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과 미국땅인 하와이를 제외하면 위기주부가 20년 가까운 미국생활 동안 해외여행을 한 것은 2017년 스페인, 2019년 페루, 2023년 멕시코, 그리고 이제 여행기를 끝내는 작년의 아이슬란드까지 4번뿐이다. 본 시리즈의 프롤로그 마지막에 아이슬란드 여행이 '해외여행에 대한 흥미'를 다시 일깨우는 경험이었다 표현했지만, 반년이나 지나 글을 마치는 지금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 듯 하다... 또한 블로그에 여행기를 순서대로 꼼꼼히 쓰는게 추억을 정리하는 역할도 하지만, 다녀와서 숙제를 해야 한다는 부담도 되어 마치 '양날의 검'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문득 떠오른다~

(레이캬비크 전편에서 이어짐) 포개진 두 건물 중에 독특한 유리 외관을 가지고 2011년에 완공된 하르파 콘서트홀/컨벤션센터(Harpa Concert Hall and Conference Centre)를 구경하러 걸어가는 모녀의 뒷모습이다.

건물명 'Harpa'는 악기 하프(harp)의 아이슬란드어인 동시에 고대 노르드 달력에서 여름이 시작하는 첫달의 이름이기도 해서, 긴 겨울이 끝나고 밝은 시기가 오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착공 이듬해 발생한 아이슬란드 금융위기를 극복하며 건설되어서 부활과 희망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 한다. "그럼 첼로 대신에 하프 연주자의 조각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육각형의 주상절리를 형상화한 유리 외벽은 군데군데 다른 색깔의 유리도 있고, 각 덩어리의 내부에 LED 조명이 설치되어서 밤이면 더욱 멋있는 야경을 보여준다고 한다. 특히 위아래가 각각 3면으로 된 길쭉하고 비스듬한 육각 기둥의 12면체를 수직으로 쌓아 올린 것 자체로 지붕의 무게를 감당하는 외벽의 구조체 역할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내부 홀에서 보는 모습은 천장의 거울까지 더해져서 더욱 멋진데, 북구의 태양이 낮게 떠서 햇살이 들어올 때는 마치 무지개색의 거대한 만화경(kaleidoscope)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라지만,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그런 장관을 볼 수는 없었다.

공연장을 나와 바닷가를 따라 조금 걸으면 레이캬비크 시의 200주년을 기념해 1990년에 만들어졌다는 조각상인 선보이저(Sun Voyager)가 나온다. 이를 처음 마주하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바이킹의 배나 또는 고래의 뼈를 떠올린다고 하지만,

작가는 태양을 향해 나아가는 '꿈의 배(Dreamboat)'를 형상화했으며, 역시 햇빛이 스테인리스 표면에 반사될 때가 가장 멋있다고... "그런데, 아무리 봐도 포크들을 겹쳐 놓은 것 같단 말이지~"

다시 가장 번화가를 지나 렌트카를 주차해놓은 교회쪽으로 걸어가는데 이렇게 벽화가 그려진 건물들도 제법 볼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 여행기에 이 귀여운 '분홍 돼지'의 사진이 빠지면 안 될것 같아서, 잠시 들렀던 작은 보너스(Bónus) 마트의 사진도 하나 남겨둔다.^^

교회앞 광장까지 걸어오는 동안에 많은 레스토랑들을 지나쳤지만, 이제 좀 있으면 비행기 타고 공짜밥 먹고 집에 돌아갈거라 생각하니 굳이 비싼 아이슬란드 식당이 내키지가 않아서, 나름 유명하다는 광장 옆 가판대의 바이킹 핫도그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기로 했다. 그런데 주변으로 빈 터들도 많던데, 핫도그를 파는 노점이 여기 하나뿐이라 긴 줄이 만들어져서 어떻게 독점을 누리고 있는지가 또 쓸데없이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

비록 역광이긴 하지만 할그림스키르캬 첨탑과 그 앞의 레이프에릭손 동상을 핸드폰 줌으로 당겨보니, 오른손으로 움켜 쥔 커다란 도끼가 눈에 확 띄었다. 이제 뭘 더 하나 고민하다가 교회 안에서 파이프오르간 소리가 흘러 나오길래 일단 안으로 들어가 앉아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공연은 아니고 젊은 연주자가 그냥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위기주부는 자리에 앉자마자 그대로 골아떨어져서 30분 이상 숙면을 취했다는...ㅎㅎ 그 동안에 가이드님은 열심히 검색해서 케플라비크 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북아메리카와 유라시아 지각판의 경계에 만들어져 있다는 '행운아 레이프 다리(Leif the Lucky Bridge)'를 마지막으로 들러볼까 검토하셨지만,

일주일간의 빡센 아이슬란드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로 레이캬비크 이케아(IKEA)나 설렁설렁 구경하다가 공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주아주 옛날에 한국에 이케아가 거의 알려지지도 않았을 때 홍콩 여행에서 작은 이케아 매장을 들렀던 추억도 떠올랐다~

노란 '딱정벌레'의 지붕에 가구 박스들을 올려놓은 모습이 왜 이리 귀엽던지... (미국같으면 커다란 F-150 픽업트럭^^) 비록 여기가 스웨덴은 아니지만 같은 북유럽 문화권 나라의 이케아를 방문하니, 제품의 이름들부터 왠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게 마치 원조(?) 매장을 방문한 듯한 느낌으로 미로를 한바퀴 돌았었다. 그리고는 아주 여유있게 공항쪽으로 출발해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체크인을 하고 게이트를 찾아갔는데,

여기 보이는 D31~D35의 다섯 게이트는 모두 미국의 다른 도시들로 향하는 비행기들만 모아 놓은 곳으로 아주 바글바글했다. 기억이 맞다면 우리 목적지 외에 뉴욕, 보스턴, 시카고, 그리고 올랜도였던 듯... 마치 비행기에 타기도 전에 이미 미국땅에 도착한 느낌이었달까? ㅎㅎ

그 복잡함을 뚫고 사진의 아이슬란데어(Icelandair) 항공기와 같은 기종에 탑승하는 것으로 2025년 우리 가족 3명의 6박7일 아이슬란드 여름휴가가 모두 끝났다~ 마지막으로 창가에 앉았던 아내가 찍은 아래의 사진 한 장만 보너스로 더 올리면...

요즘 누구 때문에 뉴스의 헤드라인을 계속 장식하고 있는 그린란드(Greenland)의 전혀 그린하지 않은 풍경이다. "행여나 정말 미국땅이 되면 한 번 가볼까?" 이상과 같이 아래의 배너를 클릭해서 전체 일정과 경로를 보실 수 있는 프롤로그를 포함한 20부작의 '여행복습' 과제를 모두 마쳤고, 당장은 5월말에 조카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하와이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긴 하지만... 또 다른 위기주부의 진정한 다음 해외여행의 행선지는 언제 어디가 될 지 전혀 감(感)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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