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화이트샌드

사방이 하얀 순백의 세상! 미국 뉴멕시코(New Mexico)의 화이트샌드(White Sands) 내셔널모뉴먼트

위기주부 2015. 4. 27. 01:23
반응형

이번 봄방학 6박7일 아리조나-뉴멕시코 자동차여행은 오로지 여기 한 곳을 가보기 위해 계획한 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 둘쨋날 해질녘에 "매혹의 땅(The Land of Enchantment"이라는 미국 뉴멕시코(New Mexico) 주로 들어가고 있다. 2010년 그랜드서클(Grand Circle) 여행에서 '포코너(Four Corners)'를 구경한다고 북서쪽 모퉁이에 아주 잠시 들린 것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처음으로 뉴멕시코를 여행하는 것이다. 참고로 여기는 미국땅이다~ 멕시코땅 아님...^^

전날 Lordsburg라는 곳에서 숙박을 하고, 셋째날에 계속 10번 프리웨이를 2시간 정도 달려서 라스크루세스(Las Cruces)라는 도시를 지나고 있다. 여기서 지금 달리는 70번 도로로 바꿔타고, 정면에 보이는 Organ Mountain National Recreation Area의 왼쪽으로 고개를 넘어간다. 고개를 넘을 때 도로 옆으로 우주왕복선 그림과 미사일 모형 등을 볼 수 있는데, 산너머 툴라로사 분지(Tularosa Basin)에는 1982년에 Space Shuttle Columbia 호가 비상착륙을 한 활주로가 있는 미공군기지와 미군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하는 White Sands Missile Range가 국립공원과 함께 있기 때문이다.

고개를 넘어서 30분 정도 직선도로를 계속 달리면 미국세관과 국경수비대의 검문소가 나온다. 멕시코 국경과 가깝고 또 찾아가는 국립공원이 사실상 미군의 미사일기지 안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인데, 따라서 반드시 여권이나 신분증을 지참하셔야 한다.

검문소를 지나면 마침내 나타나는... 화이트샌드 준국립공원(White Sands National Monument)의 간판! 2007년에 미국으로 이사와서야 처음 알고는 오매불망 가보고싶어한 이 곳을, 거의 8년만에 LA에서 약 1,400km를 달려서 도착을 했다.

하마터면 흥분해서 그냥 지나칠뻔했던, 도로 왼쪽의 어도비(Adobe) 양식으로 지어진 비지터센터 건물에 차를 세웠다.

비지터센터 주차장쪽에 세워진 다른 디자인의 간판도 찍었는데, 저 뒤로 뭔가 희끗한 것들이 보인다. (구글 지도는 여기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는데, 꼭 위성사진으로 바꿔서 한 번 보시기를 바람)

그리고는 돌아서서 하얀색으로 만들어진 비지터센터의 간판도 또 찍었다. (도대체 간판만 몇 장째 올리는 건지...^^)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의 내부도 인디언풍으로 잘 꾸며져 있었고, 저 안쪽으로는 상세한 설명의 전시관과 극장이 있다.

특이하게 기념품 가게는 건물 밖으로 나와서 다른 입구가 있었는데, 화이트샌드의 기념품과 함께 이 지역 인디언들의 공예품 등도 함께 팔고 있었고, 무엇보다 저 동그란 '썰매'를 사거나 빌릴 수도 있다. "뜨거운 사막에서 왠 썰매?"라는 궁금증이 있으시면, 본 하얀모래 여행기의 '아페타이저'로 3년전의 분홍모래 여행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유타주 코랄핑크샌드듄(Coral Pink Sand Dunes) 주립공원, 콜로라도 고원에 있는 산호색의 모래언덕!

다시 차에 올라서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보여주고 저 게이트를 통과하면, 사방이 하얀 놀라운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참고로 화이트샌드 내셔널모뉴먼트(White Sands National Monument)의 지도인데, 국립공원이 '미사일 발사 실험기지'인 White Sands Missile Range 안에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지금도 미사일 발사실험이 있는 경우에는 공원을 지나는 70번 도로가 폐쇄되고, 국립공원 입장도 제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리 공원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잘 확인해야 한다.

게이트를 통과해서 잠시 후... 도로변으로 이런 풍경이 펼쳐졌다! 눈이 아니라 정말로 하얀 모래이다~^^

맛보기로 Interdune Boardwalk라는 짧은 보드워크 트레일을 했는데, 이 곳은 이 하얀사막의 생태계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화이트샌드'도 사막인데, 멕시코 북부내륙 대부분과 미국 뉴멕시코 이 곳까지를 치후아후안 데저트(Chihuahuan Desert), 또는 '치와와 사막'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작은 애완견 품종인 '치와와(Chihuahua)'가 바로 원산지인 멕시코 북부지방의 지명을 딴 것이다.

보드워크 중간에 이렇게 멋진 그늘막을 가진 작은 야외무대도 있어서 방문객이 많은 여름철에는 레인저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한다. 생태계 공부는 이 정도로 하고... 다시 차에 올라서 더 깊숙히 '하얀사막' White Sands의 속으로 들어가보자~

'점입가백(漸入佳白)'이라고 불러야 하나? 안으로 들어갈 수록 점점 사방이 하예지는 것이 지구를 떠나는 느낌이었다. 저 멀리 차를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모래언덕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우리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길가에 차를 세웠다.

하얀 모래언덕을 오르면서 첫번째로 찍은 사진! 사진으로 다시 봐도 이 때의 느낌이 생생하다~^^

마침내 내가 여기에 섰다...T_T (감동의 눈물까지) 이쯤에서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이 곳의 하얀모래는 모두 쉽게 말해서 석고(gypsum), 어렵게는 수화황산칼슘(hydrous calcium sulfate, CaSO4·2H2O)이 풍화된 것으로, 서울특별시보다도 넓은 약 700 km²의 면적을 덮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하얀 사막이라고 한다.

하얀 모래가 바람에 날리는 사막을 걷고있는 지혜~

자동차로 조금 더 들어가니 도로도 하얀 석고로 완전히 덮여버렸고 무슨 '물체(?)'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 갈색 건물은 딱보니 미국 국립공원의 간이화장실 건물인 것을 알겠는데, 저 은색으로 반짝이는 것들은 뭘까?

바로 사막의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만들어 놓은 피크닉테이블이었다! 모래바람이 심하게 불기는 했지만 4월초라서 기온은 딱 적당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피크닉'을 했다. 다음 번에는 RV를 몰고와서 저 파이어그릴에 꼭 고기도 구워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지혜는 독서를 했다. 뒤로 보이는 인터스텔라에 등장해도 손색없는 이 외계행성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간이화장실 옆에 차를 세우고, 모래언덕에 올라서 피크닉에리어의 전체 모습을 담아봤다. 여기가 가장 큰 곳이기는 했지만, 이런 피크닉에리어가 하얀 모래언덕 곳곳에 숨어있었는데 저 많은 테이블들이 여름철에는 다 차는지가 궁금했다.

줌으로 당겨본다... 참으로 오묘하고 기이한 풍경이다~^^

뒤로 돌아보니 여기가 끝이 아니고, 하얀 모래언덕들 사이로 계속해서 더 깊이 들어가는 도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도 다시 차에 올라서 자동차로 들어갈 수 있는 끝인 "Heart of the Sands"까지 저 차들을 따라서 들어가 보았다. 그리고는 화이트샌드 준국립공원(White Sands National Monument)의 '눈같이 희고 차가운(!)' 모래를 맨발로 느끼는 모습들은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된다.



<2015년 4월 27일 Daum 메인페이지의 블로그 코너에 소개되었습니다.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