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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새벽에 혼자서 하프돔(Hlaf Dome)으로 등산을 떠난, 2박3일 요세미티국립공원 캠핑여행의 둘째날에 아내와 딸은 둘이서 아침을 해 먹고는 셔틀버스를 타고 요세미티빌리지(Yosemite Village)로 향했다. 숲속에 지어진 많은 건물들과 기념품 가게들을 구경하고, 무엇보다도 지혜가 '쥬니어레인저(Junior Ranger)'가 되기 위해서다.
"As a Yosemite Junior Ranger, I promise to do all that I can to help protect the animals, birds, trees, flowers and other living things, the scenery, and the other special qualities and places in Yosemite National Park. I will continue to learn about the nature and history of the park even after I leave Yosemite."
전세계에서 연간 350만명 이상이 찾는 유명한 곳답게, 요세미티국립공원의 중심부인 빌리지는 정말로 자연친화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 쥬니어레인저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일단은 걸어 다니면서 주변의 많은 건물과 가게들을 구경을 좀 해보자.
여기 Wilderness Center는 텐트를 매고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입산허가증인 'Widerness Permit'을 무료로 발행해주는 곳이다. 일정코스와 야영계획을 신분증과 함께 제시해야 입산허가를 받는다고 하는데, 각 코스마다 Backpacker들이 야영할 수 있는 캠핑장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입산허가증도 매일 발행하는 수량이 정해져 있어서 지금같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기에는 미리 예약을 하는 것도 가능하단다.
여기 앤젤아담스갤러리(The Ansel Adams Gallery)는 요세미티의 아름다움을 흑백사진으로 전세계에 알린 사진작가 앤젤아담스의 작품들을 이용한 작은 엽서부터 원판 사진들의 기념품을 구경하고 살 수 있는 곳이며, 사진들 이외에도 다양한 광석(mmineral)같은 특이한 기념품도 판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 있는 멋진 건물의 Art Activity Center에서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을 듯...^^
비지터센터 뒤에 있는 극장에서는 <Spirit of Yosemite>라는 20분 정도의 안내영화를 30분 간격으로 보여준다고 하는데, 하늘에서 찍은 요세미티국립공원의 멋진 풍경과 역사 등을 지루하지 않게 보여준다고 하므로, 시간이 된다면 보시기 바란다. 물론, 공짜다~^^
비지터센터의 뒤쪽 벽에는 이 공원을 지원하는 가장 큰 민간단체인 요세미티펀드(Yosemite Fund)의 기부자들의 이름과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 어디를 가나 '기부(donation)'에 의해서 크고 작은 공원들이 운영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세계적인 국립공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빌리지 중앙에는 백화점 수준의 기념품가게와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마트, 그리고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이 모여있는데,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서 요세미티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빈자리가 없이 빼곡히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국립공원에는 이 곳을 관리하고 안내하는 직원인 '레인저(Ranger)'들이 진행하는 가이드투어 등의 수 많은 무료 프로그램이 있는데, 지혜가 참가한 것은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요세미티국립공원의 모든 것을 공부할 수 있는 '쥬니어레인저(Junior Ranger)'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비지터센터의 서점에서 20페이지 정도되는 위의 책자를 $3.5에 사야하는데, 책은 아쉽게도 공짜가 아니었다. (지혜는 7~13세용 Junior Ranger Handbook을 구입했지만, 3~6세 어린이를 위한 쉬운 내용의 Little Cub Handbook 그림책도 별도로 있음)
Junior Ranger가 되기 위해서는 공원의 다른 가이드프로그램 Activity 하나에도 참가를 해야한다고 되어 있지만, 부모가 설명을 해주면서 Self-guide Activity를 했다고 적어도 된다. 인디언 마을에 대해 공부하고 지혜가 활동 내용을 적고 있다. 그리고는, 책에 있는 많은 질문들 중에서 최소한 5가지를 답해야 하고, 쓰레기도 한 봉지를 주워야한다고 되어 있다.
전부 한 다음에 책자를 들고 비지터센터를 가면 담당 레인저가 꼼꼼하게 책자를 살펴보면서 가끔 질문도 하고 그랬단다. 그리고는 위의 사진처럼 오른손을 들고는 쥬니어레인저가 되기 위한 선서(oath)도 큰 소리로 해야 한다.
"As a Yosemite Junior Ranger, I promise to do all that I can to help protect the animals, birds, trees, flowers and other living things, the scenery, and the other special qualities and places in Yosemite National Park. I will continue to learn about the nature and history of the park even after I leave Yosemite."
그러면, 요세미티국립공원을 지키는 쥬니어레인저가 되었다고, 명단에 이름도 적고는 선물로 자수로 멋지게 만들어진 패치(patch)를 준다. 진짜 레인저들처럼 어깨에 붙일 수도 있고, 등산배낭이나 모자에 다리미로 눌러서 붙일 수 있는 하프돔이 그려진 멋진 패치였다.
그리고는, 요세미티국립공원의 금발 레인저 아저씨와 이제 막 쥬니어레인저가 된 지혜의 기념촬영...^^ 이런 유익한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방문객이 많은 미국의 대부분 국립공원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혜는 다른 국립공원에 가도 또 하고 싶다고 할 만큼 재미있어 했다. (패치는 어디에 붙일지 결정을 못해서 자기 가방에 보관중~)
아내와 딸이 오늘의 목표를 달성하고 캠핑장으로 걸어서 돌아가는 길이다. 사진에도 일방통행 순환도로에 차들이 밀려있는 것이 보이는데, 빌리지부터 셔틀버스가 제대로 다니지 못할 정도로 차가 너무 많아서, 셔틀버스 타는 것을 포기하고 캠핑장까지 걸어 갔다고 한다. 교통체증 때문에 걸었다지만, 자동차를 타고 여기를 휙 지나가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내가 정면의 하프돔에 올랐다 내려오고 있을 때쯤이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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