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할레아칼라

[하와이] 태평양 한가운데 해발 3천미터의 마우이섬 할레아칼라(Haleakala) 화산 정상에서의 일출

위기주부 2012. 9. 28. 06:02
반응형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은 3대가 공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마우이(Maui) 할레아칼라 화산의 일출은 새벽 3시에 일어나기만 하면 누구든지 볼 수 있다.^^


할레아칼라(Haleakala) 국립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유명한 '크레이터커피(Crater Coffee)'에서 아내가 모닝커피(새벽커피?)를 사고 있다. 커피와 코코아 등을 파는 이 트레일러는 우리처럼 일출을 보러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새벽3시부터 아침7시까지만 영업을 한단다.

숙소를 출발한 지 1시간 좀 지나서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을 했는데, 희미하게 찍인 자동차안의 시계가 4:36을 가리키고 있다. 보통의 다른 국립공원들은 이런 새벽에는 직원이 없어서 그냥 통과지만, 여기야 일출을 보러 이 시간에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당연히 직원이 입장료를 받고 있다. 우리야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보여주고 패스~^^

입구를 지나고도 급격한 지그재그 경사로를 30분 이상 더 달려서, 정상에 있는 비지터센터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바깥의 기온이 예상보다도 훨씬 더 낮았기 때문에 아내와 지혜는 여기 안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고, 위기주부만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이 불타는 사명감...ㅋㅋㅋ

일출 30분전의 동쪽 하늘... 저 심하게 빛나는 별은 금성이었겠지? (아시다시피 제일 찍기가 어려운게 일출사진이라서, 사진들의 노출이 제멋대로임)

저 붉게 타는 하늘과 맞닿은 것은 지평선? 수평선? 뭘까 궁금해 하며 노출을 아래쪽의 어두운 곳으로 맞춰보니...

그것은 '운평선(雲平線)'이었다~ 고도가 워낙 높다보니, 날씨와 계절에 거의 상관없이 매일 구름위의 깨끗한 하늘로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공덕을 쌓을 필요가 없다... 부지런하기만 하면 된다...ㅋㅋㅋ

지금 이 곳의 고도는 3천미터에서 딱 1% 빠지는 해발 2,969미터이다. 즉 2시간 전에 출발한 바닷가의 숙소보다 고도차로만 섭씨 약 20도가 낮다는 뜻이다. 그래서 저렇게 준비성이 좋은 사람들은 모자까지 달린 두꺼운 파카를 입고 올라오기도 하지만,

호텔방의 담요와 비치타올을 둘둘 두르고 있는 사람들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우습게 보이지만, 두꺼운 옷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저게 정말 최고의 선택이다. 강추~^^

30분을 추위에 떨며 밖에서 기다린 끝에... 마침내 하늘과 구름이 갈라진 기다란 빛의 틈으로 태양이 솟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진도 별로고, 설명도 어렵지만... 뭔가 가슴찡한 특별함이 있는 일출의 광경이었다.

2012년 8월 9일 목요일, 아침 6시 정각

하와이 마우이 섬을 여행하신다면, 이 일생일대의 일출을 꼭 보시기 바란다~ 늦잠대장인 위기주부의 아내도 새벽 3시에 군소리없이 일어나서 봤으니까...ㅋㅋㅋ

비지터센터 오른편의 명당자리에 있는 사람들인데, 해가 다 떠올라서 사람들이 자동차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남아있다.

아침헷살을 정통으로 받는 비지터센터 안에는 아직도 일출의 흥분이 사라지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아내와 지혜는 옆쪽 통로에서 이렇게 앉아서 휴식중...^^ 그렇다~ 우리도 호텔에서 담요를 가지고 왔는데, 새벽에 도착해서 차문을 열자마자 한 개 밖에 안 가지고 온 것을 후회했었다.

태평양 한가운데의 운해위로 솟아오른 할레아칼라 화산의 외계행성같은 분화구가 아침햇살을 받고 있다.

해는 떴지만 기온은 빨리 올라가지 않아서, 밖으로 나오니까 많이 추웠다. 담요를 함께 두르고있는 아내와 지혜...^^

일출을 감상했던 '태양의 집(House of the Sun)'이라는 비지터센터가 구름의 바다를 비추는 등대같았다.

원래는 여기서 분화구 속으로 걸어내려가는 Sliding Sands Trail을 할 생각이었으나 여러모로 힘들 것 같아서 포기하고, 그냥 자동차를 몰고 마우이섬에서 제일 높은 지점인 왼쪽 봉우리 위에 있는 전망대만 올랐다가 내려가기로 했다. 환상적인 운해의 풍경과 여기에만 산다는 희귀식물인 은검초(silver sword), 또 구름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위의 배너를 클릭하시면 하와이 여행의 전체 일정과 다른 세부여행기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