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바다와 해변

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Huntington Beach)의 백사장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바라보는 일몰

위기주부 2010. 10. 3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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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관광청에서 2009년에 발행한 공식 여행가이드북의 표지 사진인데, 이 사진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오렌지카운티의 헌팅턴비치(Huntington Beach)로, 오늘 우리 바닷가 드라이브의 마지막 목적지가 되겠다. (위 사진에 마시멜로를 꽂아서 굽고있는 쇠꼬챙이... 우리도 똑같은 것을 들고갔다는 사실!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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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비치 쇼어라인빌리지(Shoreline Village)에서 바닷가를 따라 30분 정도면 헌팅턴비치에 도착한다. (지도는 여기 클릭) 파도타기용 서핑보드를 들고 맨발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과 끝없이 직선으로 뻗은 1번도로 좌우의 야자수~ 길 오른쪽에 펼쳐진 백사장과 왼쪽의 흠잡을데 없이 멋진 주택들... 진정 캘리포니아 최고의 해변도시라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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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변의 중간 위치에 다운타운과 연결된 피어(pier)의 끝에는 빨간 지붕의 수상 레스토랑 Ruby's Diner가 있다. 당연히 여기 다운타운 주변의 백사장이 가장 붐비기 때문에, 빈 '화로(fire ring)'를 찾아서 우리는 남쪽으로 더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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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10km에 달하는 헌팅턴비치의 해변은 Beach Blvd와 만나는 점을 기준으로, 위쪽 2/3는 시에서 관리하고, 아래쪽 1/3은 주정부에서 관리를 한다. 우리는 아래쪽 주립공원에 해당하는 해변에 자리를 잡았다. 바닷가에는 이런 화로가 수백개 설치되어 있는데, 여름철 주말에는 문을 여는 아침 6시부터 자리를 잡아야한다고 한다. 주차장은 시립/주립 모두 하루에 $15로 좀 비싼편이지만, 완벽하게 관리되는 깨끗한 바닷가 백사장에서 수영도 하고,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바베큐를 해먹고나면 별로 아깝지가 않다. 뒤로 보이는 건물은 싱크대까지 있는 샤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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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잡아놓고 일단 바닷가로 걸어가보는데... 너무 멀다~ 헉헉! 그래서, 이 백사장이 얼마나 큰지 비교를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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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위성사진에 보이는 백사장 구간이 헌팅턴비치로 길이가 거의 10km에 이르고, 백사장의 폭은 위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가 자리를 잡은 제일 아래쪽에서는 거의 300m가 된다. 게다가 이 정도 길이의 해변이 남북으로 각각 더 이어져 있다. (북쪽으로 선셋비치(Sunset Beach), 씰비치(Seal Beach), 롱비치(Long Beach)가, 남쪽으로 뉴포트비치(Newport Beach)가 이어짐) 그럼, 아래쪽 위성사진은? 똑같은 배율로 캡쳐한... 바로 대한민국 부산(Busan)의 광안리, 해운대, 송정해수욕장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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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안하고 물까지 걸어오는데만 5분 걸렸다. (사진을 찍은 시간으로 확인해 봤음) 북서쪽 멀리로 아까 지나왔던 다운타운 피어와 바닷가에 떠 있는 큰 배? 어쩔시구~ 저것은 석유시추선 같은데...! 나중에 찾아보니, 진짜 석유시추선(oil rig)이 맞다. 아직도 이렇게 근해에서 기름을 퍼올리고 있다고 하는데, 갑자기 멕시코만의 원유유출 사고가 떠올랐지만... 여기 바닷물은 LA쪽보다도 훨씬 더, 정말로 맑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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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녀들이 수영을 하고 막 나온 남동쪽으로는 멀리 뉴포트비치 피어가 보인다. 지혜도 수영을 할 준비를 해가지고는 갔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냥 파도에 발을 담그고 조개와 돌맹이만 주으며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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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백사장에서 캠프파이어를 가운데 두고 빙 둘러앉아서, 소세지와 베이글빵을 구워서 저녁으로 먹고 있다. 저 쇠꼬챙이가 바로 책표지에 나왔던 그 쇠꼬챙이다. (같은 제품이라는 말이다~ 비싼 것도 아닌데, 진작에 살걸~) 참고로, 모든 백사장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술을 못먹게되어 있고, 밤 10시가 되면 모두 백사장에서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런 규정은 늦게까지 '술판'을 벌리지 못한다는 뜻이지, 반주로 맥주나 와진 정도를 가볍게 마시는 것은 크게 문제삼지 않는 것 같았다. 아주 즐겁게 웃고 계시는 아버님께서 들고 계신 종이컵에는 소주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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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떨어진다~ 가자! 해가 떨어진다~ 가자!" 일몰을 보러, 다시 바닷가로 걸어 나갔다. 5분동안...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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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름, 해변의 여인 2탄... (1탄은 여기를 클릭해서, 11번째 사진을 보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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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해가 긴 여름이라서 바다로 떨어지지 않고, 팔로스버디스 언덕 너머로 사라지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붉은 노을을 보여준 멋진 바닷가의 일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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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노을처럼, 난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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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디저트를 먹을 시간~ 장작불에 고구마, 옥수수, 감자를 던져 놓고 기다리는 중... 그런데, 지혜는 잠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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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평일인데도 백사장에 설치된 화로마다 장작불이 피어오른다. (바로 뒤가 아까 수영하던 고등학생들) 어머님은 고구마를 싼 쿠킹호일을 벗기고 계시고, 아내는 내가 맥주 안주로 먹을 소세지를 또 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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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간 장작 한묶음을 모두 다 태우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나니, 남쪽 하늘에 초생달과 샛별이 밝아왔다. 밤 9시가 되어서 집으로 출발했는데, 이 날의 로스앤젤레스 바닷가 드라이브와 백사장에서의 캠프파이어는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과 우리 가족 모두에게 아주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은 멋진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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