라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거의 모두가 폭포를 구경하고 내려가도 있는데, 이 Mist Trail에 오른 사람들의 복장은 우비를 입고 모자까지 덮어 쓰거나, 아니면 아예 벗고 가거나(마지막 4명)의 두 가지로 나뉘는 모양이다.
12시간 산행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계곡 등산로의 입구에 서 있는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이다. 재미있는 것은 제일 아래를 보면, 이 길을 따라서 340km를 걸어가면 세쿼이아 국립공원에 있는 미본토의 최고봉인 4421m의 휘트니산(Mount Whitney)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이 장대한 등산로는 John Muir Trail로 불리는데, 여기서 계곡을 한 번 올라가고 나면 휘트니산까지 한 번도 해발 2200m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의 눈 덮인 능선구간이 펼쳐지며, 특히 이 능선에는 단 하나의 자동차 도로도 횡단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캘리포니아의 백두대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등산로인 셈이다. 갑자기 휘트니산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정신차리고 캠핑장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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