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키웨스트

플로리다 남단 '바다 위 고속도로' - 오버씨하이웨이(Overseas Highway)를 달려 키웨스트로 가는 길

위기주부 2013. 4. 1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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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봄방학이 시작된 토요일 저녁, LA 한인타운에서 느지막히 저녁밥을 든든히 먹고는 밤 12시 비행기를 타러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밖의 사설 주차장에 차를 두고 공항으로 가서 탑승수속을 다 했는데, 너무 시간이 남아서(?) 주차장에 한 번 더 다녀왔다~ 이유는 묻지 마시고...^^

3시간여의 비행 후에 도착한 중간기착지는 휴스턴(Houston)이었다. 언젠가는 텍사스(Texas) 여행도 할 날을 꿈꾸며, 이른 아침식사를 간단히 사먹고는 다시 플로리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비몽사몽간에 마이애미(Miami) 공항에 내려서 렌트카를 빌리고, 공사중인 공항 주변 프리웨이에서 한 참을 헤매다가 겨우 월마트를 찾아서 장도 보고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는 남쪽으로 출발했는데, 우리의 플로리다 여행 첫번째 목적지는 바로 저 교통 표지판에 있는 '미국의 땅끝마을' 키웨스트(Key West)이다.

잠시 후 도로의 중앙분리대가 이렇게 옥빛의 바다색으로 바뀌면, 바로 유명한 관광도로인 오버씨하이웨이(Overseas Highway)가 시작된 것이다~

Overseas Highway는 플로리다 남단에 길게 이어진 플로리다열도(Florida Keys)의 섬들을 연결해주는 '바다 위 고속도로'인데, 홈스테드(Homestead)와 키웨스트(Key West)를 잇는 128마일(205km)의 도로로 '미국 1번 국도'의 가장 남쪽 구간이다. 섬들을 이어주는 다리는 모두 42개나 되는데, 그 중에서는 길이가 11km에 달하는 '세븐마일브릿지(Seven Mile Bridge)'가 가장 유명하다.

첫번째 나오는 키라르고(Key Largo)를 시작으로 이슬라모라다(Islamorada) 등의 큰 섬들에도 멋진 해안이 많다고 하는데, 우리는 시간 관계상 그냥 계속 달렸다. 설상가상으로 도로 앞쪽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1시간 이상을 도로에 서있어야 했는데, 제법 부서진 자동차 2대가 우리 옆으로 견인된 이후에야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바다 위의 다리를 건널 때면 좌우의 대서양과 멕시코만의 옥색 바다에 이렇게 '팬케익'같이 편평한 섬들이 둥둥 떠있었다.

아무리 급하다고, 이 멋진 바다를 달리는 차안에서만 볼 수는 없는 일... 우리가 첫번째로 휴식을 한 곳은 무슨 커다란 물고기를 구경할 수 있다는 곳이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또는 Hungry Tarpon Restaurant을 찾아가면 됨)

아기자기한 마을을 지나서 나오는 부두 끝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저 펠리칸들은 아니다~ 그런데, 가게를 지나서 저 부두끝으로 가기 위해서는 1인당 $1의 입장료를 내야 했다는...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는 것은 부두 아래쪽에 가두어 놓은 타폰(tarpon, 타펀)이라는 청어의 일종인 열대성 물고기라고 하는데, 큰 것은 길이가 어른 키만 했다. 검색을 해보니 중남미쪽에서 최고의 스포츠낚시(sports fishing) 어종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저렇게 작은 물고기를 수면 가까이에 들고 있으면, 물 위로 튀어올라서 먹이를 낚아채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다리 아래 보트의 저 사람들은 낚시로 타폰을 잡는 것일까?

우리가 방금 지나온 다리가 뒤로 보이는데, 바다색이 정말 하와이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열대바다의 옥색이었다.

내가 신기했던 것은 저 바다 위의 전봇대들... 자동차들이 다니는 다리 아래로도 충분히 전선을 설치하거나, 아니면 해저 전력케이블도 가능할 것 같은데, 저렇게 바다 위로 촘촘히 전봇대를 박아놓은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불안해 보이기도 했다.

물 속에서 먹이를 노리고 있는 타폰... 하지만, 점프하는 모습은 제대로 건진 것이 없다~

또 여기서는 카약을 빌려 탈 수도 있었다. 물도 잔잔하고 볼거리도 많아서 뱃놀이 하기에도 최고일 듯...

늘 그렇듯이 여성분은 쉬고 있고, 뒤에 아저씨만 열심히 노를 젓고 계셨다~^^ 그리고는 다시 자동차에 올라 출발을 했는데, 조수석에 사진사도 졸고, 운전사도 졸고... 그래서 한 번 더 쉬어가자고 들린 곳은

마라톤(Marathon) 섬에 있는 솜브레로비치(Sombrero Beach)라는 곳이었는데, 잠결에 사진기의 노출이 잘 못 맞추어진 것도 모르고 찍었다. 잠시 휘리릭 둘러보고는 다시 출발~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전체 플로리다 여행일정 소개 포스팅에서 멋진 항공사진으로 보여드렸던 세븐마일브릿지(Seven Mile Bridge)의 새로 만든 다리의 볼록한 부분을 지나고 있는 순간이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끊어진 다리가 옛날 다리인데, 얕은 바다에 끝없이 이어진 두 줄의 다리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아마도 '터미네이터' 아놀드슈왈제네거 주연의 1994년도 영화 <트루라이즈(True Lies)>임에 틀림없다.

위에서 내려다 본 사진이나 영화에서는 정말 멋진 풍경이지만, 밤을 꼬박 샌 운전자가 역광을 받으며 운전하기에 그다지 좋은 드라이브코스는 아니었다는...ㅋㅋㅋ 여기서 또 1시간 이상을 더 운전해서야 이 길이 끝나는 키웨스트(Key West)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짜잔~ 우리가 2박을 한 숙소는 최고급 호텔인 키웨스트 하얏트(Hyatt Key West Resort and Spa)였다!

객실 창가로 보이는 바다에 떠나니는 범선을 보는 순간 새벽비행과 4시간 운전의 피로가 싹~^^ 여행지에만 도착하면 강철체력이 되는 우리 가족은, 휴양지 스타일의 옷으로 갈아입고는 '땅끝마을의 일몰'을 보러 바로 옆 멀로리광장(Mallory Square)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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