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딸아이의 학교 생활

샌페드로 항구의 S.S. 레인빅토리(Lane Victory)호에서 열린 6.25 한국전쟁 기념식에서 선상연주회

위기주부 2015. 6. 30.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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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이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65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 주말 토요일에 딸아이 덕분에 우리 가족도 여기 머나먼 미국 LA 땅에서 6.25 전쟁의 기념식(?)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토요일 아침 일찍 도착한 이 곳은 로스앤젤레스 남쪽의 항구도시인 샌페드로(San Pedro)의 49번 부두로, 저기 정박해있는 퇴역한 미해군의 수송선인 SS레인빅토리(S.S. Lane Victory)호의 선상에서 기념식이 열린다고 한다. (구글맵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일단 배 앞에서 사진 한 장부터 찍고...^^ 배의 길이가 약 140m 정도 된다고 하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컸다.

이 날 6.25 한국전쟁 기념식의 여러 행사에 참여하는 많은 한국분들과 가족들이 이미 도착해있었다. 저 멀리 배의 후미에 만들어 놓은 경사로를 이용해서 배의 맨 뒤쪽 갑판으로 올라가니까...

마침 국기게양식이 열리고 있었는데, 미국 성조기와 함께 한국의 태극기가 같이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1945년에 만들어져서 올해로 딱 70년이 된 군용 수송선인 SS Lane Victory호에서 펄럭이는 성조기와 태극기~

행사장 옆에 이렇게 지혜가 소속된 헤이필드 유스 오케스트라(Hayfield Youth Orchestra)가 자리를 잡고 행사 시작전에 리허설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 모습을 무대 위에서 내려다 보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는,

이렇게 "KOREA VETERAN"이라고 씌여진 모자를 쓰고계신, 65년전의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퇴역 군인들이 여러분 계셨는데, 이 날 행사에 6.25 참전용사만 약 20명 정도가 참석을 하셨다.

오전 10시에 기념식이 시작되었는데, 미국 ABC방송에서도 취재를 나온 카메라맨이 무대 제일 뒤에 보인다.

간단한 인삿말 후에 국기에 대한 경례가 진행될 때, 헤이필드 유스 오케스트라가 미국국가 <The Star-Spangled Banner>와 애국가를 연달아서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연방 하원의원이 연설을 하고있는 모습인데, 그 보다도 "We Can Do It!"이라고 적힌 2차대전 당시의 미국 전쟁포스터가 등에 달린 저 셔츠를 입은 분에게 더 눈길이 갔다.

이 SS레인빅토리 호가 참전했던 2차대전을 시작으로 6.25 한국전쟁과 베트남전까지의 많은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화환을 바다에 던지는 의식을 하고있는 모습이다.

기념식의 마지막 순서로 헤이필드 유스 오케스트라(Hayfield Youth Orchestra)가 두 곡을 연주했다.

오케스트라 맨 뒤쪽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는 지혜와 하늘이~

이것은 반대편에서 아내가 노트3로 찍은 사진이다. 2층 난간에 서있는 꺼실한 모습의 위기주부도 등장...^^

모든 연주가 끝나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 위기주부는 배의 앞쪽 갑판에서 진행된,

태권도 시범을 구경하고 있었다. 태권도 시범단은 코치 한 명을 제외하고는 한국인이 없는 것이 신기했다.

흑인 소년의 날아차기로 송판 격파~

사진을 찍고 보니 모두 한템포 빠르게 찍혔는데, 이런 빠른 동작을 사진을 찍을 때는 3장 연사기능을 사용하면 되는데 깜박했다. 태권도 시범 이후로는 또 한국 전통무용 공연 등이 이어졌는데, 우리는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점심을 먹고 이 배의 갑판 아래에 만들어진 박물관만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군용 수송선으로 1945년에 건조된 SS레인빅토리(S.S. Lane Victory)호는 올해로 70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운항이 가능한 상태로 관리가 되고 있으며 배 자체가 미국의 국가유적(National Historic Landmark)으로 지정이 되어있다. 1945년 2차대전 막바지에 태평양에서 수송선으로 활약을 했으며, 이어서 한국전과 베트남전에도 참전을 했는데 매년 이 배에서 한국전쟁 기념식이 열리는 이유는 설명판의 가운데줄 맨 왼쪽에 보이는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1950년 겨울에 북한의 원산항에서 이 수송선에 7,009명의 피난민을 태우고 부산으로 왔던 모습이다. 사실 이 배는 위기주부의 블로그에 4년전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데, 당시에 이렇게 피난하는 와중에 배에서 출생한 여자를 찾는 이야기로,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다. (Wikipedia에 따르면 피난민 7,010명이 탑승했고, 여자아기 1명이 배에서 태어난 것으로 되어 있음)

           61년전 한국전쟁때 흥남철수 피난선, 미해군 수송선 SS레인빅토리호에서 태어난 여성을 찾습니다.

배에서 내려 주차장으로 돌아가다가 보니, 배의 옆에 걸려있던 하얀 천에는 영화 <국제시장>에서 본 모습과 같이 그물을 붙잡고 배에 오르는 피난민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실제로 오후에는 이 배의 박물관 안에서 영화 <국제시장>, 영어제목 "Ode to My Father"의 상영회도 열렸다고 한다. 다시 생각해봐도 이 날은 여러모로 지혜와 친구들 또 여러 가족 모두에게 뜻깊은 행사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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