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교각 아래의 포트포인트 국가유적지(Fort Point National Historic Site)와 랜즈엔드(Lands End)

위기주부 2021. 9. 2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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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 골든게이트브리지(Golden Gate Bridge)를 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특히 유람선을 타면 다리를 바로 밑에서 올려다 볼 수가 있는데, 위기주부는 20년전인가? SF지역으로 출장을 와서 그 유람선을 타봤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기억이 가물가물~ 그런데, 꼭 돈을 내고 배를 타지 않아도 금문교를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이제 소개해드린다.

이 곳은 무지막지하게 튼튼해 보이는 붉은색 3층 벽돌건물의 위로 금문교를 지탱하는 철골 아치가 아슬아슬하게 건너가는 모습이 시작부터 감동이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포트포인트 국가유적지(Fort Point National Historic Site)라는 이름이 세워놓은 기둥에만 작게 보이는데, 골든게이트 국립휴양지(Golden Gate NRA) 영역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그 역사적 중요성으로 1970년에 별도의 독립적인 NPS Official Unit인 내셔널히스토릭사이트로 지정이 되었다.

요새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넓은 안마당이 나오고 그 둘레는 모두 높고 튼튼한 3층의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

입구 바로 옆의 전시실을 잠시 들여다 보았는데, 왠 중절모를 쓴 아저씨가 엽총을 들고 건물 밖을 보고 있어서 깜놀~^^

돌로 절묘하게 만들어 놓은 원형 계단을 따라서 2층으로 올라간다. 이런 나선형의 계단만 보면 위기주부는 예전에 산타페(Santa Fe)에서 직접 봤던 '기적의 계단'이 떠오르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해당 여행기를 보실 수 있다.

2층으로 올라왔는데 바로 옥상까지 올라갈 수는 없고, 코로나 때문에 일방통행으로 만들어 놓은 화살표를 따라서 요새를 한 바퀴 돈 다음에 3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가운데 옥상 위에 보이는 것은 요새가 만들어질 때 함께 세워진 등대로 1934년 금문교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불을 밝혔었다고 한다.

이 요새는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샌프란시스코를 보호할 목적으로 미육군 공병대에 의해 1853년에 공사가 시작되어서 무려 8년이나 지난 1861년에 완공되었는데, 벽돌을 쌓아서 만든 외벽의 두께가 2 m나 된다고 한다!

완공 직후에 남북전쟁이 발발하자 북군에 속했던 캘리포니아 주는 부랴부랴 요새에 커다란 대포들을 설치했지만, 남군의 배가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오던 1865년 8월에 남군의 패배로 전쟁이 끝나서 공격은 없었다고 한다. 이후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때는 이재민 수용소로 사용되었고, 2차대전 중에는 일본군의 잠수함을 이용한 본토 공격에 대비했었다.

금문교의 남쪽 아치가 바로 머리 위로 지나가는 옥상에 올라왔다. 특히 1930년대에 금문교 건설을 계획하면서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이 요새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식한 설계책임자가 다리의 설계를 변경하면서까지 이 요새를 보존했다고 한다.

옥상에 빼곡히 만들어진 동그란 받침대들이 모두 대포를 설치하기 위한 기단이었지만, 실제로 대포가 옥상에 설치된 것은 몇 개 되지 않았다고 한다.

남쪽 방향으로는 해협을 건넌 금문교의 끝이 휘어지면서, 오랫동안 군부대가 주둔했었고 지금은 골든게이트 국립휴양지로 관리되는 프레시디오(Presidio) 언덕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북쪽 방향으로는...

이렇게 단 두 개의 기둥에만 의지해서 수면 위를 2 km 가까이 질주하는 금문교의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1937년에 개통한 골든게이트브리지(Golden Gate Bridge)는 '아마도(possibly)'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이면서, '분명히(certainly)' 세계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힌 다리일 것이라고 한다.

요새의 옥상에서 동남쪽으로는 Torpedo Wharf 작은 부두 건너 바닷가에 팰리스오브파인아트(Palace of Fine Arts) 돔형 건축물과 그 너머로 유니온스퀘어(Union Square) 주변의 고층건물들이 보인다.

높은 3층의 벽돌 요새에 마치 무지개가 걸린 것 같은 붉은색 철골의 아치... "구경 잘 했으니까, 이제 내려가자~"

마지막으로 포대 위에 서서 DSLR 카메라의 동영상 모드로 360도 비디오를 찍는 모습을 아내가 광각으로 담았다.

바람소리가 심하고 커다란 렌즈에 먼지가 많아서 좀 거슬리기는 하지만, 포트포인트 옥상의 풍경을 클릭해서 동영상으로 감상하시기 바란다.

작년에 <놀라운 풍경과 지형으로 미서부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42개의 하이킹 코스>라는 영문기사를 간단히 소개하는 포스팅을 올렸었는데, 그 중에서 샌프란시스코의 Land's End Coastal Trail이 있었다. 전체 3.4마일 길이의 트레일을 다 할 생각은 없었고, 그냥 맛만 보기 위해서 랜즈엔드(Lands End) '땅끝공원'에 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조금만 걸어가니까 이글스포인트(Eagles Point)라는 전망대가 나오고 멀리 또 금문교가 다른 각도에서 보인다. 점심을 아직 안 먹었기 때문에 여기 전망좋은 벤치에서 비상식량(?)을 좀 먹고는 쉬었다가, 바로 실리콘밸리쪽에 예약해둔 호텔에 가서 일찍 체크인을 하고 쉬기로 했다.

사진 오른편에 두 개의 콘크리트 기둥을 연결하는 아치 아래에 조금 전에 방문했던 포트포인트 국가유적지가 보인다. 호텔에서 잠시 쉰 후에는 올해부터 페이스북에서 근무를 시작한 조카를 만나 한식당 고깃집에서 저녁을 함께 먹고, 조카가 자취하는 아파트에 가서 VR헤드셋 오큘러스(Oculus)를 우리 가족 3명은 모두 처음으로 써보고 참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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