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의 여행지들

파사데나에 있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칼텍(Caltech) 둘러보기

위기주부 2013. 10. 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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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쯤 전에 영국 타임스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라는 곳에서 2013~2014년도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했다는 뉴스를 봤는데, 3년 연속으로 하버드, 옥스포드, 스탠포드, MIT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대학교로 선정된 곳이 바로 LA 지역에 있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즉 '칼텍(Caltech)'이었다.

토요일 오후에 파사데나(Pasadena)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가는 길에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전부터 한 번 와보고 싶었던 칼텍을 살짝 둘러보기로 했다. 파사데나 올드다운타운을 지나서 그냥 첫번째 보이는 대학건물의 길가에 차를 세웠는데 Beckman Institute라는 저 곳은 화학과 건물같았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화학과 건물 분수의 저 다면체도 철(iron)의 원자구조를 상징한다고 하던가... 칼텍(Caltech)은 '캘리포니아 공대'라는 이름과는 달리 Amos Throop라는 사람이 1891년에 만든 사립대학인데, 처음 학교 이름은 마을사람들에게 수공예를 가르치는 스루프공예학교(Throop Polytechnic Institute)였다가, 1921년에 현재의 교명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왠지 저 물줄기에도 화학적 의미가 담겨있지 않을까?" ㅋㅋㅋ 이후로 칼텍은 자연과학과 공학분야의 소수 영재교육을 추구해오고 있어서, 지금도 학부생이 약 950명밖에 안되는데 교수는 거의 300명으로 학부생과 교수의 비율이 무려 3:1이고, 대학교 2학년(대학원 2학년이 아니라!)부터 세계적인 교수들과 직접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한단다.

칼텍의 특징중의 하나는, 미국의 거의 모든 최상위권 대학들이 동문자녀 지원자에게는 특혜를 주는 '레거시(Legacy)' 제도를 운영하고 지원자의 인종이나 민족에 따른 입학생 비율을 조정하는 것에 비해서, 칼텍은 다른 조건은 절대로 보지 않고 지원자의 능력만으로 아주 엄격하게 학생을 선발해서 현재는 학부생의 40%가 동양계라고 한다.

학교의 명성은 이렇게 대단한데, 사실 학교 건물은 별로 볼만한게 없었다... 이 대학의 중심에 위치한 대강당이라고 할 수 있는 Beckman Auditorium인데, 왠지 서커스 천막의 분위기가 풍긴다~^^

강당 남쪽에 있는 Millikan Pond의 분수에서 뛰어놀고있는 지혜의 모습이다. 참고로 여기서 Millikan은 '밀리컨의 유적실험'으로 전자의 기본전하량을 측정하고 플랑크상수의 값을 구해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바로 그 밀리컨(Robert A. Millikan)으로, 이 대학에서 1921년부터 1945년까지 물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고 한다.

칼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볼거리는 학생회관 근처에 있는 이 130년된 빨간 대포, 플레밍캐논(Fleming Cannon)이었다. 여기서 미국을 대표하는 두 공대인 칼텍과 MIT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잠깐 소개하면, 칼텍 Fleming Hovse 기숙사의 상징인 이 대포를 2006년에 MIT 학생들이 장난으로 훔쳐갔다가 돌려준 적이 있단다.^^

지금은 포신 끝에 코코넛(?)이 박혀 있었지만, 매년 졸업식 또는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는 실제로 대포를 발사하는 행사를 한다.

대학원생을 포함해도 전체 학생수가 2천명을 조금 넘는 공대라서 캠퍼스도 아주 작았지만, 노벨상 시즌이니까 한마디만 더 하면 졸업생과 교수중에 수상자가 32명, 특히 지금까지 졸업생이 2만5천명 정도인데 그 중 노벨상 수상자가 21명이라니까 칼텍을 졸업하면 나중에 노벨상 받을 확률이 1/1000쯤 된다는 뜻이다. 허걱~

마스코트는 비버(beaver)인데, 비버가 댐을 만드는 '자연의 공학자(nature's engineer)'인 동물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다른 많은 미국의 공대들도 비버를 마스코트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라이벌 학교인 MIT의 마스코트도 'TIM'이라는 이름의 비버이다.

짧은 둘러보기를 마치고 '서커스 천막' 앞에서 기념사진... 뭐~ 지혜는 공대 갈 생각은 없기 때문에 부담없이 둘러봤다. ㅋㅋㅋ

대강당 앞 잔디밭에서 엄마 혼자 뒤뚱거리는 아기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아빠는 아마도 공부나 연구하러 갔을 듯...^^

가느다란 야자수 그늘로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는 지혜~ 잔디밭 너머 도로에 세워둔 차에 다시 올라서 음악회에 가면서도, 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는 줄여서 MIT라고 부르는데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은 CIT라고 안부르고 칼텍(Caltech)이라 부르는지가 쓸데없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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