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아니면 당분간은 다시 갈 수 있는 기회가 한동안은 정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라스베가스에서 맞은 3박4일 여행의 둘쨋날 아침 일찍, 자동차로 4시간 거리인 유타주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국립공원으로 출발했다.
다시 89번을 거쳐 미국을 대표하는 관광도로, All-American Road로 지정된 유타주 12번 도로로 접어들면, 레드캐년(Red Canyon) 공원을 지나서 만화영화 <Cars>에도 등장했던 붉은바위를 깍아서 만든 터널 두 개를 지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2009년의 30일 캠핑여행 이후로 4년만에 다시 찾아온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Bryce Canyon National Park)! 공원 표지판 왼쪽에 그대로 있는 죽은 나무조차 반가웠다~^^
서두르는 마음에 비지터센터에도 들리지 않고 바로 찾아온 이 곳은 해발 8300피트(=2530m)의 브라이스 포인트이다.
약간 기울어지기는 했지만, 전망대 끝에서 배경까지 다 담는 기술인 '만세샷'으로 잘 찍은 부모님과 아내, 지혜의 사진이다. 여전히 신비한 모습을 보여주는 저 붉은 첨탑들... 브라이스캐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아래의 여행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기묘한 핑크색 바위기둥, 후두(Hoodoo)들의 협곡 -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국립공원>
브라이스캐년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며 감탄만 하고 돌아가는 것이야 말로 '수박 겉 핥기'~ 그래서 우리는 나바호루프트레일(Navajo Loop Trail)이 시작되는 선셋 포인트로 왔다.
바로 40여번의 스위치백을 따라서 저 협곡 속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이 트레일에 대한 설명과 다른 풍경사진들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 관광의 하이라이트, 나바호트레일(Navajo Trail) 아래에서 만난 또 다른 세상>
지그재그 길을 거의 다 내려와서, 뒤로 올려다보고 찍은 모습이다. 날씨가 흐려서 하늘이 하얗게 나온게 조금 흠이긴 하지만, 차라리 덥지 않아서 부모님께서 이 힘든 트레일을 하시기에는 좋았다.
여기가 바로 월스트리트(Wall Street)...^^
협곡의 아래쪽 평탄한 길에는 이렇게 나무와 풀들이 있어서 더욱 신비한데, 부모님들도 정말 신기한 풍경이라며 좋아하셨다.
나바호루프와 퀸스가든(Queens Garden)이 갈라지는 삼거리 표지판에 기대어 선 지혜~ 4년전과 마찬가지로 또 나바호루프를 따라 선셋포인트로 돌아가기로 했다. 언젠가는 여기서 선라이즈 포인트로 올라갈 날을 그리며...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Two Bridges가 있다는 표지판이 나오고 그 쪽으로 가보면, 지혜의 머리 위로 보이는 두 개의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를 볼 수 있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급경사 지그재그 오르막을 저 멀리 앞서 올라가신 아버님이 만세를 부르고 계신다. 뒤쪽 석벽위에 가늘게 솟아있는 첨탑이 '센티넬(The Sentinel)'인데, 4년전에 내가 다시 올 때까지 부러지지 않기를 바랬었는데 아직 그대로 있었다. "센티넬! 다음에 또 보자~"
협곡을 다 올라오면 또 이렇게 멋진 경치가 펼쳐지는데, 아내의 왼쪽 뒤로 우뚝 솟아있는 기둥이 '토르의 망치(Thor's Hammer)'이고, 그 뒤로 보이는 것은 내가 마음대로 붙인 이름이 '와인잔 2와 ½'이다. ㅋㅋㅋ
저 멀리 퀸스가든을 지나서 선라이즈 포인트로 올라가는 사람들... 정말 지구상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역시 난 찍히는 것보다 찍는게 편하다.
길이 험한 것은 아니지만, 경사가 심한 쉽지 않은 코스인데 일흔을 훌쩍 넘기신 어머님께서 정말 즐거워하며 잘 걸으셨다.
핑크색의 '후두(Hoodoo)'들... 정말 그라데이션이 죽여준다. ㅋ
정확히 1시간40분만에 '수박 속 파먹기' 트레일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통나무 벤치에 앉아서 쉬고있는 우리 일행~ 이제 저녁을 해먹으러 갈 시간이다.
저녁식사로 North Campground 아래쪽에 있는 피크닉에리어에서 갈비를 구워먹으려는데, 빗방울도 떨어지고 챠콜에 불이 잘 붙지를 않았다. 그래서 급하게 캠핑장 매점에 가서 사온 알콜(아내가 들고 있는 통)을 뿌리며 '불쑈'를 하고 있는 사모님...^^ 저녁을 맛있게 먹고는 (사실 라스베가스 한인마트에서 산 고기는 맛이 없었음), 미리 예약해두었던 공원 입구의 루비스인(Ruby's Inn)에서 숙박을 했다.
다음날 아침, 그냥 떠나기 아쉬워서 다시 들린 선라이즈 포인트(Sunrise Point)에서 말을 타고 협곡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선라이즈 포인트는 4년전 비를 맞으며 걸어내려가다 돌아섰던 퀸스가든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인데, 아내와 지혜가 그 때의 추억을 되살리며 조금 내려가본다고 걸어가고 있다. 그 때의 여행기는 다음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여왕님의 정원으로의 초대 -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의 퀸스가든트레일(Queens Garden Trail)>
사실 선라이즈(Sunrise) 포인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출을 보는 것으로 유명한데, 새벽에 루비스인에서 내다본 하늘이 잔뜩 흐렸었기 때문에 그냥 더 자고, 체크아웃을 한 다음에 다시 들린 것이다. 언젠가는 저 핑크색 후두들이 아침햇살을 받으며 붉게 활활 타오르는 모습도 보고,
저 길을 따라 더 내려가서 '빅토리아 여왕님(Queen Victoria)'도 만나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또 오겠다는 말이지^^), 부모님과 함께 떠난 3박4일 여행의 3일째 다음 목적지인 자이언(Zion) 국립공원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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