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멕시코]엔세나다

2박3일 멕시코여행의 시작, 멕시코 국경통과와 푸에르토누에보(Puerto Nuevo)에서 랍스터로 점심을

위기주부 2015. 12. 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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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계속 "한 번 가봐야지..."라고 생각만 해오던, 자동차를 몰고 샌디에이고(San Diego)를 지나서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서 국경을 건너는 멕시코 여행! 마침내 이번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연휴에 2박3일로 다녀왔다.

샌디에이고 내륙을 지나는 805번 프리웨이가 끝나는 지점에서 자동차에 기름을 넣은 이 곳은 아직 미국땅이다. 노란색 건물의 환전소에서 우리도 미국달러를 멕시코 돈인 '페소(Peso)'로 바꾸었는데, 현재 1달러는 약16페소 정도이다. 그리고, 사진에도 '보험(insurance)'이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미국 자동차보험은 멕시코에서 유효하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를 몰고 멕시코로 들어가는 경우에는 별도로 자동차보험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우리는 미리 인터넷으로 가입하였는데 가장 일반적인 3일짜리 보험이 약 $40~45 정도였다.


그리고는, 다른 나라인 멕시코(Mexico)로 자동차를 몰고 들어가는데... 자동차 번호판이 자동으로 찍히는 톨게이트같은 곳을 서행으로 통과하는 것 뿐! 멕시코로 입국할 때는 여권을 보여줄 필요도 없기 때문에, 자동차도 하나도 안 밀리고 그냥 지나가면 끝이다~^^ (하지만, 이틀 후에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올 때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는데, 그 이야기는 별도로 이 여행기의 마지막 편에서 알려드리도록 함)

샌디에고(San Diego) 아래쪽으로 이번 2박3일 멕시코여행의 경로인데, 우리의 목적지는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Tijuana)에서 남쪽으로 약 100km로 자동차로 1시간반 정도 걸리는 관광도시인 엔세나다(Ensenada)이다. 지도에 보이는 멕시코 지역은 바하칼리포르니아(Baja California) 주(州)인데 '바하(baja)'는 영어 'below'로 주이름의 뜻이 그냥 '캘리포니아 아래'라는 의미이다.

여행전에 구글맵으로 경로를 봤을 때는 국경 통과 후에 티후아나 시내를 관통해서 해안도로로 나가는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새로운 인터체인지가 생겼는지 바로 국경을 따라서 서쪽으로 달려서 바닷가쪽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의 담장 너머로 반대방향 차선을 지나면 티후아나 시내이고, 오른쪽의 언덕 너머로는...

철망이 쳐진 국경 담장을 지나서 바로 미국땅인 언덕과 집들이 나오고, 저 멀리 바닷가로는 미국 샌디에고의 고층건물들이 뚜렷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지금 이 살벌한 철망이 쳐진 국경의 남쪽! 멕시코 땅에 있는 것이다~

도로는 해안가에 도착해서 남쪽으로 쭈욱 이어지는데, 이 멕시코의 'Federal Highway 1D'는 유료도로로 티후아나에서 엔세나다까지 총 3번의 톨게이트에서 매번 31페소(=$1.95)의 통행료를 내야했다. 재미있는 것는 톨게이트에서 미국달러도 받는데, 이후로 2박3일 동안의 모든 관광지와 상점에서 미국달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도로 표지판에도 거리와 속도제한 등이 마일(mile)이 아니라 킬로미터(km)로 표시가 되어있고, 언덕 위에 커다란 예수상이 서있는 등등... 아직 자동차에서 내리지도 않았지만 다른 나라에 와있는 것이 실감이 났다.

그렇게 40분 정도를 달려서 점심을 사먹을 곳으로 미리 점찍어둔 작은 바닷가 마을인 푸에르토누에보(Puerto Nuevo)에 도착을 했다. 마을 입구부터 뭔가 관광지의 냄새가 팍팍 풍기는데, 이 곳은 랍스터(lobster), 즉 바닷가재 요리를 하는 레스토랑들이 모여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는 10곳 가까운 바닷가재 전문식당들이 있는데, 역시 우리가 미리 정해놓고 찾아간 곳은 바로 여기 제일 먼저 나오는 '푸에르토누에보 1등 식당(Restaurant Puerto Nuevo #1)'이다. (#1이 원조라는 뜻인지 1등이라는 뜻인지 모르겠지만, 바로 아래쪽에 #2 식당이 있음^^)

진짜 멕시코에서 만든 멕시코살사와 나초칩을 먹으면서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랍스터 한마리 1인분이 미국달러 23불로 가격은 기대만큼 싸지는 않았다. 트립어드바이저나 입소문으로 들은 이 동네의 명성에 비하면 미국연휴인 것에 비해서 관광객들이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 아마도 최근에 랍스터요리의 가격이 많이 올라서 관광객들이 많이 줄어든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하지만 랍스터는... 정말 맛있었다!^^ 태평양쪽에서 잡히는 이 바닷가재는 집게발은 먹을게 없고, 이렇게 몸통의 살이 아주 튼실했다. (지난 8월초의 미국동부여행 때, 보스턴에서 먹은 대서양의 바닷가재는 몸통은 먹을게 없었고 집게살이 대부분이었음)

랍스터를 열심히 먹는 아내와 지혜의 모습이다. "아빠~ 사진 좀 그만 찍어...", "사진이라도 찍어놔야지!"

멕시코에 왔으니 라임쥬스를 넣은 마가리타(Margarita)도 한 잔 곁들여서~

여행의 시작을 럭셔리한 랍스터 점심으로 마치고는, 마을의 관광기념품 가게들을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여기는 당연히 가격을 흥정해야 하는 곳인데, 모든 가게가 미국달러를 받기는 하지만 달러로 흥정을 하면 가격을 좀 더 높게 부르는 것 같았다.

해안을 따라서 기념품 가게들이 빽빽히 늘어서 있어서, 바닷가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기념품들을 통과해야 했다.

¡Hola, amigos! (멕시코에 왔으니 갈매기들에게도 스페인어(Spanish)로 인사를 해야지)

다시 출발해서 1D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는 해안가 드라이브가 일품이었다. 이렇게 약 40분 정도를 더 달려서,

1542년에 만들어진 유서깊은 항구도시로 "태평양의 신데렐라(The Cinderella of the Pacific)"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는 엔세나다(Ensenada)에 도착을 했다. 도로 끝에 보이는 마지막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내고는 도시를 지나서 1번 국도를 따라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라부파도라(La Bufadora)로 향하는 23번 지방도로 빠져서 예약한 숙소를 찾아갔다.

맥스 아빠가 예약해서 빌린 바닷가 숙소의 앞에 차를 세웠다. 우리 일행은 총 9명이 두 대의 승용차로 왔는데 숙소는 아주 넓고 여유가 있고, 또 가격도 저렴했다.

우리 숙소 앞의 다른 한 집만 지나면 이렇게 태평양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닷가가 나왔지만... 우리는 짐을 풀기가 무섭게 다시 자동차를 돌려서, 방금 지나온 엔세나다의 항구의 수산시장(fish market)인 Mercado de Mariscos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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