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킹스캐년

킹스캐년 국립공원의 눈부신 설경을 뒤로하고, 요세미티 서쪽입구에 있는 시더라지(Cedar Lodge)로

위기주부 2016. 1. 5. 12:10
반응형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의 3박4일 여행의 둘쩻날 아침, 2층 호텔방의 침대에서 일어나 무심코 창문밖을 내다보니...

이런 새하얀 설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눈 속에 파묻힌 자동차들을 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아직 아침 햇살이 들기전이라서 소나무의 가지에도 전날밤 내린 눈들이 그대로 하얗게 쌓여있어서 신비로웠다.

벽난로가 있는 로비와 함께, 존뮤어라지(John Muir Lodge)의 또 다른 멋진 공간인 2층 발코니에 나와봤다. 발코니 난간에 감아놓은 크리스마스 장식에도 눈이 쌓여있는데... "사모님 발가락 동상 걸리시겠다~"

제설차가 이미 다져놓은 언덕길을 부지런한 차량 한 대가 올라온다. 우리도 짐을 챙겨서는 호텔방을 나와, 차에 쌓인 눈을 대충 치우고는 이 언덕길로 조심스럽게 그랜트그로브 빌리지로 내려갔다.

그 사이에 해가 높이 떠서 햇살을 잘 받는 위치의 나무에 쌓인 눈들은 다 녹아버렸다. 눈 내린 다음 날의 해발 2천미터의 맑은 하늘이, 하얀 건물의 지붕과 대비되어 더욱 파랗게 보인다.

앞유리에 언 얼음을 녹게하려고 일부러 햇볕이 드는 곳에 세워놓았더니, 유리창은 깨끗하게 녹은 대신에 아래쪽으로는 그 사이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주인 잘못 만나서 너도 고생이 많다..."

파란 하늘 아래에 하얀 옷을 입고 서있을 '그랜트 장군님'을 한 번 더 보러갈까 잠시 고민했는데, 우리가 한두번 본 것도 아니고 해서... 이렇게 비지터센터 주변의 새하얀 눈밭을 잠시 산책하고, 또 비지터센터에서 오래간만에 공원소개 영화를 감상하는 것으로 킹스캐년(Kings Canyon) 국립공원 방문은 마무리하고 떠나기로 했다.

하얀 도로, 하얀 나무, 그리고 하얀 자동차...^^

구름 한 점 없는 겨울하늘과 그 아래로 펼쳐진 눈부신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의 설경이다.

해발 약 1900미터의 공원입구까지 내려오니 다시 산허리에 걸린 구름 속으로 들어와서 약간씩 눈발이 날린다. 어제 위기주부가 스노우체인을 쳤던 곳에 이제 올라오는 분이 체인을 하려고 하고 있다. "킹스캐년아 잘 있어라~ 이제 우리는 요세미티로 또 다른 설경을 보러간다."

킹스캐년에서 요세미티까지는 위의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약 3시간이 소요되는데, 우리는 프레스노(Fresno)에서 여유있게 점심을 먹고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오크허스트(Oakhurst)를 지나서 요세미티 서쪽입구의 숙소로 갔다. 만약 LA에서 바로 서쪽입구를 찾아가는 분이라면 지도에 회색으로 표시된 경로인 99번 도로를 더 달려서 Madera를 지나서 140번 도로로 마리포사(Mariposa)를 지나서 가는 것이 거리는 좀 멀어도 시간적으로는 약간 더 빠르다.

마리포사를 지나서 고개를 하나 넘고, 요세미티 계곡의 본류인 머세드(Merced) 강을 따라서 만들어진 140번 도로에 접어들자, 다시 높은 산에 하얗게 쌓인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의 서쪽 엘포탈(El Portal) 입구를 약 8마일(=13km) 남겨둔 지점에 덩그러니 있는 시더라지(Cedar Lodge)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우리는 여기서 2박을 하면서 다음날 토요일 하루 종일 겨울 요세미티를 구경할 계획이다.

이 숙소는 여기저기에 곰돌이 조각이 가득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참,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 숙소 바로 위에 붙어서 2008년 9월에 우리 가족의 첫번째 요세미티 캠핑여행에서 텐트를 쳤던 인디안플랫(Indian Flat) 캠핑장이 있었다. (7년전 위기주부의 '초보캠핑'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로비 사진을 찍는데 양 한마리가 왼쪽에서 휘익 지나간다.^^ 정말 좋은 위치에 있는 이 숙소의 결정적인 단점은 휴대전화가 전혀 안 터진다는 것과 와이파이 사용도 연결 하나당 하루에 무려 $10인데, 그 나마 속도가 거의 안나온다고 한다. 역으로 말하면 세상과의 인연을 끊고 산속에서 힐링하기에는 최적의 숙소라는 뜻...!

우리 객실에 짐을 풀고는 시간이 남아서 숙소와 주변을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지혜와 앤젤베어(Angel Bear)~

실내 수영장과 자쿠지는 겨울에도 운영을 한다고 하니, 요세미티의 풍경사진을 보면서 수영을 즐기실 수도 있다.

숙소 입구에 있던 곰돌이 부조 앞에선 모녀~ 140번 도로를 건너서 강쪽으로 내려가는 산책로도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강가로 내려가는 산책로 중간에 서있는 나무에 붙어있던 표지판~ 새해 우리집 가훈으로 삼아야겠다. "여자는 항상 옳다!"

모녀가 쓴 털모자만 아니면, 여기 해발 약 460m의 머세드(Merced) 강가의 풍경은 그냥 여름과 별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강가의 산책로 주변으로는 이렇게 쉴 수 있는 벤치와 테이블 또 바베큐 그릴도 준비가 되어 있어서, 여름에 숙박한다면 직접 취사를 해먹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숙소의 또 다른 단점으로 레스토랑이 아주 별로라는 말이 있으니까, 혹시 이용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다음 날 아침, 저 도로를 따라 상류로 약 10여분 정도만 올라가면 놀라운 요세미티의 '겨울왕국'이 눈앞에 펼쳐지게 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