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블로그의 시작은 2015년 여행의 대미를 장식했던, 크리스마스 연휴 앞쪽에 휴가 하루를 붙여서 3박4일로 다녀온 눈 덮힌 킹스캐년과 요세미티 국립공원 여행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여기 해발 441m의 세쿼이아(Sequoia) 국립공원 Ash Mountain 입구에서 공원직원이 자동차 스노우체인이 있냐고 물어본다. 물론 스노우체인은 준비해왔는데... 문제는 저 구름속 해발 2천미터에서 세쿼이아와 킹스캐년을 잇는 Generals Highway가 폭설로 차단이 되었다고 한다. 이 날 우리의 숙소는 킹스캐년 국립공원의 존뮤어라지(John Muir Lodge)라서 할 수 없이 차를 돌려서 산아래의 길로 북쪽으로 올라가야 했다. (6년전 겨울에 이 길로 올라간 설경의 모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최단거리로 가겠다는 생각에 구글맵이 추천하지 않는 Dry Creek Road로 북쪽으로 올라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이 도로는 245번을 만날때까지 중앙선도 없는 좁은 길로 바뀌어서, 결과적으로 시간은 더 소요가 되었다. 여하튼 처음에는 이렇게 겨울비에 돋아난 풀들로 마치 몬태나(Montana)의 초원을 연상시키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에 갑자기 우리가 달리고 있는 도로가 이런 풍경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해발 1,897m의 킹스캐년(Kings Canyon) 국립공원 Big Stump 입구까지 무사히 올라와서는, 공원직원의 안내에 따라서 입구를 지나서 오른쪽에 캠핑카가 서있는 곳에 자동차를 세우고는 6년만에 스노우체인을 앞바퀴에 감았다.

우리의 숙소인 그랜트그로브 빌리지(Grant Grove Village)의 존뮤어라지(John Muir Lodge)에 도착했을 때는 사진을 찍기 힘들 정도로 함박눈이 내렸다. "하지만, 이 정도에 굴할 우리가 아니지!" 쏟아지는 눈을 보며 농심 생생우동을 아주 맛있게 먹고는 '그랜트 장군님(General Grant)'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 트레일을 시작했다.

라지 바로 아래의 Meadow Camp에 있는 통나무집 '캐빈(cabin)'들의 모습인데, 6년전의 연말 여행에서는 우리 가족도 이런 캐빈을 이용했었다.

걸어가면서 엄마 머리 위에 쌓인 눈을 털어주는 지혜의 모습이다 "너 털모자에 쌓인 눈이 훨씬 더 많아~"

이 폭설 속에서도 피크닉에리어에서 장작불을 피워서 뭔가를 맛있게 구워먹고있는 분들이 계셨다.

그리고 6년전에 우리 가족이 그랬던 것처럼, 그 옆의 언덕에서는 눈썰매를 타는 가족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한 '옥의티'는 6년전에 샀던 동그란 눈썰매를 집에 놔두고 안 가지고 갔다는 것... T_T

눈썰매만 가지고 왔었으면, 지금 걷고있는 이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도로를 눈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거였는데 말이다!

제너럴그랜트트리(General Grant Tree) 주차장에 눈속을 걸어서 도착하는데 40분 정도가 걸렸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4륜구동 트럭을 개조한 캠핑카를 몰고 온 가족들이 '쌍둥이 자매' Twin Sisters 세쿼이아 나무 앞에서 놀고 있다. 걸어 내려오는 길에 보니 아젤리아 캠핑장(Azalea Campground)은 문을 열었던데, 그럼 저 분들은 오늘 이 눈 속의 캠핑카에서 주무시는건가?!

6년만에 다시 마주한 하얀 눈으로 덮힌 그랜트그로브 트레일 시작~ 트레일 코스에서 썰매는 타지말라고 한다.

주차장에 서있던 또 다른 캠핑카에서 내린 가족이, 커다란 개 두 마리까지 데리고 와서는 모두 산타모자를 쓰고는 단체사진을 찍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들의 뒤로 보이는 다섯그루의 세쿼이아 나무들의 이름은 '행복한 가족' Happy Family 이다.

세계에서 11번째로 크다는 Robert E. Lee Tree, 즉 '이장군' 세쿼이아 나무의 붉은 밑둥에도 하얗게 눈이 쌓였다.

여행 일주일 전부터 계속 일기예보를 보면서 기대했는데, 정말 딱 맞춰 내린 눈으로 최고의 설경을 즐긴 겨울여행이었다.

"아이, 추워~" 꼭 껴안고 있는 모녀의 뒤쪽, 눈옷을 입은 소나무들 사이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부피가 큰 나무라고 하는 제너럴그랜트(General Grant)가 보인다.

General Grant는 미국의 '국가 크리스마스 트리(The Nation's Christmas Tree)'로 지정이 되어있는데, 그렇다고 이 큰 나무를 전구로 장식할 수는 없어서 보통 이름판 뒤쪽으로 커다란 크리스마스 화환을 하나 놓아둔다. 그런데,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이 날은 화환을 치워서 공원 비지터센터에 가져다 놓았었다.

1872년부터 수 많은 폭설을 견뎌온 것처럼, 이 날도 아주 튼튼하게 보이던 통나무집인 Gamlin Cabin의 모습이다.

하얀 설경 속에서 더욱 눈에 띄는 위기주부의 빨간색 파카... 20년전에 남대문 시장에서 산 것이다~^^

여름철에는 이 앞에 많은 사람들로 사진 찍기가 힘든 곳인데, 이 날은 우리 가족이 이 트레일 전체를 전세낸 것 같았다.

나무 터널인 Fallen Monarch의 안에서 눈을 피하면서, 아까 호텔방에서 만들어서 보온병에 넣어온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눈속의 트레일을 모두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주차장에도 우리 차는 없다... (당연하지, 존뮤어라지에서부터 걸어 내려왔으니) 눈발은 더욱 굵어지고,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DSLR 카메라도 배낭속에 넣고는, 눈 쌓인 오르막의 도로를 미끄러지면서 힘들게 올라서 호텔로 돌아갔다.

50분 동안 걸어서 거의 눈사람이 된 몰골로, 우리는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가 만들어져 있고 벽난로에 장작불이 타고 있는 존뮤어라지(John Muir Lodge)의 로비에 도착을 했다.

벽난로에 몸을 녹이면서 생각해보니, 이 보다 더 멋진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가 또 있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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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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