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요세미티

겨울비가 쏟아지던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을 스쳐지나 집으로 돌아오다~

위기주부 2010. 10. 2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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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0.1.16 ~ 2010.1.18 (2박 3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Gilroy → San Francisco → Yosemite


여행을 가면 이상하게 피곤해도 일찍 일어나는데, 이 날은 좀 심했다... 새벽 3시에 눈이 떠져서는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늙었나...^^ 오늘은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아내와 딸아이를 바로 깨웠다. 어차피 새벽 3시나 아침 7시나 자는 사람 깨우는 것은 마찬가지니까~ 체크아웃을 하고 샌프란시스코를 4시쯤에 출발했다. 요세미티까지는 300km 정도인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8시 넘어 공원입구에 도착했다. (지도는 샌프란시스코/요세미티 여행기 1편을 참고하기 바람. 네비게이션에는 Manteca 부근에서 99번 South를 타다 Merced에서 140번을 타고 공원 서쪽입구로 들어가라고 나왔지만, Manteca에서 바로 120번을 타고 공원 북서쪽 입구로 들어가는 것이 거리는 더 가깝고 길도 나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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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간다고 북서쪽 공원입구에 잠시 차를 세웠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여기는 눈 대신에 겨울비가 아주 쏟아졌다. 올 겨울 눈구경은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운전해 들어갔는데, 어라~ 스노우체인을 장착하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그리고는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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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세상이 되었다! 연말에 세쿼이아 국립공원에 갔을 때도 눈이 내리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아주 제대로 된 폭설이 자동차 유리창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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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차도 없고, 가끔 제설차만 마주 지나갔다. 나무에 금방 내린 눈들이 정말 수북히 쌓여서 장관을 이루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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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800미터쯤 되는 고개를 넘어, Tioga Road가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서 고도가 점점 낮아지자 눈이 진눈깨비로 바뀌기 시작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요세미티 밸리는 절벽에 둘러쌓인 계곡으로 고도가 1,200미터 정도밖에 안된다... 그래서, 스노우체인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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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요세미티 밸리에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계곡이 비구름에 파묻혀서 앞에 있는 앨캐피탄(El Capitan)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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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아직 눈이 남아있는 것으로 봐서 한창 추울때는 여기도 하얀 눈에 덮여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조금은 아쉽다. 저 멀리 요세미티 폭포의 위쪽으로 2,000미터가 넘는 High Sierra에는 비가 아니라 눈이 내리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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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안오는 겨울이라서 공사를 많이 하고 있는 요세미티 빌리지의 도로를 한참을 해맨 끝에 겨우 주차장을 찾아서 차를 대고는, 여기 Degnan's Deli에서 아침을 사먹었는데, 관광객보다도 여기 직원들이 더 많았다...^^ (똑딱이로 대충 찍은 흐릿한 사진들은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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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센터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 아래에 개구리우산을 받혀든 지혜... 이런 장난을 할 수 있으면 아직 어린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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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없는 전시실을 여전히 꿋꿋이 지키면서 앉아있던 존뮤어(John Muir) 할아버지~ 마침 지팡이는 아니지만 우산이 있어서 따라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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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여름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던 가장 큰 식당인 Village Grill은 겨울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참으로 적막한 요세미티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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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나가는 길에 나 혼자만 내려서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의 모습만 카메라에 후딱 담고 갈려고, 차를 길가에 잠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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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과 좌우의 나무들이 하얗게 눈으로 덮인 풍경이 정말 멋있던데... 비구름에 가려진 Upper Fall이 잘 보이지 않아서 줌으로 당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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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완전히 말라버렸던 물줄기가 겨울에 내린 눈이 녹아서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요세미티의 폭포들은 봄이 되면 수량이 최대가 된다. (2009년 5월말의 여행에서 보았던 가장 웅장할 때의 요세미티 폭포와 다른 폭포들의 사진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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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로스앤젤레스 집으로 가기 위해서 41번 도로를 타고 남쪽입구로 나가는 길에 들린 터널뷰(Tunnel View)에는 5개의 삼각대가 서있었다. 우산을 쓰고 계곡을 덮은 비구름이 가라앉아 주기를 기다리는 모양인데, 야속하게도 쉽게 비구름들이 물러가 줄 태세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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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하프돔(Half Dome)은 물론이고, 가까운 앨캐피탄과 브라이달베일(Bridalveil) 폭포도 모두 구름에 가린 모습이다. 뭐~ 여기까지는 별로 아쉽지 않았다. 날씨 좋을 때 많이 봤기 때문에, 차라리 한 폭의 산수화같은 이런 모습도 멋있다고 생각하며 돌아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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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번 도로로 남쪽 입구로 나가는 길은 또 한번 1,800미터가 넘는 고개를 넘어야 하고, 그 고개에서 글래이셔포인트(Glacier Point)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해발 2,000미터에 있는 스키장인 배저패스(Badger Pass)가 나온다. 거기서 올겨울 마지막으로 눈썰매도 타고 눈사람도 만들 생각으로 들떠있었다. 눈 내리는 Chinquapin 삼거리에 차를 세우고, 진창에서 힘들게 스노우체인을 다시 장착하고는 올라가려는데, 갑자기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배저패스 스키장으로 올라가는 길이 현재 완전히 차단되었다고 레인저가 도로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밸리에서는 비가 많이 와서 있던 눈이 다 녹아버려서 못보고, 꼭대기에서는 눈이 많이 와서 길이 차단되어 쌓인 눈도 보러 가지를 못하고~ 비록, 삼거리 주변과 Yosemite West 마을로 빠지는 길가에도 눈은 제법 있었지만, 약간은 허탈한 마음에 내려서 사진 찍을 생각도 안들고, 지혜도 눈사람 안만들고 그냥 바로 집으로 가자고 해서 비를 맞으며 공원을 빠져 나왔다. 이제는 약간 지겨운 99번 도로를 달리면서 생각하니, 비가 많이 와서 조금은 아쉽기도 했지만, 참으로 여유있게 즐긴 샌프란시스코/요세미티 겨울 번개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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