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여행기에 올리는 사진 20장의 색깔이 모두 이렇게 단조로운 일은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흰색과 파란색이 아닌 것이라고는 지혜의 빨간 반바지와 꼬마아이의 연두색 썰매 정도만 눈에 띌 뿐이다. 아 참! 그리고 그녀의 빨간 드레스...

지금 지혜가 올라앉아서 두 손으로 뿌리고 있는 것이 하얀 눈(snow)도, 하얀 소금(salt)도 아니고... 하얀 모래(sand)인 이 곳은 미국 뉴멕시코주의 화이트샌드(White Sands) 준국립공원이다. (공원에 대한 소개와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의 여행기를 보시기 바람)

정말 눈 같이 희고 차가운(!) 모래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지혜~ (이 때가 4월초인 것도 이유겠지만, 뜨거운 사막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정말 모래가 차가웠음) 그리고, 자기 딸이야 모래에 쳐박혀 있건말건,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사모님이 보는 풍경은...

파란 하늘 아래로 펼쳐진 물결치는 하얀 모래의 사막이었다.

모래언덕 위의 지혜는 아래쪽에 있는 아빠에게 양손으로 V자를 하더니만,

그냥 하얀 모래언덕을 온 몸으로 느끼며 굴러서 내려왔다. (왜 처음부터 동영상을 찍을 생각을 안 했는지 모르겠음)

우리도 다시 자동차에 올라서 석고로 하얗게 다져진 도로를 따라서 더 깊숙히 "Heart of the Sands"로 들어가보자~

전문 카메라와 삼각대를 준비한 일행을 만났는데 한국분들이었다. "여기서 어떻게 찍으면 잘 찍었다는 소리를 들을까?"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지만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어서 모자가 날라가지 않게 지혜가 붙잡고 있는 중이다.

아빠와 딸의 표정이 예술이다~^^

JUST PLAY IT. ♪

"나도 언젠가는 여기에 캠핑카를 몰고 와야지..."

모래언덕은 이동하는 방향으로 이렇게 썰매를 타고 내려오기에 아주 좋은 급경사를 만들고 있었다. 혹시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다시 알려드리지만, 지금 눈썰매를 타는게 아니라 모래썰매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자동차로 "Heart of the Sands"의 가장 끝까지 들어오면 왕복 5마일(8km)의 알칼리플랫 트레일(Alkali Flat Trail)이라는 하이킹코스가 시작된다. 모래언덕들을 넘고 넘으면 이 하얀모래가 만들어지는 거대한 석고바닥으로 말라버린 고대의 호수인 평평한 "Alkali Flat"이 나온다고 한다.

♬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 ♬

사진의 모래언덕을 자세히 보면 막대기들이 하나씩 세워져있는 것이 보이는데, 그 것이 트레일을 알려주는 표시들이다. 처음부터 알칼리플랫 트레일을 끝까지 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여유있게 둘러보기로 했다.

2015년 4월 7일 5:16 PM @ 화이트샌드 내셔널모뉴먼트(White Sands National Monument), 뉴멕시코(New Mexico)

6박7일간의 봄방학 아리조나-뉴멕시코 가족여행에서 가장 놀랍고 평화롭고 여유있었던 오후의 모습이다.

그래서 (그림자) 가족사진도 하나 찍었다~^^

처음 계획은 평생에 한 번 와볼까말까 한 이 곳에서 일몰까지 보는 것으로 잡았었다. 해가 질 때는 이 하얀 모래가 핑크색으로 물들면서 또 다른 장관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아직도 해가 지려면 두 시간 이상은 남아있었고, 이 날 우리가 숙박하기로한 텍사스주의 엘파소(El Paso)까지도 한 시간반이 걸리는 초행길이라서, 이만 모래를 털고 자동차로 돌아가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아내하고 나는 다시 이 곳에 와서 일몰을 보고 캠핑을 할 날이 다시 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지혜가 또 같이 올지는 모르겠다만...^^

빨간 드레스를 입은 맨발의 그녀! 혹시 화이트샌드 여행계획을 세우신 여자분이 계시다면 빨간 드레스 꼭 챙겨가시기 바란다.





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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