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8박9일 하와이 마우이/카우아이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냐고 물으신다면, 주저없이 여기라고 대답해드리겠다.

마우이(Maui) 섬의 동쪽 끝, 할레아칼라(Haleakala) 국립공원의 키파훌루(Kipahulu) 바닷가에서 파크레인저가 안내판을 가리키며, 이제 우리와 함께 가이드트레일을 할 루트를 설명하고 있다. (할레아칼라 국립공원과 트레일에 대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직전의 포스팅을 보시고,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시기 바람)

계곡을 따라 0.5마일 걸어가면 나오는 언덕에서 바라보는 마카히쿠 폭포(Falls at Makahiku)의 모습이다. 이 폭포도 높이가 수십미터는 되어 보였는데, 계곡으로 내려가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리고 조금만 더 걸어가면 나오는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는 거대한 반얀트리(Banyan Tree)

목적지까지 딱 절반인 1마일을 걸어오면 피피와이(Pipiwai)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나오는데, 그 너머 언덕에 녹색으로 보이는 것은 전부 대나무이다. 다리의 중간에서 상류쪽으로 올려다 보면,

이렇게 작은 두 개의 폭포가 보이고, 위쪽 폭포 옆으로 우리가 지나갈 또 다른 다리의 사람들도 보인다.

가이드트레일은 여기까지만 진행되기 때문에, 파크레인저 할아버지와 다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는 우리는 계속 트레일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갔다.

바로 하늘을 찌르며 솟아있는 대나무숲(bamboo forest)으로~^^

정말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빽빽한 대나무 뿐이고, 그 가운데로 멋진 보드워크를 만들어 놓았다. 하늘을 가린 대나무숲에 바람이 불면 대나무들끼리 부딪혀서 '딱! 딱!' 소리가 나던 것이 지금도 들리는 듯 하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힐링(healing)'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대나무숲 트레일이었다.

20분 정도 이어지는 대나무숲을 나와서 계곡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보드워크를 잘 만들어 놓았다. 이제 이 길을 따라 작은 계곡을 건너면 폭포가 나온다. (물이 약간 깊으므로, 우리처럼 크록스나 스포츠샌들을 신고 오면 물 속으로 걸을 수 있어서 편함)

"와이머꼬?" ('와~ 이건 뭐야?'의 사투리)   "와이모쿠 폭포야!" ㅋㅋㅋ

이끼낀 반원형의 까만 절벽에서 수직으로 120m를 떨어지는 와이모쿠(Waimoku) 폭포에 도착을 했다. 정말로 '비경(秘景)'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환상적인 공간이었다.

폭포에 최대한 다가가서 사진을 찍으려니 폭포수가 사정없이 떨어진다. EFS 10-22mm 렌즈의 최대광각으로도 세로로 해야만 전체 폭포를 담을 수가 있었다.

(사진을 보고 한마디 써야 되는데...) 솔직히 이 광경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맨 왼쪽에 아이폰으로 열심히 폭포 사진을 찍고 있는 아내와 지혜가 보이는데, 우리는 여기서 숙소에서 만들어 온 참치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참고로, 우리 뒤쪽으로 보이는 언덕 위로 올라가면 가장 멋진 폭포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언덕 위에서는 이렇게 왜곡이 없는 전체 폭포의 모습과 그 아래 풀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함께 찍을 수가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임)

다시 직접 찍은 사진으로 용감하게 폭포 아래의 풀에 들어간 사람들이다. 저 바닥은 깊지는 않지만 매우 험하고 이끼도 많아서 미끄럽다고 하므로, 혹시나 저렇게 들어가실 분은 주의하시기 바란다.

120미터 수직의 폭포수를 맞고있는 용자(勇者)들...

수영복을 준비해오지 않은 우리들은 그저 바라볼 뿐~^^

이제 아쉬움을 가지고 이 비경을 떠난다... 정말 비경이라고 부를 수 있는게, 네이버블로그에서 한글과 영문으로 와이모쿠(Waimoku)를 검색해봐도 2~3편의 여행기밖에는 없다. 직전에 소개한 이 폭포의 하류, 오헤오협곡(Oheo Gulch)의 여행기는 70편 이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리는 가이드따라서 천천히 걷고, 또 점심도 먹고 내려온다고 3시간 이상 걸렸지만, 물 한병만 들고 빨리 다녀오면 비지터센터에서 2시간이면 충분히 왕복이 가능한 쉬운 트레일이므로, 마우이에서 하나로드(Hana Road)를 달려 오헤오풀(Pools of Oheo, 7 Sacred Pools)을 가볼 계획이라면, 조금만 더 부지런히 움직여서 여기도 꼭 보시기 바란다. 꼭!

왠만해서는 같은 길로 돌아가는 사진은 또 올리지 않는 것이 편집방침인데, 이 대나무숲의 사진은 그럴 수가 없었다. 폭포의 감동을 뒤로 하고, 비지터센터로 돌아가는 지혜와 나를 아내가 찍어줬다.

그리고, 대나무숲을 빠져 나오는 계곡의 다리... 마지막으로 이 사진을 올리는 이유가 저 블랙홀같은 대나무숲을 지나서 만났던 와이모쿠 폭포의 풍경이 마치 다른 세상처럼 지금도 느껴지기 때문이라면... 너무 오버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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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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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멋진여행을 앉아서 즐감하고 있네요.
    하와이쪽을 가게되면 꼭 이곳을 들려봐야 할까봐요.

    2012.09.15 08:11 [ ADDR : EDIT/ DEL : REPLY ]
  2. 잘보고 갑니다. 위기주부님... 저도 미국 유학하면서 거의 주부 다 됐는데.. 왠지 애틋한 느낌이 드네요 .

    2012.10.09 14: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애틋한 느낌이라고 하시니, 저도 왠지 가슴이 뭉클... 블로그 방문 감사합니다~^^

      2012.10.12 07:09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도 이번 여행때 이곳 와이모쿠 폭포 다녀와봤습니다. 그런데 트레일을 조금 늦게 3시경 시작하게 되어 내려오다 해가 질까봐 정신없이 올라갔다 오다보니 안타깝게도 100% 감동을 못 느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참 대단하고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유용한 포스팅 감사합니다.

    2014.10.13 00:11 [ ADDR : EDIT/ DEL : REPLY ]
    • 덕분에 저도 여행기를 다시 보니 그 날의 감동이 살아나네요~^^ 블로그 방문 감사합니다.

      2014.10.13 02:2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