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멕시코]엔세나다

엔세나다 최고의 길거리 피쉬타코와 멕시코 티후아나(Tijuana)에서 미국 샌이시드로 국경 통과하기

위기주부 2015. 12. 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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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와 구이덕(geoduck, 미루가이) 조개로 '먹방'도 찍고, 바닷물이 솟구치는 관광지와 토속기념품가게 구경에, 또 난생처음 짚라인(zip line)도 타보았던 알찬 멕시코 자동차여행이었지만, 이 무엇보다도 어쩌면 가장 뇌리에 남는 기억은... 그냥 차를 몰고 다시 미국으로 입국하는 마지막 날 오후였는지도 모르겠다.

LA에서 자동차를 몰고 다녀온 추수감사절 2박3일 멕시코 여행의 셋째날, 토요일 점심을 먹기 위해서 수산시장에서 15분정도 걸어서 찾아온 곳은 엔세나다(Ensenada) 중심가의 Av Benito Juárez와 Av Gastélum의 교차로이다. 그런데, 도로표지판을 만드는데 치과병원에서 협찬을 했나보다~^^

이 곳을 찾아온 이유는 '엔세나다 최고의 피쉬타코(Best Fish Tacos in Ensenada)'를 맛보기 위해서! (엔세나다의 길거리 피쉬타코 가게만 10곳을 소개한 어떤 LA 미식가의 블로그에 이 곳이 1등으로 소개되어 있음. 여기를 클릭해서 포스팅 제일 아래를 보시면 설명과 함께 이 집 피쉬타코의 사진을 볼 수 있음)

"너희들이 멕시코 길거리에서 파는 진짜 피쉬타코, Tacos de Pescado를 한 번 먹어보면, 치폴레(Chipotle)에서 파는 타코는 맛이 없어서 못 먹는다"라고 지혜의 스페인어 선생님이 말씀하셨단다... 지혜와 아내가 그 말씀 맞단다~^^

철판에 바로 구운 토르티야(Tortilla, 또띠야) 위에 큼지막하게 잘라서 튀김옷을 입혀 바로 튀긴 생선을 올려서 주면, 다양한 살사소스와 양배추를 올려서 먹는데, 가격은 하나에 17페소로 약 1달러이다. 우리 일행이 있을 때, 백인 부부 한쌍을 데리고 온 가이드도 이 곳이 최고의 피쉬타코집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피쉬타코 점심을 마지막으로 멕시코 엔세나다 여행 일정은 모두 끝났다. 시장통 구경을 하면서 주차한 곳으로 돌아가서 맥스와 다니엘 가족은 한 차로 먼저 출발을 하고, 우리는 수산시장 뒤쪽의 엔세나다 항구를 잠시 구경하기로 했다.

멕시코 엔세나다(Ensenada)에서 미국 관광객들이 저렴하게 고깃배를 빌려서 바다낚시를 하기도 한다는데, 그래서 우리가 항구를 따라 걸으니까 배를 타라고 호객하는 분들도 제법 있었다.

그리고, 엔세나다는 뒤로 보이는 것처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나 샌디에고에서 출발하는 크루즈가 기항하는 곳이기도 하다. 크루즈 승객들의 엔세나다 관광코스가 라부파도라(La Bufadora) 아니면 Las Cañadas Campamento에서 짚라인 타는 것이라고 하니... 우리는 엔세나다에 기항하는 크루즈는 앞으로 탈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항구에 늘어선 가게에서 엔세나다 기념품을 하나 살까 고민을 살짝 했는데... "다음에 또 올건데, 그 때 사지뭐~"

참고로 멕시코 기념품에는 특히 사람의 해골이 많이 등장을 하는데, 아즈텍(Aztec) 원주민들의 죽음의 여신을 숭배하는 토속신앙과 에스파냐인들이 전한 카톨릭이 합쳐진 결과이다. 특히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 <007 Spectre>에도 나온 장면인, 모든 사람들이 해골로 분장하고 퍼래이드를 하는 Día de Muertos, 번역하면 '죽은 자들의 날(Day of the Dead)' 축제가 유명하다.

이제 멕시코의 1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해안도로를 달려서 미국으로 '귀향길'에 올랐다.

로사리토(Rosarito)에서 잠시 길을 잘 못 들어서 내륙으로 빠졌다가 바로 유턴한 것을 제외하고는, 자동차도 밀리지 않고 1시간 정도를 시원하게 북쪽으로 달렸다.

사진에 잘 보이지 않지만, 도로 표지판에 '샌디에고(San Diego)'라고 씌여있는 것을 좇아서 국경을 따라 달리고 있다. 왼쪽 바다 너머로 미국 샌디에고의 고층건물이 보이는 언덕을 시원하게 내려가는 것을 마지막으로...

자동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도로 왼쪽으로 콘크리트로 만든 국경이 보이는데, 도로 왼쪽의 허허벌판이 미국땅, 오른쪽에 언덕에 집들이 빼곡한 곳이 멕시코땅이다. (구글맵으로 국경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러다가 어느 순간! 도로 옆으로 과일가게 아저씨가 등장하면... 악명높은 멕시코-미국 국경통과의 자동차 정체가 시작된 것이다. 한국 귀성길 국도의 뻥튀기 장사는 이 곳에 비하면 애교에 불과한데, 과일쥬스나 츄러스 같은 간단한 먹을 것을 파는 것은 기본이고,

온갖 멕시코 관광기념품을 정체된 자동차 사이로 들고 다니면서 판다. 앞에 보이는 사람은 담요(카펫트?)를 어깨에 메고 다니면서 파는데, 앞차가 조금씩 전진하는 것을 따라서 30분 가까이 붙어서 끝내는 한 장을 팔았다. 이외에도 커다란 '최후의 만찬' 액자, 사람 반만한 크기의 멕시코 공예품을 비롯해 작은 강아지까지 도로에 나와서 팔았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 사이사이에는 아기를 업고 나와서 구걸을 하는 원주민들과 또 이렇게 움직이는 차들 사이에서 위험하게 언니의 어깨에 올라가 공을 던지고 받는 어린이들도 있었는데, 창문을 내리고 남아있던 멕시코 동전들을 모두 다 저 파란 옷을 입은 아이에게 줬다...

국경검문소가 가까워지자 고가도로 아래쪽의 도로 옆으로는 아예 모든 종류의 기념품들을 전시해놓고 팔고있었다. 혹시 멕시코 여행에서 기념품을 못 사신 분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이렇게 국경 바로 앞에 '드라이브쓰루(drive-thru)' 기념품가게가 있으니까~^^

그 기념품 가게들 사이로 이 때 쯤에 꼭 필요한 것! 바로 화장실 - Baños도 있는데, 물론 유료이다.

햇님도 서산(西山), 아니 서해(西海) 태평양으로 지고, 어둑어둑해져서야 고가도로 저 너머로 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국경검문소라는 샌이시드로 국경(San Ysidro Port of Entry)의 게이트 불빛이 보였다. 이 날이 추수감사절 연휴의 토요일 오후로 가장 차량이 많은 날 중의 하나인데, 우리는 약 3시간을 정체속에 있었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차를 몰고 돌아오는 경우에는 자동차에 기름이 많은지 꼭 확인하시고, 최악의 경우에 3~4시간은 엉금엉금 기어서 간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고 준비하시기 바란다.

그렇게 완전히 깜깜해져서야 우리는 샌이시드로 국경(San Ysidro Port of Entry)를 통과했는데, 멕시코 들어갈 때는 꺼낼 필요도 없던 여권과 비자가 꼭 있어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어디 가냐길래 LA의 집에 간다고 했고, 멕시코에서 뭐 산거 있냐길래 데킬라 술하고 생선 몇 마리 샀다고 하니까 잠시 째려보더니 짐 검사 같은 것은 전혀 없이 통과를 시켜주어서, 다시 미국땅을 밟는(운전하는?) 것으로 우리 가족의 '첫번째' 멕시코 자동차여행은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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