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테마파크/유니버셜스튜디오

영화는 잊혀져도 쇼는 계속된다~ LA 유니버셜스튜디오헐리우드의 수상공연, 워터월드(Waterworld)

위기주부 2012. 6. 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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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코스트너(Kevin Costner)가 주연했던 1995년 영화 <워터월드>는 당시로는 최고의 제작비였던 1억7500만불을 들였지만, 작품성과 흥행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완전히 '물 먹은' 영화로 거의 잊혀져가고 있다.

그러나, 영화와 거의 동시에 일반에게 공개되었던 LA 유니버셜스튜디오헐리우드(Universal Studios Hollywood)의 수상쇼, 워터월드(Waterworld: A Live Sea War Spectacular)는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절찬리에 공연되고 있다~ (구글맵은 여기를 클릭)

테마파크 안으로 들어와서 오른쪽에 있는 수상무대의 객석에 앉으면, 영화에서 본 듯한 수상기지인 'Atoll'이 보인다. 늦은 오후 공연을 본데다, 자리가 동쪽이라서 사진들이 죄다 역광으로 뿌옇다~

객석은 3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렇게 쇼가 시작되기 전에 출연자의 리드에 맞춰서 관중들이 응원전을 한다. 출연자가 박자에 맞춰서 손을 들며 함성을 지르라고 하는데, 열심히 따라서 안 했다가는...

이렇게 사정없이 물벼락을 맞는다! ㅋㅋㅋ

멀리 앉은 관중들에게는 물총으로... 특히 여름철에는 정말 심하게 물을 뿌리므로, 이런 장난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미리 맨 뒷줄에 앉아야 한다.

응원전 마지막에 관객중의 한 명을 불러내서 물총을 쥐어주며 다른 팀의 리더를 공격하라고 하는데, 오히려 출연자 3명의 집중적인 물총 공격을 받게 된다. 저 정도로 홀딱 젖게 만들었으면, 기념수건이라도 하나 던져줘야 하는 것 아닌가? ^^

스토리가 있는 본 공연은 약 15분 정도 진행되는데, 여주인공을 뒤쫓아 보트를 타고 온 악당들이 기지를 공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기를 클릭하면 전체 공연을 찍은 영상을 보실 수 있음)

관중들의 야유를 받으며 호버크래프트를 타고 등장하는 악당두목... 왜 항상 악당두목들은 애꾸눈일까? ㅋㅋㅋ

기지를 빼앗고 여주인공도 인질로 잡아 놓고는 골프를 즐기시는 악당두목이다.

마침내 제트스키를 타고 등장한 우리의 주인공, 케빈코스트너...가 아니라 무명의 연기자~ 저렇게 급커브를 돌며 물보라를 튀기기도 하고, 점프는 물론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오기도 한다. 또 관중석 바로 앞에서 악당과 싸우는 등 정신없는 액션장면이 한참동안 이어지다가...

어디선가 비행기 소리가 들리고, 악당두목이 로켓포를 꺼내서 무대 너머로 발사를 하면,

커다란 비행기가 폭발과 함께 관중들 바로 앞에 있는 물 위로 추락을 하는데, 바로 워터월드(Waterworld) 쇼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이다.

어떤 선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무대 뒤에서 힘 조절을 잘 해서 그야말로 '발사'한 나무비행기가 수상무대 한가운데로 자유낙하를 하는 것이라서, 실제로 보면 아주 짜릿하다.

그 와중에 악당두목은 여주인공을 끌고 무대 중앙의 타워로 올라가고, 주인공이 물 속에서 로프를 타고 애인을 구하러 따라 올라간다. 뻔한 스토리지만, 여주인공을 구해서 왼쪽에 보이는 케이블카에 태워 보내고는 자기는 악당두목한테 두들겨 맞다가, 타워 제일 꼭대기에 데롱데롱 매달리는 일촉즉발의 순간...

여주인공이 쏜 로켓포에 정통으로 맞은 악당두목... 그리고는 온 몸에 불이 붙은 상태로~

타워 꼭대기에서 물로 떨어진다. 이 때쯤이면 역시 사람들이 왜 LA 유니버셜스튜디오 헐리우드에 가면 워터월드를 꼭 보라고 하는지 알게 된다. 재미없었던 영화만 생각하고 안보면 후회한다~^^

연료통이 폭발하면서 수상무대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고, 남녀주인공인 보트를 타고 무대를 떠나면서 공연은 끝난다.

폭죽도 몇 방 발사되면서, 아낌없이 다 터져준다~

출연진들의 무대인사 모습인데, 남녀주인공 보다도 역시 온몸을 불사른 애꾸눈의 악당두목이 더 큰 박수를 받는 듯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면서 오래된 나무비행기를 보며, 20년이 다 되어가는 원작영화도 거의 잊혀진 이 쇼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놀라운 사실은 이 쇼가 2001년부터 일본, 2010년부터는 싱가포르에서 공연되고 있고, 심지어 현재 건설중에 있는 중동 두바이(Dubai)의 유니버셜스튜디오에서도 공연될 것이라고 한다. "The Show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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