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작년 9월에 베벌리힐스에서 북쪽 산타모니카 산맥 너머 '밸리' 지역의 스튜디오시티(Studio City)로 이사를 했었다. 예전 베벌리힐스 집은 동네 주변이 다 관광지였는데(^^) 여기는 딱히 그렇게 부를 만한 곳은 없지만, 그래도 사는 동네 근처의 소소한 볼거리들을 소개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토요일 오후에 산책을 간 곳은 동네 앞산이라고 할 수 있는 산타모니카 산맥에 있는 프라이맨캐년(Fryman Canyon) 공원으로, 왼쪽에 보이는 도로가 LA를 배경으로 한 유명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멀홀랜드드라이브(Mulholland Drive)이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낸시후버폴 전망대(Nancy Hoover Pohl Overlook)라는 곳인데, 작은 주차장에 운 좋게 주차를 하고 안내판 너머 북쪽으로 우리 동네를 내려다 보고 있다. 안내판에는 이 전망대 이름의 유래와, 여기서 볼 수 있는 야생동물들, 그리고 이 공원과 동쪽의 콜드워터캐년(Coldwater Canyon) 및 윌에이커 공원(Wilacre Park)을 함께 표시한 지도가 소개되어 있다.

프라이맨캐년 공원(Fryman Canyon Park)의 지도로 우리는 이 날 Betty B. Dearing Trail을 따라서, 노란색으로 표시한 구간만 왕복으로 하이킹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주차장 바로 아래로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 공부할 것이 많다는 고등학생 지혜는 혼자 집에 놔두고 아내와 둘 만 산책을 나왔는데, 요청에 따라서 멀리서 찍은 뒷모습만 한 장...^^

지난 몇 주간 LA에는 한국 뉴스에도 나올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려서, 7년의 가뭄이 모두 끝났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할 정도였다. 그래서 어디를 가나 녹색의 풀들이 새로 많이 자란 것을 볼 수가 있어서 아주 상쾌하다~

상쾌한 녹색의 풍경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독사진 줌해서 한 장...^^

이 개울물이 프라이팬, 아니 프라이맨 협곡의 골짜기이다~ 이름이 '캐년(canyon)'이라고 전부 그랜드캐년을 상상하면 안된다!

골짜기를 건너서 조금 더 걸어가니 길 옆으로 땅에 파묻힌 물체가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오래된 자동차였다. 복습을 하면서 찾아보니까 아주 오래전에 위쪽의 멀홀랜드드라이브를 달리던 자동차가 여기까지 굴러떨어진 것이라고 한다. R.I.P...

그렇게 20분 정도 걸어서 지도에 표시된 삼거리까지 왔는데, 저 언덕 위의 하얀집은 누구 집일까? 여기서 바로 앞에 보이는 주택가로 내려가서, 소방도로인 Briarcrest Fire Rd를 따라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것이 출발전 계획이었는데, 내려오면서 보니까 그 쪽은 막혀있다고 되어 있었다.

그리고 위의 지도에는 저 위에 언덕을 깍아서 만든 멀홀랜드드라이브까지 바로 올라가는 트레일이 있는 사거리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유턴해서 왔던 길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구글맵에도 주택가로 내려가는 길만 있고, 도로쪽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은 없음)

제법 경사가 있는 지그재그 코스라서 다시 올라오는데는 30분 정도 걸려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짧은 겨울 해가 거의 넘어가고 있었다. 별도로 만들어 놓은 약간 높은 전망대(?)에 만들어 놓았던 다른 안내판의 내용을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리면,

LA 사람들이 그냥 '밸리(Valley)'라고 부르는 지역이 바로 위의 옛날 지도에 표시된 샌퍼난도밸리(San Fernando Valley)로 현재 우리 가족을 포함해 180만명 이상의 인구가 살고있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음) 1913년에 LA대수로(Los Angeles Aqueduct)가 완성되어서 옥수수, 면화, 오렌지 등을 키우는 농장들이 밸리에 들어섰지만, 1920년에도 전체 인구는 2만명에 불과했단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을 지나면서 자동차와 항공 등의 군수산업과 함께 영화산업의 중심지가 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했는데, 지금은 공장들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전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로 많은 영화사와 방송사들이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는 곳이 '밸리'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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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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